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만 주교님의 '마리아, 우리 어머니 마리아 공경의 올바른 이해' 中에서~

[이상익(안토니오)백합]

가톨릭교회가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교황 바오로 6세는 교황 권고 『마리아 공경』의 서론에서 그 까닭을 교회의 참된 신심이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가톨릭교회는 하느님 흠숭과 성인 공경을 구분합니다.
하느님에게는 흠숭지례(欽崇之禮)를, 성모님에게는 상경지례(上敬之禮),성인 에게는 공경지례(恭敬之禮)를 드립니다.
흠숭과 상경, 공경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습니까?
 
프로테스탄트 신자들이 볼 때 하느님을 흠숭하고 성모님을 공경하는 것이 잘 구별되지 않아 천주교를 '마리아교' 라고 비난합니다.
프로테스탄트의 유선호 목사는 자신의 저서 『우리가 로마 가톨릭 교회를 거부 하는 7가지 이유』 에서 가톨릭을 반대 하는 첫째 이유가 다른 신을 믿는 까닭 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즉 가톨릭은 '하느님'을 믿고, 프로테스탄트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입니다.
라틴어로는 같은 '데우스(Deus)', 영어로는 같은 '갓(God)' 인데도 말입니다.
 
또한 가톨릭 신자들이 성인숭배와 더불어 마리아 여신(女神)을 숭배하는 까닭이라고 했습니다.
과연 가톨릭 신자들은 성모님을 여신 으로 섬기고 있는 것입니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가톨릭교회는 기도 안에서도 하느님을 흠숭하는 것과 성인들을 공경하는 것을 분명히 구별합니다.
성인호칭기도에 그 구별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께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라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성모님과 성인들에게는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라고 기도를 마무리합니다.
성모송 마지막 부분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그처럼 우리는 성모님께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성모님과 함께 하느님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성모님과 성인들은 우리를 위해 기도를 전구해 주는 것입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기도』 에서 묵주기도는 성모님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가톨릭신자 중에 성모 공경이 지나쳐 오히려 하느님보다 성모님을 더 신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성모님의 자비가 하느님의 자비보다 더 크다고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가 훌륭한 어른을 공경하는 일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우상숭배처럼 성모님을 신성화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조심해야 합니다.
 
가톨릭교회가 성모님을 공경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성모님을 공경하는 일이 옳다는 것을 성경이 말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아주 명확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28)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믿으신 분!"(루카 1,45)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 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루카 1,48)
 
둘째, 예수님의 어머니이기 때문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분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공경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예수님처럼 훌륭한 분을 낳아 주신 것만으로도 크게 고마운 일입니다.
 
셋째, 성모님은 신앙인의 모범이기 때문입니다.
신앙인이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사실 성모님만큼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른 사람은 없습니다.
어머니의 십자가는 아들이 진 십자가 보다 더 큰 법입니다.
그러므로 성모님이야말로 신앙인의 모범이 됩니다.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를 따랐기 때문입니다.
 
넷째, 성지 중의 성지이기 때문입니다.
성지란 예수님이 머물렀거나 지나간 곳입니다.
성모님의 태중이야말로 예수님이 10개월이나 머물렀던 곳입니다.
성지 중의 성지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신자들이 성모님을 좋아하고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신학적 용어로, '센수스 피델리움(Sensus fidelium') 이라고 합니다.
곧 '신자들의 신앙감' 을 말합니다.
 
신학적 근거로서 교회 전통과 이성적 논리가 있지만 많은 신자들이 공감하는 신심도 신학적 근거가 됩니다.
백성의 목소리가 하느님의 소리이듯, 모든 신자들이 느끼는 것은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조규만 주교님의 '마리아, 우리 어머니 마리아 공경의 올바른 이해'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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