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쯤에 제가 겪은일 입니다
당번이라 반에서 나를 포함 4명정도가 청소를 하기위해 남았고
내 가방에 내것이 아닌 전과가 넣어져 있는것이 내 눈에 보였습니다.
"전과가 내것이 아닌데 내 가방에 있네" 라고 여러사람이
듣게 이야기를 하면서 가방에서 전과를 빼내어 교실에 두고
하교 했지요.. 다음날 등교해 보니 그 전과가 없어졌고
범인을 찾는다고 담임 선생님이 여러 아이들을 불러 취조를 했습니다.
어제 그 일이 있었으니 처음부터 나를 범인으로 생각 하셨지요.
담임에게 한 3시간쯤 구타를 당하니까..... ㅠ.ㅠ
내 머리속에서 내가 전과를 훔쳐다가 누나와 상의하여 내 집 찬장속에
숨기는 영상과 기억이 생생하게 살아났습니다. 나 스스로도 내가
전과를 훔쳐서 숨겨 놓았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선생에게
그렇게 진술했더니. 나에게 따뜻하게 대해 주었습니다.. 지금 가서
그 전과를 가져와라.... 집으로 뛰어오는 30분 동안 나는 찬장에
그 전과가 무사히 있기를 빌고 또 빌었습니다.. 집에와서 찬장을
뒤져보니 당연히 책이 없었고.. 정신없이 집안을 뒤지다 이상하게
생각한 부모님에 의해 사실이 밝혀지고 부모님이 학교에 항의하러
가셔서야 난 누명을 선생앞에서 벋었습니다..공식적으로...
그러나 그때 당시.. 같은반 친구중 상당수는 나를 나중에도 범인으로
의심했을 겁니다..영구 미해결 사건 이었으니까요..
난 나약한 보통사람으로서 고문과 강압 구타가
인간의 기억마져도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다는것을 잘 압니다..
겪어보았고 평생 아픈 기억으로 오늘도 생생히 살아 있으니까요
범인은 잡아야 합니다... 그러나 수사에 필요한 첨단 장비와
예산의 지원 없이는 억울한 범인을 만들수 밖에 없습니다..
세금을 더 내서라도 과학적인 증거주의 수사가 뿌리 내리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8년동안이나 억울하게 살인범으로 몰렸던 사람을 이제 우리는
의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첫댓글 그 사람이 내 대학 후배인데,늦게라도 그렇게 되 큰 다행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