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장소팔/ 고춘자)
~~~♬♬~♪♪~~♬♬~♪♪ 큐! ☞
장/들어보슈, 잘 들어보세요, 그 내 땅이라도, 가지 못하는 곳이지만 천하명승을
말할라치면 동해를 끼고, 우뚝, 솟은 산이 금강산이죠, 일만이천봉 수정같은 봉우리
가 구름같이 쫙 펼쳐 있고요,
고/활동사진 보는 것 같습니다
장/굽이쳐 올라가면 장안사를 구경하고, 면경대에서 다리를 쉬고, 망군대에 다다르니
마의태자는 간 곳 없고, 그를 추모하는 눈물 자국뿐이더라 이 말씀 이야.
고/그럴 듯한데요, 말재구가 좋아서.
장/ 종소리, 염불소리. 바람결에 들려오고, 옥류담, 금류담, 열두담이 즐비하니
선경을 이루었으니 이곳이 바로 그 유명한 말만 듣던 만물상 아닙니까?
고/보는 듯 선합니다 그려,
장/말씀 마쇼, 말재우에다 양념을 슬슬 치는 거지요, 그리고 무만장천에 걸쳐진
폭포는 은하수를 기울인 듯 비일직하 삼천직이랍니다.
고/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다!
~~~♬♬~♪♪~~♬♬~♪♪ 큐! ☞
장/ 으이구, 이 마나님이 신바람이 나시는 모양이군, 그래 저 담배나 한 대
내놓고 들어요
고/담배를 피자면 꽁초나 꺼내 피우세요
장/에이고, 거 참 지독도 하다. 지독도 해.
고/에이, 얘기나 계속 하시라구요
장/그 다음에는 말씀이야 수상선 띄워놓고, 옥관에 술을 빚어서 수심가 가락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는 곳이 대동강입니다. 남남북녀라, 아가씨들의 미색이 아름다운
데다 똑똑 떨어지는 애교, 바람에 천만금을 하루 아침에 탕진하고 거지가 된 이춘풍이가
신세를 망친 곳이 바로 여기입니다.
고/여자들이 그렇게 잘 생겼나요?
~~~♬♬~♪♪~~♬♬~♪♪ 큐! ☞
장/말씀 마쇼, 미끈미끈하죠, 그 속에서도 서도 명기 옥단춘이 얘기가 유명합니다
고/한번 들어 봅시다.
장/얘, 거 니 화명이 뭐라고 하는고?
고/예, 옥단춘이라고 하지요
장/야, 이거 화용월패로구나, 총 천연색 케느니칼라로 구나
고/하이고, 기렇게 내가 고와요? 댁을 어떻게 하겠소?
장/호, 떠오르는 반달같고, 물찬 제비 같구나.
고/아이고, 그런 소리 자꾸하면 난 창피해요 창피,
장/ 아름다운 네 얼굴로 떨어지는 그 애교 , 대장부의 일편간장을 다 녹이는 구나.
고/ 히이! 아이고 녕감! 난 녕감에게 홀짝 반했시요, 히이!
장/얘, 얘, 웃지 마라, 웃지마, 여자 웃는 바람에 신세 몽떵 조진놈이다. 단춘아, 그 진주반에
옥을 굴리는 아름다운 네 목소리 듣는게 흐묵하니 맨발로 나하고 즐겨 보자꾸나, 자, 어서
들려다오, 대동강물 훑어먹은 천하의 네 목소리를 굽이굽이 넘어가는 그 난봉가 있잖으냐?
노래: 사설 난봉가~~~♬♬~♪♪~~♬♬~♪♪ 큐! ☞(계속)
-출처, 반재식(만담 백년사)
~~~♬♬~♪♪~~♬♬~♪♪ 큐! ☞
..............................................................................................................................................................
☞장소팔과 고춘자는 언제나 따라다니는 이름이 었습니다. 지금도 장소팔하면 고
춘자가 나오고, 고춘자가 나오면 당연히 장소팔을 떠올리게 됩니다.<장소팔, 고춘
자>는 별개의 이름이지만 한국의 만담을 얘기할 때는 한이름으로 불러야 말이통
할 정도 입니다.🙏
...................................................................................................................................................................
첫댓글 장안사를 구경하고 면경대에 다리쉬어 만금대를 올라가니 마의태자
어디갔노 바위 위에 얽힌꿈은 추모하는 누훈 뿐이로다
달달 외며 공부했던 금강산 타령을 흥얼거려 봅니다
장소팔과 고춘자 두분 모르는 사람이 없도록 유명한 만담가
글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