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금) 예레미야 28:1-17 찬송 208장
1. 그 해 곧 유다 왕 시드기야가 다스리기 시작한 지 사 년 다섯째 달 기브온앗술의 아들
선지자 하나냐가 여호와의 성전에서 제사장들과 모든 백성이 보는 앞에서 내게 말하여 이르되
2.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이같이 일러 말씀하시기를
내가 바벨론의 왕의 멍에를 꺾었느니라
3. 내가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이 이 곳에서 빼앗아 바벨론으로 옮겨 간
여호와의 성전 모든 기구를 이 년 안에 다시 이 곳으로 되돌려 오리라
4. 내가 또 유다의 왕 여호야김의 아들 여고니야와 바벨론으로 간 유다 모든 포로를
다시 이 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니 이는 내가 바벨론의 왕의 멍에를 꺾을 것임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하니라
5. 선지자 예레미야가 여호와의 성전에 서 있는 제사장들과 모든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선지자 하나냐에게 말하니라
6. 선지자 예레미야가 말하니라 아멘, 여호와는 이같이 하옵소서 여호와께서 네가 예언한 말대로
이루사 여호와의 성전 기구와 모든 포로를 바벨론에서 이 곳으로 되돌려 오시기를 원하노라
7. 그러나 너는 내가 네 귀와 모든 백성의 귀에 이르는 이 말을 잘 들으라
8. 나와 너 이전의 선지자들이 예로부터 많은 땅들과 큰 나라들에 대하여
전쟁과 재앙과 전염병을 예언하였느니라
9. 평화를 예언하는 선지자는 그 예언자의 말이 응한 후에야 그가 진실로 여호와께서
보내신 선지자로 인정 받게 되리라
10. 선지자 하나냐가 선지자 예레미야의 목에서 멍에를 빼앗아 꺾고
11. 모든 백성 앞에서 하나냐가 말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내가 이 년 안에 모든 민족의 목에서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의 멍에를 이와 같이 꺾어 버리리라
하셨느니라 하매 선지자 예레미야가 자기의 길을 가니라
12. 선지자 하나냐가 선지자 예레미야의 목에서 멍에를 꺾어 버린 후에 여호와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니라 이르시기를
13. 너는 가서 하나냐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네가 나무 멍에들을 꺾었으나
그 대신 쇠 멍에들을 만들었느니라
14.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내가 쇠 멍에로 이 모든 나라의 목에 메워 바멜론의 왕 느부갓네살을 섬기게 하였으니
그들이 그를 섬기리라 내가 들짐승도 그에게 주었느니라 하라
15. 선지자 예레미야가 선지자 하나냐에게 이르되 하나냐여 들으라
여호와께서 너를 보내지 아니하셨거늘 네가 이 백성에게 거짓을 믿게 하는도다
16.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너를 지면에서 제하리니
네가 여호와께 패역한 말을 하였음이라 네가 금년에 죽으리라 하셨느니라 하더니
17. 선지자 하나냐가 그 해 일곱째 달에 죽었더라 (개역 개정)
- 예레미야와 거짓 선지자 하나냐와의 대립 -
오늘 말씀은 시드기야 통치기(주전597-586년)를 배경으로 하여
유다를 향한 심판 경고를 주로 언급하고 있는
제27-29장까지 계속되는 일련 기사의 연속 부분으로,
유다와 열방을 향하여 바벨론의 주권에 복종할 것을 권고한 27장에 이어
예레미야와 거짓 선지자의 대표격인 하나냐의 대립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본문을 간략히 요약하면,
먼저 1-4절은 거짓 선지자 하나냐가 바벨론의 주권에 복종할 것을
권고하는 예레미야의 예언에 대적하여 두 해가 차기 전에
하나님께서 바벨론의 멍에를 꺾고 바벨론 포로와 성전 기구들을
다시 회복하여 귀환하게 하실 것이라고 예언한 사실을,
5-11절은 하나냐의 예언에 대한 예레미야의 반박으로
바벨론의 멍에가 계속될 것을 예언한 사실(5-9절) 및
그에 대한 대응으로 하나냐가 자신의 예언의 신빙성을 입증하기 위해
유다와 열방에 대한 바벨론의 지배를 상징하는 예레미야의 목에 있던
멍에를 취하여 꺾고 자신의 예언을 재차 반복한 사실(10-11절)을
12-17절은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하나냐가 꺾어 버린 나무 멍에 대신에
쇠멍에를 주심으로 유다 백성들의 70년간의 포로 생활이
변개할 수 없는 사실임을 확증한 사실(12-14절)과
예레미야가 거짓 선지자 하나냐의 죽음을 예언한 사실 및
그 성취(15-17절)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전(前)장에서도 언급했듯이 시드기야 4년 곧 주전 593년은 시드기야가
유다 주변국들과 반바벨론 동맹을 맺고 바벨론에 항거하고자 한 때이다.
따라서 유다 백성들 사이에서는 유다의 독립과
포로민들의 회복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고조되어 있었다.
거짓 선지자 하나냐는 바로 이러한 국민적 기대와 분위기에 편승해
하나님의 이름을 도용(盜用)하여 두 해가 차기 전에
하나님께서 바벨론의 멍에를 꺾고 포로민들을 귀환시키실 것이라고 예언함은 물론
그 예언의 진실성을 강조하기 위해
예레미야의 목에 걸린 멍에를 취하여 꺾기까지 하였다.
아마도 그는 반바벨론 동맹국들이
바벨론을 능히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듯하다.
그리고 그것은 분명 인간의 판단으로는 실현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역사의 주권자이신 하나님의 뜻을 철저히 간과한데서 나온 것으로서
유다 백성들로 하여금 영적 분별력을 상실케 만들어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게 하는 극악한 처사였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거짓 선지자 하나냐가 부러뜨린 나무 멍에 대신 쇠멍에를
예레미야에게 주심으로 유다 백성들의 70년 바벨론 포로 생활이
변개할 수 없는 당신의 뜻임을 밝힘과 동시에 그의 생명을 거두어 가심으로
예레미야를 통해 전하는 당신의 예언의 진실성을 확증하셨다.(신18:20)
이러한 본문이 주는 교훈을 살펴보면,
① 하나냐가 하나님의 이름을 빙자하여 거짓 예언을 선포한 사실은
거짓 선지자들도 자신의 교훈을 믿게 하기 위해
얼마든지 하나님의 이름을 도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예수께서는 종말의 때에 많은 거짓 선지자들이
그리스도의 이름을 빙자하여 사람들을 미혹하게 될 것을 예언하셨다.(마24:5, 24)
그러므로 우리는 영을 무조건 다 믿을 것이 아니라
그것이 하나님께 속해 있는지를 분별해야 한다.(고전12:10)
② 하나냐의 거짓 예언과 죽음은 인간 전역사 속에는 언제나 선과 악,
진리와 비진리가 공유하고 있으며, 때로 비진리가 진리인 것처럼 인정받고
진리가 비진리로 매도당하기도 하지만 그 최종적인 결과는
반드시 진리가 승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불의한 자들에 의해 박해받고 조롱을 받는다 할지라도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신뢰함으로써 최종적인 승리를 얻어야 한다.
11절) 「모든 백성 앞에서 하나냐가 말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내가 이 년 안에 모든 민족의 목에서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의 멍에를 이와 같이 꺾어 버리리라 하셨느니라
하매 선지자 예레미야가 자기의 길을 가니라」
10절을 보면 예레미야로부터 거짓 예언이라고 지적을 받은 하나냐가
백성들에게 유다의 회복을 예언한 자신의 예언이
진실한 것임을 가장하기 위한 상징적 행동으로 유다의 바벨론 지배를 상징하는
예레미야의 목에 있는 멍에를 취하여 꺾어버리는 내용이 소개된다.
그리고 11절 전반부를 보면 그는 다시 한 번 이 년 안에 하나님께서
유다를 바벨론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하실 것이라는 요지의 예언을 반복한다.
그런데 이러한 하나냐의 행동에 대한 예레미야의 반응이 주목할 만하다.
즉 예레미야는 하나냐의 행동과 말에 대하여
더이상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아니하고 그냥 자기의 길로 갔다.
이는 보기에 따라서는 예레미야가 하나냐와의 논쟁에서 패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유다 백성들이 보기에 하나냐가 진실을 말하고 있고
예레미야는 그것을 뒤집을 수 없으므로 그 자리를 피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예레미야는 이러한 상황이 초래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더 이상 하나냐에 대응하지 아니하고 그 자리를 피하여 자기의 길로 갔을까?
그것은 하나냐와의 논쟁이 아무런 유익이 없는 것인 줄 알았기 때문이다.
하나냐는 거짓을 말하기로 작정 한 사람이다.
그러한 사람을 설득하여 진리를 받아들이도록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결국 예레미야가 하나냐의 행위나 말에 대하여
일일이 대응을 하게 되면 논쟁은 끝이 나지 않는다.
이것이 무슨 유익이 되겠는가?
그러므로 예레미야는 자신의 예언이 진리이고 하나냐의 예언이
거짓임을 입증하려고 하지 않고 모든 논쟁을 중단한 채 자기의 길로 간 것이다.
사실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는 사람은
자신이 전하는 말씀이 진리임을 입증하려고 무리하게 논쟁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은 진리이기 때문에 반드시 성취될 것이고
그리하면 자신이 전한 하나님의 말씀이 진리임이 자연스럽게 입증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아무에게도 그 진실성을 입증 받아야 할 필요가 없다.
하나님의 말씀은 사람이 인정하든지 인정하지 않든지 그 자체로 진리이고
그것을 진리로 받느냐 받지 않느냐 하는 것은 각 사람의 문제이다.
그리고 그 말씀에 대한 사람의 반응에 따라
그는 구원과 심판, 축복과 저주를 받게 된다.
물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은 할 수만 있으면
하나님에 대하여 무지한 사람들에게 그 진실성을 설명해 주어야 한다.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은 진리이니 무조건 믿으라고 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은 그것이 진리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여 사람들로 그것을 받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대적하는 자들, 오로지 거짓만을 고집하는 자들과는
그 진실성을 입증하기 위하여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
이와 관련하여 성경은 ‘어리석은 변론과 족보 이야기와 분쟁과 율법에 대한
다툼은 피하라 이것은 무익한 것이요 헛된 것이니라 이단에 속한 사람을
한두 번 훈계한 후에 멀리하라’(딛3:9-10)고 말씀한다.
여기서 ‘이단에 속한 사람’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대적하는 자들,
거짓의 영에 사로잡힌 자를 말한다.
하나님의 말씀과는 다른 말씀을 전하며 끝내 진리를 거부하고
거짓을 고집하는 하나냐 같은 자들을 말한다.
우리는 이처럼 거짓을 고집하고 비진리를 주장하며
외쳐대는 자들을 향하여 그 그릇됨을 지적하고 책망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과 계속해서 논쟁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바울 사도는 이처럼 허탄한 말다툼을 하는 것을 피하라고 명하면서
거기에 어떤 유익도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딤후2:14)
무엇보다 주님께서는 진리를 증거하는 자를 배척하는 자들에 대하여
아무 미련도 갖지 말고 발아래 먼지를 떨어버려 증거를 삼으라 하셨다.(막6:11; 눅9:5)
우리는 진리를 담대히 증거하되 대적자들, 반대자들,
거짓을 고집하는 자들에게 단호하고도 지혜롭게 처신해야 한다.
「형제들아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가 배운 교훈을 거슬러 분쟁을
일으키거나 거치게 하는 자들을 살피고 그들에게서 떠나라」 (롬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