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역에서 칠궁가면서 바라 본 멋진 인왕산. 청와대 분수대가 있는 이곳이 4.19때 이승만 독재에 항거한 시위대에게 경찰이 무차별 총을 발포하여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역사의 현장입니다.
인왕산을 오르기전 탐방한 칠궁입니다. 칠궁은 왕을 낳았으나 왕비가 되지 못한 후궁을 모시는 사당입니다. 중전마마는 왕과 함께 종묘에 신주가 있답니다.
칠궁 안내도를 스캔합니다. 칠궁에서 숙종의 라이벌이었던 육상궁(숙빈 최씨)과 대빈궁(장희빈)만 기억해도 되겠습니다.
연호궁. 사당안에는 영조를 낳은 무수리 출신 숙빈최씨의 육상궁과 그 며느리인 정빈이씨(효장세자비)가 사이좋게 함께 있습니다.
가운데 사당이 바로 대빈궁입니다. 사극에서 많이 나왔던 경종의 생모 장희빈의 사당입니다. 드라마에서는 장희빈을 악녀로 묘사하고 있는데, 사실 숙종이 교묘하게 정국을 주도하며 환국하면서 그녀는 당파싸움의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효자동 4거리입니다. 격동의 현대사를 담은 송강호 주연의 '효자동 이발사' 라는 영화를 보셨나요? 아래에 링크.
[무료영화] 효자동 이발사 / The President's Barber , 2004 - YouTube
인왕산 수성동 계곡을 가기 위하여 통인시장 골목으로 들어 갑니다.
2014년 2월 한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국무장관이 와서 먹었다던 맛집 기름떡볶이집. 시장안에는 이밖에 먹거리가 엄청 많습니다. 인왕산 산행후에 통인시장에서 뒷풀이 하면 아주 좋겠네요.
이완용보다 더 악질 패륜 친일파 윤덕영이 자신의 딸을 위해 지어준 집입니다. 윤덕영은 순종의 비인 순정효황후의 큰애비인데, 1910년 강제 합방조약때 이를 저지하고자 황후가 치마속에 옥새를 감추었으나 빼앗아 일제에 넘겼습니다.
또한 윤덕영은 고종을 독살한 유력자로 의심되며, 그 공으로 일제로부터 자작 지위와 엄청난 상금을 받아 쳐먹었습니다. 사진은 인왕산 아래 있었던 지금은 불타 사라진 옥인동 윤덕영의 저택 벽수산장입니다.(사진 출처: 인터넷)
세월은 흘러 윤덕영 딸의 집은 지금은 박노수 미술관이 되었습니다. 이 근처에 윤덕영 첩의 집도 있다던데 다음에 들러 봐야겠습니다. 이 옥인동 일대의 땅이 거의 윤덕영과 이완용의 소유였습니다.
연희전문 4년 다닐때 잠시 살았던 윤동주 하숙집입니다. 이곳에서 '별헤는 밤' '자화상' 등 시를 썼다고 전해집니다.
인왕산 아래 서촌인 이곳은 부암동과 북촌처럼 오래된 건물을 개조하여 만든 카페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유럽여행때나 볼 수 있는 건물..대한민국에도 있답니다.
이곳이 옥인동 마을 버스종점입니다. 앞에 있는 산은 지금부터 오를 인왕산입니다. 우측으로 치마바위가 보입니다.
얼마전에 들렀던 수성동 계곡. 이 일대에 원래 아파트가 있었으나 철거되어 현재는 이렇게 복원된 상태입니다.
수성동은 물소리가 세차게 들리는 계곡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이 사실상 청계천 발원지입니다.
수성동에서 오르면 인왕 스카이웨이를 만납니다. 석굴암으로 오르는 길. 이십여년전에 다녀온후 다시 왔습니다.
치마바위 아래 있는 석굴암.
석굴암의 내부 모습입니다.
석굴암에서 바라 본 서울 시내. 멀리 검단산과 남한산성이 있는 산줄기가 보입니다.
석굴암부터 오르는 등산로가 빡셉니다. 아마도 지금은 이곳으로 다니는 산님은 없을겁니다.
방치된 토굴도 보이고..위험구간이 있었습니다.
희미한 옛길을 따라 치마바위 옆으로 올라 인왕산 주능선을 만납니다. 샛.길.폐.쇄 안내판..
인왕산 정상입니다. 나홀로 올라와 셀카를 찍고 있는 여산님.
인왕산 성곽길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 작년 봄 산불로 타버린 기차바위가 보입니다.
남산방향. 멀리 관악산. 인왕산은 외국인들도 많이 올라옵니다.
당겨본 동쪽 방향. 바로 아래에 경복궁이 보이고, 좌측으로 남양주의 천마산과 우측 백봉산이 가까와졌습니다.
인왕산 하산 후 경희궁의 정문 흥화문에 왔습니다. 지금은 복원이 되었고 (구)서울고등학교 자리입니다. 경희궁은 광해군때 완성하였으나 인조반정이 일어나 이곳에 들지 못하고, 인조 소유가 되었습니다.
일제 강점기때 경희궁은 헐렸고 경성중학교가 들어섰다가 해방후 서울고등학교가 되었습니다.
복원된 경희궁의 정전인 숭전전과 품계석입니다. 국왕이 신하들과 조회하던 곳이며 궁중 연회가 이루어진 곳으로 경종, 정조, 헌종 세임금이 이곳에서 즉위식을 하였습니다.
무료관람. 경희궁을 방문한 사람들.
서대문역으로 가면서 들른 강북삼성병원에 있는 경교장입니다. 조선 독립군의 영웅 홍범도 장군이 현정권에서 팽당했습니다. 분노가 치밀며 마음이 쓰리고 아파서 며칠동안 심란했습니다. 이들은 안중근의사와 윤봉길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김구선생님을 만나러 경교장에 왔습니다. 평생 조선의 독립을 위해 목숨바친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 김구선생님.
서재겸 2층 응접실 입니다. 책상에는 김구선생님의 사진이 있습니다.
벽난로 자리.
1949년 6월 26일. 바로 2층 이 자리에서 김구선생님이 창가의 의자에 앉아 있다가 서북청년단 출신 흉한 육군소위 안두희의 총탄을 맞았습니다.
당시의 참혹한 현장을 말해주는 김구선생님의 피묻은 저고리. 김구선생님은 이봉창의사, 윤봉길의사, 백정기의사와 함께 용산구 효창공원에 묻혀 있습니다.
첫댓글
2023.09.03 산행정리
13:15경복궁역-13:35칠궁-14:00통인시장-14:20수성동-14:40석굴암-15:00인왕산-15:40경희궁-16:10경교장
오늘 산행을 하면서 역사탐방도 하게 되었네요. 경교장에 가서 김구선생님을 뵙고 왔습니다. 순국선열과 애국지사가 생각나는 요즘입니다.
우와 역사 해설가 애즈산님!!!! 산만 잘 타시는게 아니었군요. 오늘도 역사 수업 잘 하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