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부르는 기쁨
류지인 신부
“문지기는 목자에게 문을 열어 주고, 양들은 그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요즘에야 디지털 번호키로 쉽사리 문을 열지만, 벨을 누르고 대답을 기다리는 모습으로 손님인지 식구인지를 구별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누구냐는 물음에 벨 저편에서 ‘엄마’ ‘여보’ 등의 호칭이 들리거나 “접니다.” 하고 대답하는 사람은 가족입니다.
그러면 찰카당 대문이 열리고 식구들의 재회가 이루어집니다.
식구들은 목소리로 신원을 확인하고 기분이 어떤지 감정 상태까지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문밖에 서서 집안 식구들에게 자신임을 확인시키는 시간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 삶을 나눈 가족의 모습입니다.
문지기를 통해 울타리 안의 양을 밖으로 부르는 목자의 비유에서도 이러한 신뢰가 느껴집니다.
양들이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다는 복음 말씀은 목자의 부르심이 일회적 사건이 아님을 암시합니다.
함께 머무른 시간은 부르심 이전부터 오래도록 이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모두를 한꺼번에 불러내는 쉬운 방법 대신 하나하나의 이름을 부르는 수고로움을 택하는 모습도 의미가 깊습니다.
이름을 부르고 자신의 이름을 듣는 시간은 양쪽 모두에게 기쁨이 됩니다.
목자를 아버지로 따르고 양들을 자녀로 부르는, 목소리만으로 서로 마음이 통하는 이들은 ‘천상 가족’ 입니다.
* 상대를 사랑하면 그가 이유 없이 불러주는 내 이름도 사랑의 속삭임이 됩니다.
첫댓글 아멘 💖💖💖
아멘.
하느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천상가족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