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문국현 대선 후보 / 전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
"사람 중심" 경영, 성공한 사람은 비전과 능력으로 나라 살리는데 역활해야
출처 : 월간 노동법률 - 2007년 10월호 (통권 제197호)
■ 먼저 대선 출마를 결심한 배경을 말해 주십시오.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은 비전과 능력으로 나라를 살리는 데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존경하는 유일한 박사님의 정신이죠.
킴벌리 클라크 북아시아 지역 CEO로서 우리 나라를 포함한 중국·일본·러시아 상대로 기업을 경영하고, UN과 다보스 포럼 등에서 세계적인 정치·경제 지도자들과 토론하면서, 우리 나라 미래 창조와 국민 통합을 위해 새로운 세력이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출마해 주기를 바랐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님이나 박원순 변호사님 모두 출마를 안 한다고 해서 결국 제가 나서게 되었습니다.
■ 평소 강조해 온 ‘사람 중심 경영’은 다소 이상적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이것이 시장에서 실제로 구현되기 위한 사회적 논의나 정책적 대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아울러 구상 중인 노동 정책 큰 틀은 무엇인가요.
‘이상적’이지 않습니다. 이미 유한킴벌리뿐만 아니라 한국타이어와 포스코 등에서도 구체적 성공 사례가 있지 않나요? ‘사람입국 신경쟁력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규모와 분야로 이루어진 180개 사업체로부터 신청을 받아 5~6개월 사이에 성공적으로 적용한 사례가 100개쯤 됩니다.
■ 친환경 경영은 유한킴벌리 사장 시절 가장 뛰어난 업적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친환경 경영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친환경 경영은 이제 기업들이 준수해야 할 글로벌 스탠더드입니다. 올해 7월 UN이 주관해 전세계 경제 지도자 1,000명이 참석했던 글로벌 컴팩트의 합의 사항 4가지 가운데 하나가 ‘기업은 환경 보호에 앞장선다’입니다. 그리고 선진국 지도자들 최고 관심사중 하나가 바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 문제입니다.
이와 관련해 얼마 전 한승수 유엔 기후 변화 특사가 한 말을 주의 깊게 들어야 합니다. 한승수 특사는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 부산이나 목포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온난화와 관련된 탄소 배출권 시장이 곧 활성화될 것이며, 한국도 이에 적극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온실 가스 배출량 증가가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 나라는 교토의정서에서 정한 온실 가스 의무 감축 대상국에 2012년부터 포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온실 가스 감축 대상이 되면 환경 규제를 더욱 강화해야 되고, 모든 기업은 친환경 경영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죠. 새로운 에너지 기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생산과 소비 활동을 축소시켜야 하고, 발전·철강·시멘트·석유 화학과 같은 에너지 집약 산업은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사람 중심의 지식 창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경제 패러다임 변화를 추구하는 것도 친환경 경영과 관련이 깊습니다.
■ 1990년대 초 유한킴벌리에서 시작된 교대제 개편과 평생 학습 체계는 특히 IMF 이후 급속히 불안해진 노동 시장에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그러한 패러다임이 갖는 의미와 효과는 무엇인가요.
과로로 인한 산업 재해의 증가, 여가 시간 부족에 따른 재교육 부족은 중소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중소기업을 ‘지식의 무덤’으로 만듭니다.
근로 시간을 줄여 일자리를 늘리고 과로 체제를 평생 학습 체제로 바꾸면, 중소기업 생산성과 경쟁력이 높아집니다. 중소기업 중심의 지식 창조 고부가가치 진짜 경제로 우리 경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국민 95%가 행복해집니다.
■ 국민들의 관심은 일자리 창출에 집중돼 있습니다. 정부 중심 일자리 창출 사업은 고용 질적인 측면 등에서 그 평가가 썩 좋은 편이 아닙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전 국가적 차원 대안 마련이 시급한데요.
대통령이 되면 일자리 대통령이 되고, 정부는 일자리 중심 정부가 될 것입니다. 양질의 일자리를 2천만 명이 고용돼 있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창출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 지원 특별법을 만들고, 부총리급 장관을 수장으로 하는 중소기업부를 신설할 것입니다.
■ 최근 노동계 지도자들을 만난 것으로 아는데요.
얼마 전 이수호 전 민노총 위원장을 만나 실업·비정규직 문제 등에 관해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평소 갖고 있던 실업 극복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한 해법에 대해서 주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 지난 9월 5일 한 라디오에서 “기존 정치인들이 현실과 괴리된 비정규직법을 만들어서 비정규직에 대한 해고 사태를 초래했다”고 주장하셨는데, 비정규직 해법은 무엇이라고 보나요.
2년 이상 근무하면 정규직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근무처가 2년 이상 지속되면 그 자리에 취업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정규직이 되어야 합니다. 현재 비정규직 근로자 중심으로 ‘2년’이라는 기간을 두고 있는 법을 일자리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는 뜻입니다. 즉 2년 이상 지속되는 장기적 일자리라면, 그 자리에 정규직 아니면 고용할 수 없게 해야 합니다.
우리 나라 비정규직은 현재 850만 명이고, 전체 근로자의 55%나 됩니다. 선진국은 11% 정도고 신자유주의의 종주국이라는 미국은 4%밖에 안 됩니다. 이런 사실을 정부가 숨기고 언론이 제대로 알려주고 있지 않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대기업 중심의 가짜 경제입니다.
비정규직을 많이 양산하는 곳이 건설업입니다. 시공사인 대기업이 수익을 챙기고, 비용 발생분은 하청 중소기업에 떠넘기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이유때문에 건설 중소기업은 한시적 비정규직을 대량 고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과로, 저임금, 산업 재해 등 온갖 폐해가 여기서 비롯되며, 재교육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을 일회용품 다루듯 해서는 21세기 지식 창조 고부가가치 산업을 일으킬 수 없습니다. 사회 양극화만 더욱 심화시키고 국민을 지식의 무덤으로 내몰 뿐입니다. 건설, 육체 노동, 대기업 중심의 경제를 가짜 경제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 한미 FTA에 대해 논란이 많습니다. 한미 FTA가 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나요. 이에 더해 노동 시장으로 그 범위를 좁혀 진단해 주십시오.
미국식 신자유주의는 해고를 기본으로 노동 유연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시설, 장비 중심의 패러다임을 갖고 있습니다. 사회적 안전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우리 나라 상황에서 이런 식의 경영은 궁극적으로 국가 성장 에너지를 고갈시킬 것입니다.
노동 유연성을 해고의 유연성이 아닌 기술의 유연성, 즉 한 사람이 여러 기술을 익혀 다양한 직종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전직이 가능하고 실업을 예방할 수가 있습니다. 결국 평생 학습과 사람 중심 경영 철학이 필요합니다.
출처 : 월간 노동법률 - 2007년 10월호 (통권 제197호)
첫댓글 아싸... 문국현... 동이 문함대도 모여볼까요...?
저도 살짝쿵 문사장님을... ㅋㅋ
명박씨가 존경한다는 잭월치... 잭월치가 존경한다는 국현님 ㅎㅎ;
문국현씨 등장은 누가 뒤에서 치밀한 계획에 의거 조정하는 듯...기업경영만 했던 사람이 정치계에 갑자기 등장하기 힘들고 어느 정도 경력과 활동이 있었야 자연스러운 건데...갑자기 대통령 후보(?)라니??문국현씨는 날아온 황금박쥐처럼 ..많은 사람이 문국현씨 띄우기의 배후가 누군지 궁금해 하고 있음...
문국현씨는 국회의원은 커녕 단 하루도 정당원 생활을 해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인데 대선출마 선언날 많은 국회의원과 심지어 전 국무총리까지 찾아와서리...물론 그 들도 누군가(?) 가라고 해서 참석했겠지만..
양수..님의 음모론이 나름대로 재미있기는 하지만.. 문국현씨는 그동안 시민운동의 경험으로 매 총선 때마다 영입 1순위였었죠. 올초부터 정운영 서울대 총장과 함께 유력한 범여권 후보로 검토되었으나 열린우리당의 후보로는 대선에 임하지 않겠다 고 고사한 바 있죠. 그가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는 사실은 민주당 경선에 이인제, 김민석 후보가 참가한 사건 보다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죠. 이 정도는 조간신문 정치면 조금 뒤적거린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일 텐데요.. 쩝..
음모론의 음모가 궁금하다...
이말을 믿습니까...아직도 철이 안들었군 그리고 30년전에 삼성과 같은 규모의 회사가 유한양행인데 지금은 100분의 1도 안되는 규모입니다. 경영자로서는 빵점이죠...그게 뭐 잘한일이라고
그래도 대학생이 가장 취업하고싶은 회사가 삼성보다는 유한킴벌리 아니던가요? ^^;
기권하기는 싫고, 그렇다고 찍어주고 싶은 사람도 없고... 그러네요~ 그냥 정치판에 신경 끄고 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