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법회에서 인덕스님 말씀..
보시, 기부, 거래.. 이 세 가지는 다르다.
우리는 알고보면 절에서도 부처님과 거래를 하려고 한다.
등 하나 달면서도 소원을 달고, 천 원 짜리 하나 놓으면서도 소원이 있지 않은가?
Give and Take! 이런 마음이 거래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스님은 "거래가 아니라면 꼬리표를 달지 말아야 한다"고 하셨다 ㅎㅎ
이렇게 거래는 명확하게 구분되는데 보시와 기부는 어떻게 다를까?
만약에 하기로 했다가 못 하게 되었을 때
보시는 주려고 하던 사람이 손해이고
기부는 받으려고 하던 사람이 손해이다.
왜냐 하면 보시는 받는 사람의 혜택에 초점이 있는 게 아니라
행하는 사람의 공덕(복덕)에 그 초점이 있기 때문이다.
정말 명쾌한 설명이었다.
하기야 예전에 들은 말 중에 '복발갈마'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부처님 당시에, 만약 재가불자 중에 승가에 중대한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있을 때
스님들은 모여서 만장일치제로 논의를 해서 복발갈마를 결정하는데
그 사람에게선 공양을 받지 않는 것이었다.
그 사람이 공양을 올리려고 하면 발우를 엎어서 공양을 못 올리게..
그래서 결과적으로 그 사람이 공덕을 쌓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인데..
이러한 점에 비추어 보아도 인덕스님 말씀이 정말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된다.
하려고 했다가 못 했을 때 주려던 사람 손해면 보시, 받으려던 사람 손해면 기부..
깊이 생각해볼 일이다.
나는 지금 보시를 하고 있나, 기부를 하고 있나?
아니면 부처님과 거래를 시도하고 있나?
-햇빛엽서-
출처: 좋은글과 좋은음악이 있는곳 원문보기 글쓴이: 최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