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책제목으로 리처드 도킨슨이라는 영국 옥스포드 대학의 교수로 재직중인 저명한 학자가 지은 책입니다.
책의 내용은 굉장히 도발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합니다.
여러가지 내용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충격적인 내용은 "Gene Machine"이라는 개념입니다.
리처드 도킨슨에 의하면 모든 생물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신의 유전자를 많이 퍼트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생물의 여러가지 행위들은 결과적으로 위의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것입니다.
생명의 탄생이후 유전자는 자신의 유전자를 가능한한 많이 퍼트리기 위하여 매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나온 것 방법중에 가장 발전적인 형태가 바로 "Gene Machine"입니다.
"Gene Machine"은 유전자가 자신의 유전자를 퍼트리기 위한 일종의 생물 로봇을 의미합니다.
인간에 비유하자면 인간의 육체와 정신이 모두 "Gene Machine"에 해당하죠...
유전자는 "Gene Machine"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위해 뇌에 "본능"과 "기호"라는 특성을 주입하여 "Gene Machine"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행동을 발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유전자는 서로 다른 종류의 생물과 그리고 같은 종족과도 끊임없는 경쟁을 해야하기 때문에 유전자가 "Gene Machine"에 보다 많은 자유도를 주어 "Gene Machine"이 생활하는 환경에 최대한으로 잘 적응하여 유전자를 많이 퍼트릴 수 있도록 발전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의식은 이러한 일환으로 탄생하게 되었고 이 의식이 일정수준 이상의 자유도를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의식이 발달할수록 "Gene Machine"과의 의도와는 다른 목적을 가진 행위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Gene Machine"입장에서는 다른 것이 아닌 자신의 유전자를 퍼트리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자신의 안위와 유전자보존을 위한 행위가 제일 중요합니다.
이것을 반하는 행위를 할 때는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Gene Machine"에서 내가 받아들이도록 감각을 왜곡하고 현실을 조작하는 행위도 서슴치 않습니다.
불교를 통해 수행을 하는 것도 "Gene Machine"입장에서는 그리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내 자신의 유전자를 퍼트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해한해 나이를 먹어가면서 느끼는 것은 나에게 " Gene Machine"이 있음을 알게됩니다.
자세히 나의 생활을 관찰해보면 놀랍게도 자동화된 부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내가 굳이 신경을 쓰거나 고민하지 않아도 많은 행위들이 자동으로 이뤄집니다.
내 의식이 주의를 기울이면 "Gene Machine"은 나의 의도를 파악하고 그에 관련된 일들을 자동으로 실행해줍니다.
참으로 고맙고도 편리한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이 편리한, 나에게 육체의 형태로 주어진 "Gene Machine"이 까딱하면 나의 삶 전체를 지배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던, 무엇을 냄새를 맡던, 무엇을 느끼던 모든 것은 바로 "Gene Machine"을 통해 이뤄집니다.
그리고 "Gene Machine"은 현실을 현실이 아닌, 전혀 새로운 감각과 느낌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느낌들을 진실로 받아들이게 되면 "Gene Machine"의 의도대로 움직이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글을 쓰면 "Gene Machine"이 우리에게 해악을 끼치는 존재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Gene Machine"의 행동특성은 "내 의식"이 만든 다는 것입니다.
유전자는 "Gene Machine"을 형성할 수는 있지만 형성된, 즉 활동하고 있는 "Gene Machine"에는 영향을 미칠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전자는 "의식"을 이용해 "Gene Machine"이 처해있는 환경에 최대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놓았습니다.
즉 간단히 이야기를 하면 내가 가장 많은 시간동안 생각하고 바라는 내용이 나의 "Gene Machine"의 특성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인디언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착한늑대와 악한늑대가 살고 있는데 우리가 갈등을 하고 결정을 할 때마다 이 두마리의 늑대가 싸우는데 평소에 먹이를 많이 준 늑대가 이긴다고 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Gene Machine"은 좋고 나쁨을 논할 것이 아닙니다.
"Gene Machine"은 나를 위해 존재합니다.
"Gene Machine"은 나의 의도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그에 맞추어 동작합니다.
"Gene Machine"을 조정하는 것은 바로 "나"입니다.
첫댓글 모든 의사결정,자유의지의 표현도 진머신의 작동과정상태가 아닐까요?
뇌과학자들에게 가장 큰 숙제는 "의식"의 규명입니다. 없다고 말을 하지 못하겠고 그렇다고 명확하게 무엇이다라고 이야기할 수도 없고 정말 큰 난제라 합니다. 무상님의 얘기처럼 모든 의사결정과 자유의지도 "Gene Machine"이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과학자들이 아직 명확한 답을 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