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약자석에 앉아서
장석민
새벽에도 어둠이 앉아 있고
한낮에도 석양에 물든
쓸쓸한 공간에는
눈꽃이 만발해 있다
빼곡하게 들어찬 승객 사이에서
앉을 곳이 없는 노인들
두리번거리다가
손잡이를 붙잡고
덜컹거리며 어디론가 가고 있다
긴 터널의 어둠처럼
목적지는 보이지 않고
다리가 아파지는 시간이다
가끔씩
노약자석에 앉아 있던 노인이
더 늙은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모습
이제는 희귀한 풍경이 아니다
초고령사회
평균 수명이 늘어났다고
백 세 시대라고 떠들고 있지만
걸핏하면
지하철 노인무임승차폐지 운운하면서
노인복지정책은 헛바퀴만 돌고 있다
어둠이 내리고 있는 시간
노약자석에 앉아서
설핏 잠이 들었다가
화들짝 놀라 깨어 보니
초라한 내 모습이 차창에 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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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가~사)
노약자석에 앉아서
장석민
추천 0
조회 37
24.03.03 17:32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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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아하게 익어가는 모습일 수 있습니다.ㅎㅎ
회장님!
감사합니다.
우아하게 익어가야 할 텐데요
노약자석 근처에 가지도 않다가 이제 노약자석에 앉는 나이가 되어버렸네요
곧 노약자석에 앉아야 할 때가 오겠지요
신 작가님!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시기 바랍니다.
노인들을 잘 공경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 작가님
오늘도 즐거움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변 작가님!
감사합니다.
예전부터 노인들 공경을 잘 하라고 했지만
노인이 많아진 요즘 노인 공경이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노인의 범위에 들어서니 현실을 느끼게 됩니다.
평온한 날 되시기 바랍니다.
나는 당당히 앉으면서도 가끔 나를 되돌아봐요.
언젠가부터는 어르신 하며 자리를 양보하더니 최근엔 할아버지 앉으세요 ^^
開東 선생님!
감사합니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그렇게 바뀌고 있는 듯합니다.
노약자석은 남이나 앉는 줄 알았는데
가슴이 쿵ㅡ합니다
그러고 보니 ㅋㅋ
여여 황을선 선생님!
감사합니다.
대한민국도 초고령사회라고 하는데
그 사회 속으로 들어서야만 하는 때가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 그렇게 되어버렸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기 바랍니다.
가면 갈수록 고령화 시대가 열리며
어쩔수 없는 시대 인것 같습니다
김보라 선생님!
감사합니다.
사람은 늙지 않을 수는 없고 노인 인구는 늘어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