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김현주, 연극배우 김화영의 손뜨개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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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도은 기자
손뜨개 하나로 스타일리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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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면 손이 근질근질해요.” 김현주씨에게 뜨개질은 복잡한 생각을 비워내는 작업이자 끈기와 오기를 시험하는 기회다. | |
또 손뜨개는 옷보다 액세서리로 만들 때 더 멋스럽고 질리지 않는다. 김현주씨는 “요즘은 조금 헐렁하면서도 핸드메이드 느낌이 나는 털모자가 유행이라 어설프게 얼기설기 짜기만 해도 예쁘다”고 일러준다. 단 여러 색을 섞어 쓰고 싶을 땐 배색에 신경 써야 한다. 평소 명화나 찻잔 등을 보면서 고급스러운 색감을 메모해 놓는 습관을 가지라고 일러준다.
손뜨개로 삶이 버라이어티해진다
김화영씨는 머플러 하나만 짤 수 있어도 얼마나 다양한 작품이 나오는지 보여준다. 머플러를 길게 짠 뒤 끝부분을 한 번 꼬아 이으면 머리에 쓰는 비니가 되고, 목을 감싸는 워머도 된다. 또 머플러 두 개를 이으면 카디건 대용의 베스트로 변신한다. 머플러에 색색의 술을 달면 색다른 장식이 된다. 일명 ‘우주인 모자(사진)’는 어느 기성 브랜드에도 없는 아이디어 작품이다. 모자와 넥워머를 연결시킨 일체형 디자인이 보는 순간 신선하다. 여기에 단추를 다느냐 리본을 다느냐에 따라 느낌은 얼마든지 바뀐다. 책 속 40쪽에 걸친 화보는 이 모든 것을 눈으로 확인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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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은 사랑이다, 교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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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씨는 연예인이 되면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뜨개질을 시작했다고 에세이에서 밝혔다. 무념무상으로 두 손을 ‘달리면서’ 머리를 비웠다. 그러면 막혔던 숨통이 시원스레 풀렸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눈 앞엔 누군가에게 줄 뭔가가 그럴듯하게 만들어졌다. 친구·언니 등에게선물하는 재미가 쏠쏠해서, 언제 다 뜨나 싶어 관두고 싶을 때도 바늘을 잡았다. 그래서 미래의 남자친구와 함께 할 커플 워머를 만들고, 모성애가 뭔지 어렴풋이 알려준 네 살배기 조카에게 줄 카디건(사진)을 뜬다.
[TIP] 뜨개질에 썼던 실 다시 쓰려면
예전 손뜨개 옷이나 머플러가 촌스럽게 느껴질 땐 실을 풀어 다시 떠보자. 단, 한번 떴던 실은 꼬임이 많기 때문에 그대로 사용하는 것보다 꼬임을 풀어줘야 새것처럼 매끄럽다. 주전자에 물을 끓여 실에 수증기를 쏘이는 방법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는 실을 상하게 할 수 있다. 대신 실을 풀어 미지근한 물에 잠시 담가두었다가 말려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도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