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밤 12시까지 영업, 숨통 트여”… 일부 “성급한 조치”
[코로나19]‘모임 10명-자정까지 영업’ 첫날
10명이 함께한 식사 방역 지침이 사적 모임 인원 10명,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밤 12시까지로 완화된 4일 광주 서구의 한 식당에서 서구청 공무원 10명이 모여 회식을 하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정부가 4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규제를 ‘최대 10인, 밤 12시’로 완화하자 자영업자들은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인다”며 반겼다.
서울 마포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박모 씨(57)는 이날 “호프집 특성상 모임 2, 3차로 찾는 손님이 대부분인데 그동안 영업시간 제한으로 타격이 컸다”면서 “지금처럼 확진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선 밤 12시까지 영업을 허용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갈빗집을 운영하는 최모 씨(66)도 “이제야 숨통이 좀 트이는 기분”이라며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최근 매출과 손님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기존 ‘8인까지’에서 ‘10인까지’로 확대하고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오후 11시까지’에서 ‘밤 12시까지’로 늘렸다. 이 지침은 17일까지 적용된다.
직장에서는 회식이 부활하고 있다. 회사원 황모 씨(35)는 “이제 부서 회식 약속도 하나둘씩 잡히고 있다”고 말했다. 조만간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될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그동안 숨죽였던 대학가 상권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서울 성북구 안암역 인근에서 식당 겸 카페를 운영 중인 이모 씨(37)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황폐해진 대학가에도 새로 입점하는 가게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거리 두기 완화에 대한 시민 의견은 다소 엇갈렸다. 대학생 김수현 씨(24)는 “식당 영업시간이 짧아 아쉬웠는데 2주 후에는 제한을 해제했으면 한다”고 했다. 반면 이다원 씨(26)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으려는 ‘샤이 오미크론’ 감염자도 적지 않고 새 변이가 확산될 수도 있다. 거리 두기 완화는 성급한 조치”라며 우려했다.
★美전문가 “최악은 오미크론 보다 더 독한 변이…새 백신 개발해야”
4일 서울 동작구 더본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한 대면진료 준비를 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외래진료센터의 신청 대상을 동네 의원급 의료기관으로 확대한다. 지난달 30일 병원급 의료기관에 이어 의원급 의료기관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신청하면 별도 심사 없이 즉시 대면 진료를 시작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외 질환에 대한 진료가 가능해 한의원도 외래진료센터로 지정돼 대면 진료가 가능하다. © News1
한국이 세계 최초 엔데믹 국가가 될 것이라고 지목, 주목을 끌었던 모니카 간디 미국 캘리포니아 의대(UC 샌프란시스코) 교수는 5일, 만약 오미크론 변이보다 더 독한 변이가 발생한다면 지금까지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 간디 교수 “팬데믹은 바이러스 통제 불능…엔데믹은 풍토병화”
감염병 전문의인 간디 교수는 이날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팬데믹과 엔데믹의 차이에 대해 “팬데믹은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말한다”며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모든 것을 다 해야 되는 단계”라고 이해를 도왔다.
이어 “우리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박멸한다는 건 불가능하다”며 “코로나와 관련해서 희망할 수 있는 최대치는 이것을 풍토병 단계로 전환시키는 것으로 그것이 엔데믹이다”라고 말했다.
◇ 엔데믹 단계는 생활 통제 아닌 의료체계서 통제…한국 엔데믹 진입 목전
즉 “독감이 바로 엔데믹으로 엔데믹 단계는 질병이 백신이나 이런 의료적 도구를 통해서 통제 범위 안에 들어와 사회에 끼치는 부담을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는 정도까지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엔데믹 단계가 되면 “대중의 생활 방식을 제약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체계 내에서 어느 정도 통제된다”며 현재 “한국은 성인 백신접종률이 96%나 되고 코로나 급증세로 자연 면역도 증가세를 보이는 등 사망률도, 치명률도 아주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라며 한국이 엔데믹 단계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판단했다.
간디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 다음 단계와 관련해 “지난주 세계보건기구(WHO)가 보고서를 하나 발표했는데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 지금같거나 약한 변이, 한국 충분히 대처…더 독한 변이, 새 백신 전국민 접종
그는 “첫 번째는 지금 현재 상황에 기반을 둔 시나리오로 새로운 변이까지 포함해서 취약계층, 특히 노령층에 네 번째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또 “두 번째는 최선의 시나리오로 지금 변이보다 더 약한 것이 발생, 네 번째 부스터샷이 필요 없는 것”이고, “세 번째는 최악으로 지금보다 더 독한 변이가 나왔을 때로 새로운 백신을 개발해서 다시 전 인구가 백신을 접종을 받아야 되는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 시나리오가 안 일어나도록 기도 하고 있다”는 간디 교수는 “한국 정부의 경우 첫 번째 시나리오, 두 번째 시나리오를 성공적으로 거쳐나갈 도구를 갖추고 있다”며 “백신 접종률 높고, 노령층 부스터샷 접종이 아주 신속하게 이루어져 깊은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거듭 한국 정부의 코로나 대처를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