4주차 말 없는 연기, 충동과 행동
[몸풀기]
· 감각 투어
손을 잡은 상태에서 한명은 눈을 감고 상대방에게 의지해 극장 이곳 저곳을 돌아다닌다.
눈을 뜨고 있는 사람은 상대방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스레 안내한다.
→ 믿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돌입
· 관찰
1. 마주보고 서서 상대방에게 집중하여 관찰하고 발견한 점을 주고 받기. 이때 대답은 X
A : “넌 오른쪽 눈에만 쌍꺼풀이 있어”
B : “넌 코끝에 점이 있어”
2. 동일하게 진행을 하되 이번엔 상대방의 말을 따라하기. 상대의 말에 부정 X 대답 X
A : “넌 눈이 동그래”
B : “난 눈이 동그래, 넌 지금 긴장했어”
A : “난 지금 긴장했어”
→ 말을 하기 전 검열하는 자의식과 편견,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를 바라봐야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다
· 수강생들의 소감
- 다음엔 어떤 말을 해야할 지 생각하느라 바빴다
- 계속 보고 있으니 민망했다
- 말을 주고받으며 점점 친분이 생기고 상대의 캐릭터가 파악되다보니 장난을 치고 싶어졌다
- 상대의 말이 공격처럼 다가와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했다
- 상대가 모르는 면을 발견해서 알려주고 싶었고 들으면 당황할 만한 말을 골라 장난치고 싶었다
[교류]
- 연기할 때 보이는 것 말고는 자극 받을 수 있는 것이 없다.
- 내 앞의 상대와의 교감을 통해 진실한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 상대가 주는 자극을 최대 활용하여 연기해야 한다.
- 있는 그대로 말하고 보이는 그대로 표현함으로 자극을 찾고 상대와 교류하고 교감한다.
[과제 발표_일상 속 한 장면]
· 목표
작은 행동에서 사건을 설정하고, 사건이 충동을 발생시키고, 충동 이후 어떠한 행동을 하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키기.
충동을 느낄 수 있는가.
- 대본을 읽다가 밀려오는 다이어트 스트레스로 인해 운동하지만 마음이 답답하다
선생님의 피드백 : 오브제로 대본과 시계를 사용했는데 실제로 연기에 도움이 된 것 같진 않다.
수강생의 대답 : 허구를 믿을 구석 없이 실제 사물이 사용되어 그런걸까.
선생님의 질문 : 위험을 예상하고도 소품을 사용한 의도는?
수강생의 대답 : 별 생각 없었고 뭐라도 무대에 있지 않으면 불안했다.
- 밖엔 비가 내리는데 고장난 우산이 계속해서 고쳐지지 않는다
선생님의 피드백 : 비에 대한 반응이 참 좋았다.
- 상자를 열어보려고 하지만 열리지 않는다
수강생의 설명 : 초등학생 때 거의 매일 한달간 꿨던 꿈을 재현했다. ‘어린 시절의 나’였다기보다 현재 기억하고 있는 그때의 모습을 쫓아갔다.
선생님의 질문 : 꿈 속으로 들어가 꿈을 재현하는 장면을 준비한 이유는 무엇인가? 어떤 감정과 만나고 싶은 욕망이 있었던 건지?
수강생의 대답 : 어린 시절의 나에게 굉장히 큰 사건이었고, 실제 있었던 사건을 연기하고 싶었다.
- 건강검진표를 읽고 설거지를 하다가 손을 칼에 베인다
선생님의 질문 : 충동이 있었는가?
수강생의 대답 : 칼에 베인 것이 충동이다.
선생님의 질문 : 베인 후의 행동은 즉흥인가?
수강생의 대답 : 최근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 새롭게 깨달은 나의 모습을 갖고왔다.
- 이무진 음악에 심취해 산책을 하다가 음악과 관련된 안좋은 기억이 떠올라 잊어보려 뛴다
선생님의 질문 : 연기를 하면서 안좋은 기억이 실제로 떠올랐는가?
수강생의 대답 : 아니다. 안좋은 생각이 났을 때 버릇처럼 하는 행동을 갖고왔지, 연기를 할 때 실제로 그 기억이 떠오르진 않았다.
선생님의 질문 : 기분은 실제로 좋았는가?
수강생의 대답 : 좋았다. 요즘 좋아하는 노래를 듣는다 생각했고 그러니 기분이 정말로 좋았다.
선생님의 질문 : 실제로 노래가 들렸는가, 들었는가?
수강생의 대답 : 들었다. 연기를 하면서 노래가 상상이 됐다.
- 과자를 먹으며 책을 읽다가 지나가는 벌레에게 과자를 뺏기지 않기 위해 밀당한다
- 해외 여행 중 전통복장을 갖춰입어서인지 한 관광객이 사진을 찍어달라기에 어쩌다 한국인이 아닌 척 했는데, 여행 동안 계속 마주친다
[과제 감상 나눔]
- 벌레와 밀당을 하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행동과 표정이 사람을 집중시키는 힘이 있는 것 같다.
- 책을 읽다가 시선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신경을 쓰고 있다는 모습이 명확하게 보였고 충동이 잘 느껴졌다.
- 명확히 할 순 없지만 벌레를 인지하고 교감하는데 열정을 갖고 있어 고양이라 상상했다.
- 이무진 음악을 들으며 산책하는 장면에서 손가락까지 까딱거리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재밌었다.
- 꿈 이야기의 충동이 가장 크게 다가왔다.
- 비 오는 날 우산 이야기는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던 사건이라 그런지 소재가 좋았단 생각이 든다.
- 손을 베는 이야기에서 충동이 강하게 느껴졌으나, 그 정체가 불확실했다. 관객도 그랬고 당사자도 그 순간만큼은 그랬을 것 같다.
· 설거지 이야기와 벌레 이야기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 상황이 명확하다.
- 연기할 때의 집중도가 높았다. 정말 혼자있는 것 같았고, 이 상황을 실제라고 믿는 것 같았다.
· (두 행위자에게 질문) 믿었는가?
- 완벽하게 믿지는 못했다. 중간에 연기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을 때 어쩔 수 없이 더욱 집중을 해야만 했다. 그러다보니 의도하지는 않았는데 이후에 좀 더 편안히 집중할 수 있었다.
- 진짜라고 믿고 싶었고 정말로 보려고 했다. 이미지를 갖고 오려고 노력했고, 그때의 느낌을 불러오려고 했다. 완벽한 믿음으로 그 당시 느꼈던 감정을 불러왔다고는 못하겠고, 엇비슷하게 3%정도 했던 것 같다.
[충동]
- 배우가 아무 것도 없는 것을 믿으려 할 때 나오는 에너지는 관객을 몰입시킨다.
- 연기니까 가짜 충동이어도 된다고 생각을 하면 좋은 연기를 할 기회를 잃는다.
- 아주 작은 사건과 충동으로 스스로 반응해서 느껴지는 만큼의 연기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 작은 충동에 대한 자각 없이 큰 충동을 연기하려 하면 자신을 속이는 과정으로 간다.
- 믿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사소한 것에 믿음을 발생시키고 믿으려는 태도가 반복되어야 한다.
- 연기는 상황을 표현할 수 없다. 오로지 배우가 보려는 것과 느끼는 것만 드러낼 수 있다.
- 인물이 처해있는 상황에서 어떠한 감각을 누락시키면 다른 감각을 활성화 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반응을 하라 시키면 잘 못하지만, 대답하지 못하게 했을 경우 오히려 반응하고픈 충동을 가지게 되듯이, 무언가를 누락시키면 찾게되는 것들이 있다.
**과제**
저번과 동일
- 표면적 사건을 계기로 원래 갖고 있던 사건(전사)의 갈등이 강화되고 어떠한 상태에 도달하는 이야기를 만들어보기
- 소품은 배우의 충동을 극대화시킬 도구로서 작동하길 바랐는데 잘 안된 것 같으니 소품은 X
- 의상은 무채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