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탓 던 배가 꺼지는 시간
구명대를 서로 사양하며
“너 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을 살려 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를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함석헌의 시 그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카페 게시글
(1)자유게시판
영혼에 링겔을 맞는 듯한 시 한 편과 ..도도한 아이리스
자란(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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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8
15.05.08 13:33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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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이리스에 푹 빠졌나봐요.
건강은 어떠하신지?
칩거 중입니다..ㅎㅎ
왜 눈물이 나려고 할까요?
어머 함씨여
창작과 비평에 씨알이 소리등 ~~~
그른 사람이 되어 주질못하니
그런 사람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ㅎ
정말 좋은 시네요~~^^
저런 좋은 사람이 있으면 세상에 부러울 게 없을 것 같아요~~^^♡
내가 누군가 에게
그런 사람
될수 있다면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