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꽃 피는 날
용혜원
봄 꽃 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내 마음에
사랑나무 한그루 서 있다는 것을
봄 꽃 피는 날
난 알았습니다
내 마음에도 꽃이 활짝 피어 나는 걸
봄 꽃피는 날
나는 알았습니다
그대가 나를 보고
활짝 웃는 이유를
바람은 차갑지만
햇살이 참..
좋은 날이에요^^
오늘은
눈두덩이에 뭐가 나서
제법 커져서
벼르고 벼르다가
어린 곡스를 보호자로 모시고
피부과를 갔어요
레이저로 지지고
떼어낸다고
보호자가 있어야 한다고 하니
따라 나섭니다
ㅎㅎㅎ
수술실에서
지지고
살타는 냄새 나고
따꼼 거리고..
저는
아주 말 잘 듣는 아이처럼
차렷하고 누워서
참앗지요
양쪽 눈에 하얀 거즈를 대고
나오니
제 가방을 책임지고 잇던
아이가
요리 조리..
살핍니다
"눈 보여?"
응..잘 보여
ㅎㅎㅎ
나온 김에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돈까스집에 들어가서
스프를 주길래 먹고
돈까스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있지이..
엄마 어릴때 돈까스 첨 먹을 때
이 스프가 돈까스 인줄 알고
이 것만 먹고 갓다~
하니
헐~~바보
합니다..ㅎㅎ
시골
전남 강진..
다산 초당..그리고 백련사 근처가
집이엇는데요
사학년이 되도록
도시를 못 가 봣어요
스물 한살 큰 언니가
광주에 포도밭집 며느리로 시집을 가서
친정에 온 김에
방학도 하고
동생들 광주 구경 시켜 준다고
데려 갓지요
차를 그렇게 오래 타보기는
첨이어서
멀미하고 죽을 뻔 햇지요
끝도 없이 넓어 보이던
언니 네 포도밭을 구경하고
포도도 먹고
언니가 일손이 바빴는 지
저에게 돈을 주면서
레스토랑을 가르쳐 주면서
그곳에 가서
돈까스를 먹고 오래요
12살..
10살..
여덟살..
우리 셋은
찾아서 찾아서 그곳에
도착하고요
손님들이 많앗던 기억이에요
언니가 일러 준
돈까스를 주문했고요
한참 있으니
이쁘장한 그릇에
노란 옥수수죽 같은 게 나오고요
우리는
그걸..먹엇지요
손님은 많고
멋쩍게 앉아 잇다가..
언니야..
이게 돈까스인가봐..
동생이 그래요
세명 중에 제일 언니인 제가
아이큐가 젤 낮은 관계로다..
그런가 봐...햇지요
제가
일어나니
동생들도 따라 일어나고
저희들은 그렇게
엄마가 더러 쒀 주시던
옥수수 국물을 먹고
나오면서
배고팠어요 ㅎㅎ
일하고 잇는
큰 언니에게 도착하니
돈까스 맛있었느냐고 물어 옵니다
"언니야 옥수수죽이 돈까스야~~?"
"죽만 나와~~
옥수수 죽~
언니야 우리 배고파~~"
"머어~~~~???"
워낙 커다랐던 큰 언니 눈이
음청 커지면서
거짓말 조금 보태서
오분쯤 숨도 안쉬고
눈알도 안 움직이고
저희들을 째려 봐서
우리도 그렇게
얼음..........
하고 잇엇지요
아유~~
이 모지리들~~
좀 기다리면 고기 튀겨서 나오는데
스프는 돈까스 먹기 전에 나오는 거고야~~
어쩐지..
이상하드라...
하니
니는 언니가 되가지고 말이야~~
혼낫지요
아..
세월이 음청 흐른 지금도
다시 생각해 보면
아까와유^^
그때 못 먹은 돈까스^^..ㅎㅎ
가만 보면..
눈을 못 뜨면 요래 무식한 짓을 하네요
하느님께서 은총을 부어 주셔도
몰라서 못 묵어유^^
주님..
까막눈인 저를 눈 뜨게 도와 주세요
따스하신 사랑에 눈 뜨게..도와 주세요
햇살이 얼마나 좋은 지..
느끼게 도와 주세요..
돈까스를 먹고
뒷동산에 올라가 자세히 들여다 보니
아주 작은 꽃망울들이
피어나고 있어요
얼마나..
사랑스러운 지..
한참을 들여다 보고 왔네요^^
봄이 머지 않았네..
봄 맞으러 가야지^^
봄엔 더욱 행복 하세요^^
기특한 봄
서정주
봄이 와 햇빛 속에 꽃피는 것 기특해라.
꽃나무에 붉고 흰 꽃 피는 것 기특해라.
눈에 삼삼 어리어 물가으로 가면은
가슴에도 수부룩히 드리우노니
봄날에 꽃피는 것 기특하여라.
카페 게시글
살며 사랑하며
돈까스 추억^^
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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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01
15.01.31 14:27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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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재미있내요
임마중님...
고맙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ㅋㅋ
고마워유....ㅎㅎㅎㅎ
@별빛 *^^*
눈이 고장 났어요?~~ 저어런~! 우쩌나~~
의젓한 상우~~
아니 돈까스 고거이 개콘에 아이디어로 팔아요.
원고료 엄청 줄 것 같은디...
아니 우째 그런 슬픈 사연이...
아유 아까버~~ 3인분의 돼지괴기 튀김을~~
아가버~~ 증말 아까버
언니도 똑 같어, 나 같음 뛰어가 3인분 싸달라칼 텐데...우씨~~
ㅎㅎㅎㅎㅎ
록은님 눈이 뚱뚱 부어서
외계인 같네유^^
ㅎㅎ
눈 주위를 건드릴때는 단백질을
안먹어야 더 좋은디 ᆢ
그래도 보호자를 데리고 간 곡스어메
글에 웃음이 낳어요ᆞ
강진이 고향이었군요ᆞ
한번도 못 가봤는디!
ㅎㅎㅎ
감사합니다..소금님^^
오늘이 아버지 기일이어서
동생이 엄마 아부지 산소 오빠 산소
집 주변 동네 모습
가득 찍어서 밴드에 올려 주네요^^
세월이 흐를수록 마음은
더욱..그곳이 그립고 찾네요^^
제 고향..강진..ㅎㅎ
곡스가 말이죠
돌아올때 줄을 하나 구해서
저보러 잡으라 하고요
횡단보도를 건덜때도 그걸 잡고
오고요
저는 안 잡고 싶은데
잡으라고 해서
심봉사 되엇어유..ㅎㅎㅎ
눈 수술하고 와서
봉달이 커피를 세잔이나 마시고요
흐미...
더 땡기는 거에요
지금 아주 짓물 나오고 붓고..
난리네요..ㅎㅎ
빨리나으시길...
돈까스ㅎㅎ
빙그레 머물다갑니다.
월욜 힘차게 시작합니다.
오솔길님..
요새 오솔길이 분주해요^^
햇살 끌어다가..열심히~~
아가둥지 맹글드라요^^
새싹..아기 쉴 곳..^^
2년전에 저도 양쪽눈을 레이져 시술 받았었지요 망막증이 생겨서, 눈이 예민한 곳이라 병원을 나오다 계단에서 넘어졌던 기억이나네요 빠른 치유를 빌어요!
에구....
그러셨네요
정말 예민해서 미리 미리
조심하여야 할 눈인 거 같아요
제노비아님 기도..
자주 올려 주시어요
마음이 말갛게 헹궈지고
신심이 일어 납니다^^
감사해요^^
건강하게...행복하시어요^^
아~ 돈까스 묵고싶어라~ 책임져요^^
ㅎㅎㅎㅎ
착한님 어서오세요^^
2014년 여름! 강진 가봤어요~
다산초당이랑 백련사 근처랑 이름은 기억 안난디 차가 안다니는 섬이랑이요~!!
같이 간 분이 그렇게 그렇게 데꼬 다시시드라구요.
강진 시내 성당에서 미사참례도 하구요~!!ㅋ,ㅋ
강진!! 마니 마니 좋드라구요!!
아고...미안..ㅎㅎㅎ
이제 보았네요^^
그쪽 풍경이 아름답지요잉^^
아랫녘에 가면 공기도 달고..ㅎㅎ
주바라기님 아랫녘 계시니
더 정겨워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