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4:15-18 공회원들이 사도들을 내보낸 뒤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논한 뒤 다시는 예수의 이름으로 전하지 못하게 하자고 한 뒤 사도들을 불러 선포하지도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고 명령했다.
이전 말씀에서 유대교 지도자들은 글도 전혀 모르고 랍비 학교에서 훈련을 받지도 않은 두 사람이 담대히 전하는 것을 구경하며 놀라면서 전에 예수와 함께 다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병을 완전히 치료받은 사람이 옆에 서 있는 것을 보고 반박하지 못했다. 이어지는 말씀은 공회원들이 사도들을 내보낸 뒤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논한 뒤 다시는 예수의 이름으로 전하지 못하게 하자고 한 뒤 사도들을 불러 선포하지도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고 명령했다.
개역은 15절의 첫부분의 접속사를 삭제했다. 또 새번역은 15절의 접속사를 "그래서"로 번역했다. 그러나 15절은 원문에서 "그러나" 라는 접속사로 14절과 연결이 된다. 두 사도들의 말이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 회개하고 믿어야 한다. 그러나 저들은 분명한 사실인 것을 다 알면서도 회개하고 믿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신에 두 사도를 밖으로 내보내고 자기들끼리 의논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들이 자신들끼리 의논한 내용이 15-17절에 나타나 있다.
자유주의자들은 공회원들만 알고 있는 비밀 이야기를 제자들이 어떻게 알고 기록했느냐고 한다. 그러나 바울이 그 자리에 있었을 수도 있고 누가복음 23:50에 보면 아리마대 요셉도 공회원이었다고 했다. 바울의 스승인 가말리엘이 그 자리에 있었으므로 바울에게 알려주었을 수도 있다. 니고데모도 공회원이었기에 니고데모가 알려주었을 수도 있다. 한 사람의 증언은 인정되지 않았기에 최소한 두사람 이상이 이 논의 장면을 목격하고 증언했을 것이다.
16절은 15절의 의논했다는 말의 내용을 설명한 것이고 15절에 딸린 절이다. 개역이나 새번역은 15절에서 의논하면서 말하였다고 번역했다. 하지만 원어를 보면 15-17절의 중심되는 말은 "말하였다" 가 아니고 "의논하였다" 이다. 이 사람들을 어찌할꼬 말하면서 의논하였다고 원어는 말하고 있다. 의논한다는 말의 문자적인 뜻은 "함께 던지다" 이다. 여러 사람들이 각자 의견을 던져서 그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장면이다. 그렇게 함께 의견을 던져서 모아진 내용이 16-17절이다.
먼저 16절은 "이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들로 말미암아 기적이 일어났다는 사실은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다는 것이다. 증거가 분명하기에 이들이 전하는 가르침을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산헤드린 공회원들도 사도들이 전하던 말의 핵심은 예수께서 부활하셨다는 것이고 그 부활하신 예수를 통해 믿는 자들이 부활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모든 내용을 유대교 지도자들도 다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유대교 지도자들도 예수를 믿었어야 했다. 그런데 자신들이 세상에서 누리고 있는 권세가 너무 아까워서 믿지 않고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증거가 너무나도 분명했기 때문에 부정할 수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들은 믿지는 않았고 계속 막으려고 만 했다. 그러나 아무리 막으려 해도 계속 퍼져나가기만 했던 것이다.
17절은 그러나 라는 말로 연결이 된다. 분명한 사실이기에 부인할 수 없으나 라는 뜻이다. 부인할 수는 없으나 "이 소문이 더 이상 퍼지지 못하게 앞으로는 이 이름으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엄중히 경고합시다" 라고 했다. 퍼져 나간다는 말은 빵과 음료를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모습을 나타내는 말이다. 제자들이 나누어 주는 생명의 말씀과 생명의 샘물을 더 이상 나누어 주지 못하게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나누어 주시는 분은 제자들이 아니라 성령님이시다. 경고하자나 위협하자로 번역한 말은 카페트 같은 것을 벽쪽을 향해 계속 말아올려 밀어붙이는 그림이다. 사도들이 복음을 더 이상 그 어느 누구에게도 나누어주지 못하도록 한쪽으로 완전히 밀어붙이자는 뜻이다.
이렇게 의논하기를 마치고 다시 두 사람을 불러서 "절대로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도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 고 명령한 것이다. 말한다는 말과 가르치지도 말라는 말은 4:2절의 가르치는 것과 선포하는 것과 같은 뜻으로 쓰였다. 말하지 말라는 말은 큰 소리로 말한다는 뜻이다. 4:2절에서 선전한다는 말과 다른 말이지만 같은 뜻으로 쓰인 것이다. 큰 소리로 많은 무리들 앞에서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도 말고 작은 그룹들에게 예수의 이름으로 가르치지도 말라는 뜻이다. 산헤드린 공회원들은 하나님의 권능이 사도들을 통해 분명히 나타난 것을 알고도 막으려 한 것이다. 이는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려는 것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