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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세,네번은 찾게 되는 설악산.
설악동 B지구, 비선대등은 옛추억속 명칭으로 기억되고
최근 몇년은 한계령,서북능선,십이선녀탕을 중심으로
한적한 등산로를 찾아 다니며 설악을 즐겼던것 같다.
오색을 출발, 봉정암에서 맛난 점심을 먹고
잘 다듬어진 산길을 따라 백담사로 향하는 발길은
그 어느때보다도 한가로웠고, 여유가 넘쳐났다.
촉촉한 가랑비와 안개가 운치를 더했고
시원한 계곡의 폭포들은 풍성한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었다.
때론, 잔잔한 여유와 편안함으로,
때론, 활기가 넘치는 박력있는 스피드로
하얀 포말의 에너지가 눈과 귀를 통해 가슴에 들어왔다.
설악산 전체가 잘 다듬어진 뒷동산처럼
아기자기한 멋과 친숙한 편안함으로 느껴졌고
조금 더 걷고 싶은 욕심이 생길정도로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두번 정도는 더 찾게될 설악산.
붉게 물든 수렴동계곡의 아름다운 모습과
하얀 이불을 덮어쓴 천불동 계곡의 포근함을 상상해 보며
한적했던 설악산 산행을 아쉬운 마음으로 뒤돌아 봅니다.
-無.
설악폭포의 장관을 귀로 듣고,
조금씩 하늘이 열리는 여명을 느낀다.
헤드랜턴을 닫으니 오감이 반갑게 깨어났다.
오르막 계단 옆에 있는 튼실한 나무를 첫 카메라에 담았다.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풍경이다.
대청봉이 가까이에 있다.
떨어진 나뭇잎과 제법 차가워진 기온은
산을 오를수록 가을이 찾아왔음을 확신하게 된다.
동물적 본능으로 영역을 표시한 곳... ㅎㅎㅎ
요즘들어 소나무에 관심이 많아 졌는데,
믿을만한 소식통에 의하면 성장통을 겪는 고통의 몸부림으로 보여지지만
대부분 유전적인 영향이 많다고 하네요. 태생이 꼬인 삶일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어렵지 않게 대청봉에 올랐다.
한가로운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홀로일 수밖에 없는 존재다.
홀로 사는 사람들은 진흙에 더렵혀 지지않는
연꽃처럼 살려고 한다. 홀로 있다는것은 물들지 않고
순진무구하고, 자유롭고, 전체적이고 ,부서지지 않음을 뜻한다.
제법, 가을을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이
순진하게 보였고, 아름다운 빛깔로 다가왔다.
대청에서 중청으로 발길을 옮기던 중 담아냈다.
[ 나 자신의 가치를 결정짓는 것은
나 자신의 영혼과 얼마나 일치되어 있는 가이다. ]
희운각과 봉정암으로 가는 갈림길이 잘 정돈되어 있다.
사진은 봉정암으로 내려가는 초입, 이때부터 감동이 시작되었다.
길을 다듬고, 다리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샘솟았다.
봉정암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있는 모습,
[ 행복은 결코 많고, 큰데만 있는것이 아니다.
작은것을 가지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
봉정암의 자판기.
신도 및 산꾼들에게 무료제공되며
그 앞에는 귀여운 주먹김밥이 소쿠리에 담겨있다.
가슴에 사랑하나 키울, 따뜻한 씨앗을 받은 느낌이였다.
베낭을 풀고, 준비한 식사를 하며 휴식을 즐겼다.
김이 모락~ 피어나는 커피가 몸을 추스리게 한다.
왼쪽 끝부분의 빨간 소쿠리에 주먹김밥이 담겨있다.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어라.
자신의 속 얼굴이 드러나 보일때 까지
묻고, 묻고 또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말고 목소리의 목소리로
귀속의 귀에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속에 있다. ]
봉정암 하산길에 사자바위를 지나쳐... 올려다 보았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산길이 다 정돈되어 있으리라곤
생각을 못했던 시간이였다.
사자바위를 옆에두고 아래를 내려다 보니
산길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웃음이 났다... 하하하
어떻게 이럴수가.... ㅎㅎㅎ
[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전 존재를 기울여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이 다음에는 더욱 많은 이웃들을 사랑할 수 있다. ]
사자바위를 밑에서 올려 담았다.
저 위에 있는 사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 버리고 비우는 것은 결코 소극적인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다.
버리고 비우지 않고는 새것이 들어설 수 없다. ]
잘 만들어진 다리위로 바위 위의 나무가
위태롭게 생존하고 있다. 그림같은 풍경이다.
오래전, 작은 씨앗으로 어렵게 뿌리를 내렸고
세월을 벗삼는 댓가로 몸의 절반을 미련없이 던져 버렸다.
한참을 머물다, 발길을 옮겼다.
[ 빈마음,그것은 무심이라고 한다.
빈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 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 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있는 것이다. ]
삶의 중심을 잃고 휘청대던 나무는
기꺼이 인간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며
또다른 산길을 만들어 낸다.
잦은 수해로 나무와 돌들이 자리를 잃었다.
흩어진 자연들을 보기좋게 정리하고 있다.
이곳은 종류가 다른 돌들이 공존하고 있어 눈에 띄었다.
생과사가 공존하는 모습이다.
삶속에 죽음이 홀로 서 있지만
결코 비굴하거나 슬퍼보이지 않는다.
구곡담으로 하얀 포말들이 쏟아져 내린다.
단단한 바위에 길을 뚫고, 우렁찬 소리로 전력질주하는,
청아한 생동감에 벅찬 가슴이 시원해진다 .
두 눈에 보이는 것은 스피드.
장엄한 바윗길에 맑은 물은 순식간에 순간이동을 한다.
눈과 발을 잡아 당겼던 멋진 곳이다.
맑고 산뜻함.
이끼하나 없는 바위 또한
생명력이 있는 따뜻한 느낌이다.
사진찍기 편안한 장소.
우측에 있는 젊은 나무도
10월쯤엔 빨갛게 물들것이다.
물은 물이요,
산은 산이로다.
산을 보듬고 내려가는 맑은물은
언제나 집중된 활기로 가득차 있다.
산길을 따라 걷다보면
짙은 생명들 사이에 우뚝솟은 고사목이 있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눈에 익은 형상을 하고 있다.
모진 세파에 시달린 만물의 형상~~ ㅠ.ㅠ
나무와 바위.
서로 다른 성질을 갖고 있지만
때론, 상호작용을 통해 우리들의 삶을
운치있고, 넉넉하게 만들어 준다.
계곡따라 이어지는 끝이 없는 길.
깔끔한 나무다리가 설악을 찾은 산꾼들에게
포근함을, 그리고.., 청결한 마음을 갖게한다.
맨발로 걸어도 좋을것 같다.
하염없이 걸어도 좋고, 정처없이 걸어도 좋고..,
아니면, 그 자리에 잠시 머물러도 좋을것 같다.
오래전, 누군가 축대를 쌓아놓은 듯한
반듯한 모습이다. 무너지면 또 쌓는 모래성처럼
지금의 설악산은 무너져 내리고있다.
돌 위로 나뭇잎이 떨어져 앉는다.
바위와 물과 나무.
단풍나무의 자태를 보며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상상해 본다.
거대한 바위를 돌아가는 산길.
고사목이 또다시 길을 열어준다.
나무다리를 많이도 걸어왔는데
바위산을 돌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뒤를 돌아 지나온 길을 가늠해 본다.
계곡 만큼이나 긴~ 다리를 걷는 시간이 새롭다.
커다란 나무 사이로 또 길이 열렸다.
흩어진 돌들을 가지런히 모아
이렇게 멋진 산길을 만들었다.
나무다리위에 이른 낙엽들이 놓여있다.
태어날땐 순서가 있지만, 떠날때는 순서가 없다던,
속세의 진리가 새삼스럽게 되새겨 졌다.
새로운 바위가 눈에 들어왔다.
노란황토빛 바위속에 짙은 회색의 현무암이
단단한 암흑색 속살을 드러내 보인다.
현무암 위를 흐르는 맑은 물은
더욱더 청아한 아름다움을 만든다.
화려하진 않지만, 언제나 한결같음으로
산꾼들을 맞이하고 배웅한다. 가야동계곡과
수렴동계곡이 만나는 삼각점에서 살고있다.
두 골짜기가 만나는 지점엔
물도 바위도 함께 어우러진다.
오른쪽 윗부분이 사람 얼굴이라면
결코 낯설지 않은 친근한 그림이다.
잔잔하면서도 서정적인 풍경이
산꾼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바라보는것 만으로도 입가엔 즐거움이 가득...
짧은 현무암 구간이 아쉬워
지나온 길을 되돌아 담아봤다.
텅~ 빈 충만을 맘껏 느낄수 있는 공간이다.
앞에가는 산꾼들을 다 보냈다.
견고한 성을 쌓듯, 정성껏 산길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보낸다.
혼자걷는 즐거움.
산꾼들이 오기전에 지나온 성벽(?)을
다시 카메라에 담았다.
영시암.
잠시 목을 축이고,
텃밭의 농작물을 둘러 보았다.
가을을 받아 들이고 있는 단풍나무.
수줍은 듯, 부끄러워 하는 모습이
바라보는 산꾼의 가슴을 자극한다.
자연과 잘 어울리는 사람들.
앞에도, 뒤에도.... 아무도 없다.
언제 또다시, 설악산을 이렇게 한가롭게 노닐수 있을까?
메아리님과 허리케인님의
편안한 뒷모습을 담아냈다.
산이있어 산을찾는 멋진 사내들이다.
백담사 방향으로 들어서는 길은
완전 오솔길 같다. 깔끔한 돌담길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뻗어있다.
자연을 그대로 살려 산길을 만들었다.
훈훈함이 전해져, 또다시 입가에 편안함이 찾아온다.
최대한도로 산길을 담아봤다.
곡선이 주는 부드러움과 편안함이
청록빛 자연속에 선명하게 펼쳐졌다.
작은 개울의 건널목.
튼튼하고 정교한 돌 오솔길을 이어주는 나무다리는
간결하면서도 소박한 멋을 한껏 뽐내고 있다.
두발에 전해지는 촉감은 상큼하고 부드럽다.
백담사로 가는 멋진 길.
오랜세월 등산객들의 발자욱이 남겨져 있는 길이다.
꾸며지지않은 자연스러움이 그 가치를 더한다.
백담사 앞 계곡의 모습.
잘 정돈된 모습에는 많은 과거가 담겨져 있다.
[ 2006.10월엔 2주연속 구곡담계곡을 찾았다 ]
10월 마지막주쯤엔 공룡능선을,
12월 마지막주쯤엔 1박2일 일정으로
이번코스를 다시찾고 싶어진다.
[ 자연사랑, 자식사랑 ]
-無.
첫댓글 너무 멋져요.......^^* 자연이 참으로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거 같아요.... 너무 잘 보고 가요~ 감사합니다~(__)
네, 감사합니다. 즐거운 추석연휴 되세요.
네, 이렇게 과찬을 해주시니.... 몸 둘바를 모르겠습니다. ...
전 정말 등산을 싫어합니다만, 이런 사진을 보면 등산이 마구 하고 싶어지네요^^ 멋진 풍경 잘 봤습니다~ㅎㅎ 무소유님 덕분에 간접등산 잘 했네요^^
고맙습니다. 풍요로운 추석연휴 되시길...
멋진 산행을 다녀오셨네요~~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