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서부권 실리콘 밸리, '유니콘 섬' 들어서는 이곳은?
중앙일보
입력 2018.08.19 18:00
중국 쓰촨성 청두 '톈푸 신구(天府新区)'에 세계 최초 유니콘 기업 양성단지 '유니콘 섬(独角兽岛)'이 들어선다. '유니콘 섬'은 '새로운 경제, 새로운 꿈, 새로운 도시, 새로운 건축, 새로운 삶'을 컨셉으로 한 유니콘 기업 인큐베이터다.
‘유니콘 섬’ 은 중국 국무원 비준을 받아 청두에 건설되는 국가급 신구다. 오는 2022년 유니콘 섬이 완공되면 중국의 창업 요람으로 불리는 동부 연안 선전(深圳)에 필적할 만한 서부권 실리콘 밸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유니콘 섬 조감도 [사진 펑파이신원]
유니콘 기업: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7월 30일 쓰촨성 톈푸(天府) 신구, 세계 첫번째 유니콘 기업 육성 거점 '유니콘 섬' 단지 건설에 본격 착수했다. 면적 67ha 대지에 조성되는 '유니콘섬'은 오는 2019년 말 1차 공사를 마친후, 2022년 마무리 공사까지 모두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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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유니콘 섬'이 들어서는 톈푸 신구는 중국 국가급 신구로서 하이테크 기술개발 중심 지역이다. 톈푸 신구에 들어서게 될 '유니콘 섬'을 '신(新)경제 집합소이자 유니콘 성장지'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사진 중광왕]
유니콘 섬 건설 관계자는 "유니콘 섬은 주로 신경제 기업의 창업과 발전을 위한 사무 공간으로 조성될 것"이라며, "투자기업, 금융 기관, 중개기관, 정부 관련 부처 등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니콘 섬 기공식 현장 [사진 시나닷컴]
가젤기업: 사업자등록 후 5년 이하 기업 가운데 최근 3년 매출액과 상용근로자 수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한 곳
섬 건설이 본격화됨에 따라, 유니콘 기업 및 준(准)유니콘기업, 가젤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현재까지 상탕(商汤) 미래 혁신 센터 및 일대일로(一带一路) 본부, ARM칩 연구센터, 윈충(云从) 군민 융합 AI 본부 등이 유니콘 섬 입주를 결정한 상태다.
유니콘 섬은 '스마트 복합형 녹색 생태 산업 단지'를 표방한 공원 도시를 컨셉으로 건설된다. 미래도시, 혁신도시, 스마트도시, 녹색도시가 바로 유니콘 섬의 4대 특징이다.
2017년 12월 유니콘 섬 건설 프로젝트 시동 후,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국의 74개 업체들이 유니콘 섬 건설 설계 테마안을 제출했고, 같은해 12월 28일 이 가운데 7개 설계업체를 선발했다. 유니콘 섬은 '생산(生产), 생활(生活), 생태(生态)' 의 3생(生)일체(一体)를 목표로 건설해, 청두의 랜드마크이자 신경제 발전의 글로벌 메카로 조성할 계획이다.
유니콘 섬 설계 이미지 [사진 펑파이]
중국은 미국과 함께 유니콘 기업을 많이 보유한 유니콘 대국으로 꼽힌다. 후룬 연구원(胡润研究院)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중국에서는 3.5일에 한 개 꼴로 새로운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다. 이로써 중국은 총 162개 유니콘 기업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현재 중국 유니콘 기업 대다수가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대도시에 몰려있는 상황 속, 청두 유니콘 섬 건설은 중국 서부 개발 및 기타 지역 유니콘 기업 탄생의 촉진제가 될 전망이다. 외신들은 "청두에 건설되는 유니콘 섬이 향후 중국의 차세대 실리콘 밸리가 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사진 중광왕]
청두를 글로벌 유니콘 기업 메카로 만들기 위한 청두 시정부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2017년 11월, 청두시 당국은 신경제 발전 컨퍼런스에서 "2022년까지 청두를 신경제 발전에 가장 적합한 신형 도시로 만들겠다"는 전략 목표를 명확히 했다.
이를 위해 청두시는 유니콘 기업 상장 지원 및 100억 위안(약 1조 6400억 원)규모 신경제 발전 기금 조성 등 내용을 포함한 '청두시 신경제 기업 육성을 위한 조치'를 시행중이다.
차이나랩 홍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