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컬하게도 아직까지 노벨상을 타지 못한 세계 최고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59)는 지난 14일 인도 강연에서 생명에 관한 미래 예측을 내놓았다. 그는 앞으로 100년 내에 태아가 사람 몸 밖에서 자랄 수 있고,1,000년 내에 ‘진일보한 신인류’가 등장할 것이라 말했다.
물론 호킹 박사의 이러한 예측은 지난해까지 일궈낸 인류의 과학적 성과들을 근거로 한 것이다. 2000년 6월26일,10년이 넘게 진행되어온 다국적 사업인 인간 게놈 프로젝트(Human Genome Project)는 인간의 DNA 염기서열 30억쌍 중 27억쌍을 해독하여 ‘인간 유전자 지도 초안’을 완성했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흔히 달착륙과 산업혁명에 비견된다. 하지만 사실은 그 이상이다.
이제 인간은 단순히 새로운 도구를 만들어 그것을 이용하는 수준을 벗어나 자신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의 설계도를 손에 쥐고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 신의 권좌에 올라선 것이다. 유전자(DNA)에는 생체의 모든 정보가 담겨 있다. 이것을 유용하게 이용한다면 돌연변이나 질병을 막고 육체와 정신의 기능을 최대로 확장할 수 있다.
태어날 때부터 다운증후군이나 터너증후군 때문에 평생 동안 선천성 장애를 갖고 사는 사람이 없어질 것이며,암이나 에이즈 같은 천형의 질병도 완전하게 퇴치될 것이다. 또한 요즘 한창 연구가 진행 중인 노인성 치매도 사라지고,인류가 오랫동안 꿈꿔온 불로장생도 가능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유전형질을 개발하거나 다른 생물종으로부터 우성 유전형질을 가져옴으로써,물 속에서 숨쉬거나 우주에서 우주복이 필요없는 ‘진일보한 신인류’가 나타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