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요약
잠시도 잔소리를 멈추지 않는 엄마와
잠시도 사탕을 입에서 떼지 않는 해리,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팽팽한 대결이 펼쳐진다!
해리는 종일 사탕을 입에 물고 살아요. 심지어 잘 때도 마찬가지예요.
당연히 이빨이 몽땅 시커멓게 썩어 버렸어요.
엄마가 혼내고 달래고 말려 보지만 아무 소용이 없어요.
고개만 끄덕일 뿐, 말대꾸조차 하지 않지요.
결국 엄마는 해리를 데리고 말썽꾸러기 전문 두리둥 병원에 찾아갑니다.
의사 선생님은 해리가 ‘잔소리 증후군’이라는 병에 걸렸다고 말해요.
세상에 이런 해괴망측한 병이 있다니요?
해리를 치료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엄마와 수상쩍은 의사들이 벌이는
유쾌한 소동을 다룬 판타지 동화입니다.
출판사 책 소개
“우리 해리가 곧 바보가 된다고요?”
‘잔소리 증후군’에 걸린 딸을 치료하기 위한
잔소리쟁이 엄마의 고군분투 대작전!
잠깐! 지금 내 아이의 상태는 어떠한지 솔직하게 진단해 보세요.
<잔소리 증후군 자가 진단표>
*증상 1단계 - “엄마, 제발 잔소리 좀 그만하세요!” (지긋지긋함)
*증상 2단계 - “엄마가 아무리 떠들어도 내 귀엔 하나도 들리지 않아요.” (일부러 무시함)
*증상 3단계 - “…….” (완벽 차단, 소통 불가)
이런, 아이가 이미 3단계에 해당하는 거 같다고요? 그런데 지금도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고 있군요. 쉿, 조심하세요. ‘잔소리 증후군’에 걸리면 큰일이니까요. 닥터 스탑의 말에 따르면 ‘아주 특별한 아이’는 잔소리 증후군에 걸리기 쉬워요. ‘아주 특별한 아이’란 부모의 지나친 사랑과 보호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를 말해요. 부모는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일 뿐 잔소리가 아니라고 말하곤 하죠. 하지만 아이에겐 부모의 사랑이 그저 지긋지긋한 잔소리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이 책의 주인공 해리는 엄마의 넘치는 사랑 때문에 잔소리 증후군에 걸렸어요. 해리는 온종일 잠시도 쉬지 않고 사탕을 먹어요. 엄마가 뭐라고 물어도 고개만 가로젓거나 끄덕일 뿐, 대꾸도 하지 않지요. 하지만 엄마의 잔소리는 점점 늘어났고, 소리 지르는 일도 잦아졌어요. 엄마는 해리가 왜 그러는지 알지 못하니까요. 결국 엄마는 해리를 데리고 말썽꾸러기 전문 두리둥 병원에 가기로 결심합니다.
서로의 진심을 느끼는 순간, 변화의 기적이 일어나요
병원에서 만난 두리둥 선생님은 미스터리한 인물이에요. 엄마에게 처방전 대신 쪽지와 각서를 불쑥 내밀고,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반드시 엄마의 서명을 받아요. 병원에 오는 시각과 방법을 매번 달리해서 암호처럼 알려 주지요. 심각한 상황에서도 크게 웃기 일쑤고, 난생처음 보는 약을 무조건 먹으라고 합니다. 엄마는 황당하고 어이없지만, 해리의 병을 고치기 위해 이 모든 것들을 감수합니다. 자신 때문에 해리가 병에 걸렸다는 말에 죄책감을 느끼기 때문이지요. 엄마는 병원에 가기 위해 숨이 턱에 닿도록 달리고, 일주일 동안 깨진 병 조각을 이어 붙이고, 눈물 모으기 대소동을 벌여요. 두리둥 선생님과 닥터 스탑을 만날 때마다 불쑥불쑥 화가 치밀어 오르지만, 심호흡을 하면서 꾹꾹 참아 냅니다.
한편, 해리는 엄마가 고생하는 게 은근 재미있어요. 사탕을 쭉쭉 빨면서 엄마가 의사 선생님들과 펼치는 각종 소동을 지켜보지요. 엄마가 헉헉거리며 자신의 뒤를 쫓아오는 모습을 보며 슬며시 미소를 짓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해리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엄마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해리는 처음으로 깨닫게 되었거든요. 엄마의 진심이 해리의 마음으로 쓱 스며든 것이에요.
자녀를 위한 약은 오직 부모만이 만들 수 있어요
세상 모든 부모처럼 엄마가 해리를 사랑하는 건 의심할 바 없어요. 하지만 서로에게 바라는 것이 다르기에 늘 부딪히고 대립할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이런 상황을 극복할 좋은 방법은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조금씩 양보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해리와 엄마에게 아주 큰 변화가 일어났어요. 해리가 사탕을 먹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되었거든요. 엄마가 흘린 사랑의 눈물이 약이 되기도 전에 약효를 발휘하게 된 거예요. 물론 엄마 또한 심한 잔소리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요.
자녀에게 여러 마디 말보다 행동으로 사랑을 보여 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스스로 해낼 때까지 믿고 기다려 주세요. 세상에서 잔소리 증후군이 사라지는 날까지, 해리와 함께 여러분을 응원할게요.
이 책이 준비한 또 하나의 재미! 앞뒤 면지에 알록달록 내 맘대로 컬러링을 해 보세요. 책 읽는 재미가 두 배가 된답니다.
차례
잔소리 증후군에 걸린 해리
오렌지 가게 앞 자전거 정류장
해리, 닥터 스탑을 만나다
이상한 물약
말을 못 하게 된 엄마
닥터 스탑의 괴상한 진료
점점 심각해져 가는 해리의 병
다시 만난 두리둥 선생님
엄마의 눈물 모으기 대작전
깨져 버린 유리병
해리의 사탕 금지 선언
약을 먹게 된 해리
혹시 궁금할지도 모르는 뒷이야기
작가 소개
글쓴이 │ 권은하
아이들에게 논술을 지도하면서 처음 동화를 접했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대화를 나누면서 아이와 어른의 세계가 얼마나 다른지 알게 되었습니다. 서로 다른 시선을 가진 아이와 어른을 연결해 주는 것이 동화의 힘이라고 생각하며, 동화에 흠뻑 취하다 보면 어린 시절의 순수함이 되살아나곤 합니다. 이것이 동화를 읽고 쓰는 이유이며,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같은 마음이길 바랍니다. 논술 교사 및 유아행복연구소 연구 실장으로 수년간 근무하다가, 2018년 11월부터 그림책 심리상담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선물하는 책》으로 제10회 동서커피문학상 동화 부문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린이 │ 오우성
쌍둥이 형제 ‘오레’와 ‘오오’ 캐릭터와 이야기를 만든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카카듀 패턴디자인 공모전, LG생활건강 디자인 공모전, 2016년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크레이저 컵홀더 디자인 공모전, 대한민국 도깨비 캐릭터 공모전 등 여러 디자인 공모전에서 수차례 수상하였고, 관공서 및 기업, 학교에서 발행하는 책자의 표지 및 본문 삽화를 그렸습니다. 최근 일러스트 컬러링북 《오레오오 다이어리 1, 2》를 출간하여 어린이 및 어른 독자로부터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