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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전쟁은 어떻게 기억되는가? 굵직굵직한 사건으로 기억되는 전쟁 이야기에는 빠진 것이 있다. 전방에서 직접 전투에 참가해야 했던 병사들, 그들을 떠나보내야 했던 남은 가족들, 전쟁이란 특수 상황에서 더욱 약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방인과 포로와 여성의 전쟁 이야기가 그것이다. 때로는 이름조차 남기지 못했을 민초들에게 조선시대의 전쟁은 어떤 의미였을까?
사료와 고소설을 통해 조선시대를 휩쓴 전쟁을 '보통 사람' 입장에서 꼼꼼히 재구성한 책이다. 조선시대 1592년부터 1658년까지는 전쟁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났던 시기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그리고 나선정벌이 다 이때 일어났으며, 힘없는 나라였던 조선은 때로는 조선 땅에서 직접 전쟁을 치러야 했으며 때로는 남의 나라에서 벌어진 남의 전쟁에 원군으로 동원되어 이역만리에서 전쟁을 치르기도 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전쟁이지만 이들 전쟁을 마이너리티의 입장에서 세밀하게 돌아봤다는 점이 전투 중심으로 전개되는 일반 전쟁사 책과 다른 점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나라를 구하고도 기생이었다는 이유로 왜곡당해야 했던 계월향과 논개, 귀화한 일본인 김충선(일본 이름은 사야가), 명나라와 베트남까지 떠돌아야 했던 전쟁난민 최척 등 대부분이 그 시대의 마이너리티라 할 수 있는 인물들이다.
목차
책을 관통하는 시선 _007
버려졌다 불려 나온 여인들: 계월향과 논개 이야기 _011
남기는 이름, 기억되는 이름 | 임진왜란과 평양성전투 | 배신과 은폐 | 「임진록」 속 계월향과 김경서 | 왜놈은 얼레빗이요, 천병은 참빗이라 | 버려졌다가 다시 충렬의 화신으로 등극한 계월향 | 논개를 호명하다 | 시대의 요청이 개인의 역사를 규정하다
조선 땅 일본 사람, 영원한 이방인: 「김충선전」과 「검승전」 _037
하나라는 선전, 같이 살자는 선전 | 향화인, 그리고 항왜 | 왜인 사야가는 왜 조선인 김충선이 되었나 | 조선인보다 더 조선인처럼 | 삼천 검객 중 둘 남은 항왜, 그리고 검승의 이야기 | 왜의 대명사는 ‘칼’과 ‘살인’ | 그도 똑같은 사람이었다 | 「검승전」을 평가하는 시선 | 불우한 사람이라는 남이와 김덕령
난민이 되어 낯선 바다를 떠도네: 「최척전」 _059
사랑을 붙잡아 신혼으로 | 「표유매」의 인연 | 전쟁이라는 소용돌이 | 동아시아 전란으로서의 임진왜란 | 공통 체험이 낳는 공감과 이해 | 나라가 백성을 지켜주지 못할 때 | 고국보다 아버지 | 돌아가지 못한 잔병 | 악한 국가 선한 사람 | 공동체의 가능성
세 번의 결혼 다섯 번의 참전: 「김영철전」 _ 081
왜란에서 호란으로 | 「김영철전」이라는 작품 | 전국이 수행한 전쟁 | 후금에서 맺은 아픈 인연 | 귀환 후의 풍경 | 전쟁 같은 삶 | 국가란 무엇인가? | 김영철을 평가하는 폭력
빚 갚는 파병: 「강로전」과 「김장군전」 _103
두 가지 진리 | 재조지은 | 망해가는 명나라, 흥하는 후금 세력 | 「강로전」이라는 소설 | 심하전투를 기억하는 방식 | 광해군의 외교정책 | 김응하도, 강홍립도 있어야 | 「김장군전」 엿보기 | 광해군의 몰락, 북인에서 서인으로 | 사실과 왜곡 | 포로가 된 강홍립의 행동거지 | 지조 있는 정보 요원 | 집단의 평가와 개인의 울분 | 당위론의 이면
청 주도 시절에 명에 목맨 사람: 「임경업전」 _135
만들어진 영웅 | 민중 영웅으로의 재탄생 | 「임경업전」의 인기 | 임경업의 대명 협조 행위 | 「김영철전」 속 아슬아슬한 임경업 | 임경업 때문에 죽겠습니다 | 임경업에 대한 조정의 평가 | 심기원, 원두표, 김자점 | 바른 상태로 되돌린다는 명분 | 척화와 주화 | 명분과 실리 사이
끌려간 여인들과 환향녀를 위하여: 「박씨부인전」 _167
우리가 알고 있는 박씨부인 | 박색이냐 미색이냐 | 조선의 특징은 여색을 밝히는 것? | 병자호란과 정신적 분풀이 | 여자의 안식처 | 청나라 수도 심양의 조선인 포로 매매 | 내 돈 가지고 내 가족을 위해 쓰는 것이 남에게 미치는 영향 | 환향녀를 향한 칼날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배시황전」 _189
나선정벌 | 대장군의 병영일기 『북정록』과 소설 「배시황전」 | 조선인 병사의 공과 안타까운 죽음 | 소수라도 누군가는 거기서 죽었다 | 전장 속 실존 | 명과 청 사이에서 고뇌하는 조선 사대부의 초상 | 청을 향한 불편한 심리 | 역사는 이어진다
찾아보기 _ 207
저자 및 역자소개
서신혜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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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하여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마치고 백과사전식 한문 소설인 『삼한습유』로 문학박사학위(Ph.D.)를 받았다. 이후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M.Div.) 과정을 하고 목사안수를 받았다. 경북대학교 퇴계연구소 전임 연구원,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연구소 전임 연구원 등을 거쳐 현재 한양대학교 인문대학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신앙활동 이력으로는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4년간 매주 신우회 예배를 인도하고, 한양대 부임 후 화음교회(용인) 협동목사로 5년간 청년들을 지도했다.
다수의 전공 서적을 집필했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고전 자료를 바탕으로 여러 종류의 책을 썼다. 대표작으로 『열정, 명인과 딴따라를 가르는 한 끗』, 『조선의 승부사들』, 『조선인의 유토피아』, 『오천년 역사 묘향에 오르다』, 『나를 갈고 닦는 예절: 동자례』, 『나라가 버린 사람들』, 『옛사람들에게 묻는 부자의 길, 전도(錢道)』, 『한국 전통의 돈의 문학사, 나눔의 문화사』 등이 있다.
교회사도 깊이 연구하여 『구비문학으로 읽는 한국인의 종교성』, 『개화기 한글 번역 성경의 사회문화사』, 『김교신과 유영모의 생애와 민족사랑』 등의 책을 몇 분과 함께 썼다. 번역서로는 『만고기담』, 『성교리증』, 『덕혜입문』 등이 나왔다.
첫댓글 역사책을 많이 읽으시나봅니다
역사동화 쓰는데 참고가 될까 하여...이것저것 닥치는대로 읽어요.ㅋ
제가 지금 쓰려고 하는 역사동화에 필요한 정보가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