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도 가족 24-3 ②할아버지의 49재:"다른 날 오시면 안 될까요?"
직원이 퇴근 한 날 저녁 늦은 9시 국도 씨의 누나가 전화를 했다.
"통화 가능하세요?"
"네 물론입니다"
"8일 날 동생들 옥천 가나요?"
"그날 전화만 드리기로 했고 29일 날 가족들 만날 때 가기로 했습니다"
"아! 네"
"무슨 일 있으세요?"
"제가 29일 날 부모님과 중요한 이야기를 해야 해서 동생들이 있으면 좀 곤란할 것 같아요. 다른 날 만나면 안 될까요?"
"그러시구나. 그럼 누님 시간 되시는 날이 언제일까요?"
"제가 한 달에 서너 번 밖에 안 쉬어서요. 날짜를 잡기 어렵네요"
직원이 듣기에 사실상 만나지 않겠다는 뜻으로 들렸다.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하나 순간 고민 됐다.
할아버지의 49재는 누나를 만나려는 목적도 있지만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추모하는 날이기도 해서 손자인 국도 씨가 마땅히 가야 하는 자리인데... 그날 안 왔으면 하고... 다른 날이라도 누나를 만나서 관계를 돈독히 하고 싶은데 은근한 거절을 하는 상황.
"49재가 몇 시에 있을까요?"
"아마 오후 3시 정도일 거예요"
"그럼 국도 씨가 오전에 가서 부모님 뵙고 오후 3시에 49재 지내고 바로 자리를 비켜드릴게요. 그 후에 부모님과 중요한 이야기 하시면 어떨까요?"
"네? 음.... 괜찮으시겠어요? 멀리서 오시는데"
"괜찮습니다. 국도 씨가 49재 참여하는데 의미가 있으니까요"
"아! 그럼 일단 그렇게 알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누나와의 관계는 나중에 생각하고 손자로써 할아버지 49재에만 신경 쓰고 부모님 뵙고 오는 것으로 의미를 갖자고 생각했다.
2024년 5월 04일 토요일 남궁인호
상황을 헤아려 제안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온빌
김국도 가족 24-1 할아버지의 장례식장
김국도 가족 24-2 ①할아버지의 49재 : "49재 날에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