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건선의 약물치료 및 광치료법
(1) 국소치료법
경증(판상) 건선 치료제로 비타민D 연고, 비타민D 복합제 겔, 스테로이드 연고, 비타민A 연고, 타르제제 등이 있으며 치료기간 꾸준히 바른다.
스테로이드 국소도포는 표피의 항증식·항소염 효과가 있다. 스테로이드는 일시적으로 강력한 치료효과를 보이나 중단 시 증상이 더 심해지는 리바운드 현상이 있다. 지속 사용 시 콜라겐 소모와 모세혈관 수축으로 피부가 얇아지고 영양공급이 감소해 오히려 각질이 더 발생할 수 있다. 장기 사용 시 부작용 우려로 증상이 심하여 빠른 개선이 필요할 때 일시적으로 사용한다.
비타민D유사체는 T세포와 각질형성세포에 존재하는 비타민D 수용체에 결합해 각질형성세포 증식 차단, 각질형성세포 분화를 증강시키며, 화끈거림과 자극이 흔하며 시간경과에 따라 경감되는 경향을 보인다.
증상에 따라 두터운 인설에 각질용해제, 건조함에 피부연화제로 조절하기도 한다.
(2) 광 치료법, 광화학 치료법
건선은 종종 여름에 호전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자외선 때문이기도 하다.
광 치료법은 자외선B를 방출하는 인공등을 만들어 환부에 쪼이는 방법으로, 최근에는 건선에 효과적인 자외선의 파장을 알아내 치료하는 협대역 자외선B 요법(narrow band UVB)으로 발전했다.
광화학 치료법은 광감작 약제 복용 및 그 성분에 반응하는 특수한 자외선A을 쪼이는 치료법으로 광감작제를 건선 부위에 바른 후 자외선을 쪼이는 국소 광화학요법, 광감작제를 먹은 후 자외선을 쪼이는 전신 광화학요법, 광감작제를 목욕물에 타서 목욕 후 c자외선을 쪼이는 목욕 광화학요법이 있다.
(3) 전신 치료법
경구용 레티노이드 제제인 아시트레틴 성분은 기형발생 위험이 있으며, 복용 후 일시적으로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간효소 수치가 증가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하며 단독요법보다는 병용요법으로 쓰인다.
사이클로스포린은 T세포의 사이토카인인 IL-2 합성을 억제하며, 효과가 빠르고 강력하나 신장독성과 고혈압 부작용이 있으며, 메토트렉세이트는 세포분열을 억제해 건선 표피의 빠른 증식을 제어하나 간염, 간경화, 골수억제를 유발할 수 있어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시행한다. 간장애 시 금기이고 신배설되므로 신장애 시에도 금기이며 임부 금기이다.
생물학적 제제는 건선에 관여하는 T면역세포의 활성을 억제하는 제제로, T면역세포의 면역 매개 물질인 TNF-α를 억제하는 약제와 TNF-α에 의해 분비되는 Interleukin류인 IL-17이나 IL-23를 직접 억제하는 약제가 있다.
TNF-α억제제는 1~2주 간격 투여가 필요하며, 최신 생물학적제제인 인터류킨 억제제에 비해 PASI75 도달률이 71% 정도로 상대적으로 낮은 단점이 있으나 임상투여 경력이 오래돼 안정감 있는 치료가 가능하며, Interleukin 억제제는 종류에 따라 최대 3개월 간격 투여로 편의성이 높으며 피부 증상을 거의 80~100% 완화시켜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인플릭시맙 외에는 주로 피하주사하며 부작용으로는 상기도 감염 및 주사부위 반응이 흔하다.
5. 건선의 생활요법
건선은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적인 질환이므로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생활요법이 병행돼야 한다.
(1) 피부 자극 피하기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피부 자극이나 피부 손상은 건선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조심한다.
(2) 피부 건조 방지
건선의 피부는 정상적인 피부의 수분과 지방질이 잘 공급되지 않아 쉽게 건조해지며 수분이 정상인보다 빠르게 소실된다. 건조한 피부는 건선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겨울에는 건조한 대기로 인해 건선이 악화되기 쉽다. 환절기에는 계절 변화에 따른 피부 기능 조절 능력이 크게 떨어져 기후 변화에 적응하기 전에 건선이 악화되기도 한다. 따라서 피부 건조를 막는 것이 건선의 치료법이자 동시에 예방법이다. 보습제를 적절히 바르고, 각질은 직접 제거하기 보다는 보습제로 가라앉힌다.
(3) 스트레스 관리
미용적인 면, 병변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 등 건선 자체로 인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겪은 후 건선이 재발하거나 악화됐다는 경우가 많으며, 환자들의 30~70%에서 스트레스와 건선의 발병이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에 적절하게 대처하고 피하는 것이 좋겠다. 또한 육체적인 과로도 건선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적당한 휴식이 필요하다.
(4) 금연·금주
흡연자는 건선 발병 위험이 높고, 금주할 경우 건선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알코올을 하루 80g 섭취하는 남자는 건선 위험률이 2.2배, 담배를 하루 1갑 이상 피우는 사람은 건선이 악화될 위험이 2배 이상으로 보고된 바 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