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4:23 베드로와 요한은 놓임을 받자 바로 믿음의 공동체에게로 가서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위협한 말을 전했다.
이전 말씀에서는 베드로와 요한이 하나님 말씀을 보다 너희들 말을 듣는 것이 옳은지 판단하라고 하자 공회는 사람들의 찬양과 하나님의 증거 때문에 어찌할 바를 알지 못하고 더욱 거세게 위협만 하고 놓아주었다. 이어지는 말씀은 풀려난 베드로와 요한이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한 말을 동료들에게 가서 말하는 내용이다.
원어에서 23절은 "그러나 놓임을 받았을 때" 라는 시작하며 앞부분과 연결이 된다. 놓임을 받았다는 말은 21절에서 놓아주었다는 말을 받아서 한 말이다. 앞에서 공회원들이 사도들을 절대로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 말라고 위협하고 놓아주었으나 라는 뜻이다. 공회원들은 말하지 말라고 단단히 협박을 하고 베드로와 요한을 풀어준 것이다.
그러나 베드로와 요한은 풀려나자 마자 동료들에게 갔다. 동료들이란 말은 본래 자기들의 사람이란 뜻인데 가족을 뜻하는 말이다. 이 말은 자주 가족들을 뜻하는 말로 쓰이고 그 의미가 확장이 되면 같은 나라 사람들이나 군인들이 동료들을 가리키는 말로 쓰던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들의 사람들이라는 말이 다른 사도들일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믿음의 공동체 전체를 뜻하는 말이다. 사도행전의 전후 문맥을 볼 때도 열 두 사도들만 따로 모여서 기도했을 가능성은 없다. 믿음의 형제 자매들이 함께 모여 베드로와 요한을 위해 기도한 것이다. 모두가 한 가족이기에 자기들 사람들에게 갔다고 한 것이다.
믿음의 가족들은 베드로와 요한이 잡혀가자 즉시 함께 모여서 기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들을 위해 기도하는 믿음의 가족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두 사람은 풀려나자 마자 그들에게 가서 그들에게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자신들에게 한 말을 모두 다 그대로 알린 것이다. 새번역은 "낱낱이 일렀다" 라고 번역했지만 이 말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큰 소리로 선포한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베드로와 요한은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이 위협했지만 사람들의 말보다 하나님 말을 듣는 것이 옳다고 말했기에 믿음의 공동체들에게 어떠한 위협에도 예수의 이름을 전해야 한다는 사실을 선포한 것이다. 이는 믿음의 공동체들과 늘 깊은 영적 교제를 나누고 있었다는 증거이다.
베드로와 요한이 공회원들 앞에서도 담대히 증거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믿음의 공동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함께 모여 자신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함께 예배하며 함께 기도하고 함께 삶을 나누는 공동체는 그리스도의 군사들이다. 이러한 군사들이 뒤에서 지켜주고 있기에 부활의 주님을 담대하게 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뒤에 나오는 32절 이후에 보면 많은 믿는 자들이 함께 모여 지냈다고 했기에 이는 사도들 만이 아니라 모든 믿음의 공동체인 것이다. 오늘날 우리도 서로를 위해 함께 간절히 기도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