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조침령에서 내려오는길은 최고경사 25%, 평균경사10%의 아주위험한 돌짝길이다.
우리는 석양을 빗겨 맞으며 석양의 다운힐라이딩을 시작한다. 심한곳은 뒷바퀴가 좌우로
튕기고 헛돌고 미끄러지고, 끌바 라이딩을 겸해서 내려왔다. 조침령터널입구에서 우리는
점프, 설피마을을 지나 곰배령입구 가장 깊은산속에 있는 재수좋게 예약한 풍경소리팬션에서
짐을 풀었다. 점심때 현리에서 먹던 콩비지찌게집의 아주머니가 싸준 김치찌게를 가져와 저녁을 먹는데 그맛이 꿀맛이다. 지금까지 모든식사는 여성대원들이 집에서 장만한 만두, 떡, 과일, 유부초밥등으로 해결했었다. 여성대원들에게 감사한다. 조침령의 험한 산길 끌바,라이딩으로 지쳐
잠을 청하는데 우리가 묵은 풍경소리팬션은 20평에 6인이 사용할수 있는 방이다.
거실이 있는 구조이다. 특히 거실은 그 아름답기가 그지 없다. 8각의 정자형으로 8방이
유리로 되어있어 마치 전시관을 연상케 한다. 밤이 단풍의 붉은기운을 잠재우는데, 캄캄한
적막속에 곰배천의 물소리는 왜 그렇게 마음을 설레게 하는지, 밤하늘에 빛나는 별은 여기가
청정지역임을 말해준다. 밤새 노래하는 산새들의 자장가에 잠들어간다.
아침! 우리는 여성대원이 준비한 낙지볶음과 황태해장국 으로 아침을...모든것이 꿀맛이다.
9시에 입산허가소에 가니, 울긋불긋 등산복입은 수백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하던지, 팬션을 이용해서 예약한사람들이다. 입산허가증을 가슴에 달고 한사람씩, 들어가는데 그 오솔길은 왜 그렇게 아름다운지, 갖가지 야생화 있어, 패말이 붙어있고,
갖가지 나무들도 자신을 자랑하는지 새소리 물소리와 더불어 단풍이 우거진 오솔길을 걷는
대원들의 마을은 싱그러웠다. 강선마을을 지나 계곡물을 건너 오르막이 시작된다. 여기도
관리원이 있어, 야생화나 약초를 가지고 나오는 사람들을 계도하고 있다.
산림청과 진동2리마을 사람들이 가꿔놓은 아름다운 곰배령이다.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이제 5.2km중에 1.7km왔다. 경사각을 높이는 곰배령(1164m)!
조금오르니 폭포가,조금오르니,야생화가 단풍이, 번갈아 나타나는 계곡을 오르니
이제는 쌍폭이! 우리를 맞고, 바람소리 나무사이로
불어오니 정상이 가까운가? 800m 남았다는 패말이... 정상에 오르는 각도는 더욱 심해지는데 하늘이 보이고 오른 정상 봄에는 야생화가 곰배령을 뒤덮었다고...
천상의화원 곰배령! 곰이 배를 내놓고 누은 모습으로 닥아왔다.손닿을듯 곁에 보이는
작은점봉산(1294m)아래 나무테크가 있어 자연훼손을 막고 있었다. 사방으로 보이는 산군들,
살짝머리만 보이는 점봉산(1424m) 뒤돌아보니 호랑이코빼기봉, 가칠봉(1164m) 왼쪽으로
돌아보니 끝청, 중청(1676m), 대청봉(1707m)이 우리를 보고 있었다. 천상의 화원에서 우리는
난데없이 신선이 되었다. 여기가 1164m의 곰배령이다.
멀리 흰구름 한때 몰려와 발아래로 흐르니 서있는 나는 오늘 仙界에 있는것이다.
진동2리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그들의 자연사람을 가슴에 담는다. 아마 내일이면 우리를
설레게 했던 단풍이 떨어져, 또다른 모습으로 곰배령은 닥아올것이다.
아! 곰배령 내려가기 싫은 발걸음을 끌며 우리는 곰배령과 이별하고 있었다.
첫댓글 건강해 보여 좋고 , 발로 낙엽 밟는소리도 괜찮았겠다. 잔차로 밟고 다니던길을~~~.올해는 낙엽 밟기 어렵겠구나!
백두대간을 타면서 조침령에서 한계령까지 구간을 탄 것은 2000년11월26일이었다. 한계령에서 남향하려다 입산통제로 여의치 못하자,다시 조침령으로 와 북향한 것인데, 그것도 한계령에서의 통제로 내려서지 못하고 단목령을 지나 점봉산에서 좌향좌 작은 점봉산을 거쳐 곰배령으로 하산하는데, 이미 한 겨울 눈밭이었다. 미끄러지고 자빠지며, 강선마을과 설피마을 거쳐 진동2리입구(지금은 터널이 시작되는곳)까지 내려오는데 정말 지루하고 힘겨웠다. 설경은 기막혔지만, 점차 내려오면서 눈묻은 신발은 적셔지고 비포장길을 끝도 없고, 그랬던 곳인데, 한 달전의 2013년 10월26일은 붉은 단풍의 화원이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