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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살여탈(生殺與奪)
살리거나 죽이고 주거나 뺏는다는 뜻으로, 마음 내키는 대로 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生 : 날 생(生/0)
殺 : 죽일 살(殳/7)
與 : 줄 여(臼/7)
奪 : 빼앗을 탈(大/11)
살생부(殺生簿)라는 무시무시한 말이 떠돈다. 죽이고 살릴 사람의 이름을 적은 명부를 말하니까 염라대왕(閻羅大王)만이 갖고 있을 법한데 실제 주변에서 흔히 접한다.
어떤 기업에서 구조조정을 할 때, 또는 조직원을 제명시키거나 벌할 사람의 이름이 적힌 장부를 말할 때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 말이 사용된 역사는 더 오래 됐겠지만 조선 초기 칠삭둥이 한명회(韓明澮)가 수양대군(首陽大君)을 도와 1453년 계유정난(癸酉靖難)을 일으킬 때 자신들을 반대하는 조정 대신들의 명단을 적어 처치했다는 사극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계기가 됐다.
사람의 목숨을 살리거나 죽이고(生殺) 거기에 재물까지 자기 기분대로 주고 뺏는다(與奪)는 이 말은 한비(韓非)의 역저 한비자(韓非子)에 실려 있다.
군주가 지켜야 할 세 가지 정치원칙을 말한 삼수(三守)편에 나오는 내용을 간단히 보자.
첫째 군주는 신하들이 권력의 핵심에 있는 자들의 행동을 간언했을 때 그 말을 누설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 신하들을 좋아하고 미워할 경우 측근들의 의견에 좌우되어서는 안된다.
셋째 군주가 할 일을 신하들에게 일임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만약 그렇게 하면 '신하가 정권을 잡아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기틀이나, 벼슬을 주고 빼앗는 힘이 대신에게로 넘어갈 것'이라 권고한다.
因傳柄移藉 使殺生之機 奪予之要在大臣.
인전병이자 사살생지기 탈여지요재대신.
한비자는 진시황(秦始皇)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법가(法家)의 사상가로 꼽히지만 무자비한 법치는 냉혹한 술책이란 비난도 동시에 받았다.
후일 재상 이사(李斯)의 시기를 받아 옥에 갇혔다가 자살하게 된다. 생지살지(生之殺之)도 같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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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살여탈(生殺與奪)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고, 주기도 하고 빼앗기도 한다
生 : 살 생
殺 : 죽일 살
與 : 줄 여
奪 : 빼앗을 탈
이 성어는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고, 주기도 하고 빼앗기도 한다는 뜻으로, 남의 목숨이나 재물을 마음대로 쥐고 흔드는 것을 뜻한다. 한비자(韓非子) 제16 삼수편(三守篇)에 나오는 말이다.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말기 한(韓)나라의 사상가 한비자는 “신하를 감독하는 수고를 꺼려 신하를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는 기회나, 관직을 주거나 빼앗는 권리를 중신에게 위임하는 군주는 결국 지배자의 지위를 빼앗기게 된다.”라고 하였다.
한비자는 군주에게는 반드시 지켜야 할 세 가지의 도리가 있다고 하였다. 그는 군주가 그 세 가지의 도리를 완전하게 지킨다면 나라는 편안하고 군주 자신도 영화를 누릴 수 있지만, 그것을 완전하게 지키지 못하면 나라는 위태로워지며, 군주 자신도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하였다.
人主有三守 三守完 則國安身榮 三守不完 則國危身殆.
인주유삼수 삼수완 칙국안신영 삼수부완 칙국위신태.
무엇을 가리켜 세 가지 지켜야 할 일이라고 하는가?
첫째, 신뢰(信賴)다.
신하들 중에서 군주와 더불어 요직을 맡은 자의 실수나 정사를 맡은 자의 허물 혹은 명성이 높은 신하의 속사정에 대하여 논의를 하는 경우가 있다.
군주가 그것을 혼자만의 가슴에 묻어두지 않고 측근이나 총애하는 사람에게 흘린다면 신하들 가운데 의견을 말하고 싶은 자로 하여금 감히 측근이나 총애하는 사람의 마음에 들게 하지 않고서는 군주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은 군주를 만나볼 수 없을 것이며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은 군주로 날로 멀어질 것이다.
현대 기업경영의 관점에서 본다면 직원이 사장 비서실이나 혹은 이사의 비리나 허물에 대하여 CEO에게 이야기하는 경우 CEO가 이를 혼자만 새기지 않고 들은 이야기를 측근에게 흘린다면 그 사람은 두 번 다시 그런 말을 꺼내지 않을 것이다.
이는 비단 그 사람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일이 직원들의 입에 회자된다면 그 어떤 직원도 CEO 측근이나 고위 간부의 허물에 대하여 말하지 않을 것이고, 이런 경우가 지속되면 CEO는 자연 인(人)의 장막에 둘러싸여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게 될 것이다.
둘째, 인사권(人事權)이다.
군주가 마음에 드는 사람을 독단으로 이득을 주지 못하고 좌우의 칭찬을 기다린 뒤 이득을 주며, 미워하는 사람을 독단으로 해치지 못하고 좌우의 비난을 기다린 뒤 해치게 되면 군주의 위엄은 없어지고 권력은 좌우 측근이 가지게 될 것이다.
CEO가 인사에 있어 소신없이 임원이나 주위 측근의 의견을 물은 다음 인사권을 행사한다면 직원들은 CEO 보다 관련 임원이나 측근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CEO의 권위는 점차 희석될 것이다.
셋째, 경영권(經營權)이다.
군주 자신이 직접 다스리는 노고가 싫어서 신하로 하여금 정사 맡는 쪽으로 모여들게 한다면 그 때문에 상벌의 권병(權柄)과 군주의 위엄이 아래로 옮아가 살생여탈(生殺與奪)의 권한이 중신의 수중에 있게 된다.
CEO가 권한을 과도하게 이양하면 CEO의 권위 자체가 아래로 옮아가게 된다. 권위가 없는 CEO는 결국 권한을 가진 자의 수중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된다.
급박하게 변화하는 현대기업 환경에서 CEO의 비중은 그 어떤 때보다 크다. CEO가 누구냐에 따라 기업 주가가 변화하고 기업의 존립을 위협받기도 한다. 이러한 때 CEO의 권한 이양은 기업 존립과도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고 단언할 수 있다.
이를 가리켜 세 가지 지켜야 할 일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말이다. 한비자는 이 세 가지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군주가 협박당하거나 살해당하는 징후가 된다고 한다.
이어 한비자는 이 세 가지가 지켜지지 않을 경우 신하로부터 세 가지 유형의 협박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첫째, 명겁(明劫)
명목(名目)에 의한 협박이다. 중신의 지위에 오른 자가 국정을 잡고 신하들로 하여금 그를 의존하게 하여 국내외의 일을 자기가 아니면 행할 수 없도록 만들어 버린다.
비록 현명한 신하가 있다하더라도 거역할 경우에는 반드시 화를 입고 순종할 경우에는 반드시 이득을 보게 된다. 그렇게 되면 신하들은 군주에게 충성하고 나라를 걱정하며 사직의 이해를 논쟁하는 일조차 감히 할 수 없게 된다.
군주가 현명하다 하더라도 독단으로 정사를 행할 수는 없는 것이며 신하들이 군주를 위하여 충성하지 않는다면 그 나라를 망국이 될 것이다.
신하들이 봉록을 계속 받으면서 사적 교제만 일삼고 개인 중심으로 일을 행하며 공적인 충성을 다하지 않는다. 이를 가리켜 명겁(明劫)이라 한다.
달리 설명할 필요없이 경영권의 이양으로 권력을 잡은 임원이 있다면 직원은 CEO 보다는 권력을 잡은 임원에게로 몰리게 될 것이다.
또한 회사의 앞날에 대해 걱정을 하는 직원이 있다 하더라도 권력을 잡은 임원의 눈 밖에 나면 반드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 자명한 일이니 점차 직원들은 기업의 발전보다는 자신의 안위를 위한 사적 교제에만 치중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한비자의 생각이다.
둘째, 사겁(事劫)
실제 일에 의한 협박이다. 군주의 총애를 입어 제 멋대로 권세를 부리고 외국 사정을 거짓으로 꾸며 국내를 위압하며 군주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정서에 영합하여 화복과 이해득실이 되는 정황을 비틀어 말하는 자가 나올 수 있다.
군주는 그것을 받아들여 자기 자신을 누르고 국사도 잊어가며 그가 계획하는 일을 도와주려 한다.
일이 실패하면 그 피해의 반을 군주와 나누어 가지지만 성공하면 신하가 그 공을 독차지하게 된다.
여러 신하들은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입을 모아 그를 칭찬하기 때문에 앞에 나서서 그 죄악을 말하더라도 반드시 믿기지가 않는 것이다.
CEO가 자신의 뜻을 세우지 못하고 측근의 말만 따르며, 측근이 계획하는 일을 무리하게 추진하여 만일 계획이 성공한다면 그 공로는 측근이 갖지만, 실패한다면 그 과오는 CEO와 측근이 반씩 나누게 된다고 한비자는 경고한다.
또한 CEO의 총애가 그 한 사람에게 집중된다면 임직원은 그 사람의 잘못을 꼬집어 눈 밖에 나기보다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 그 사람을 칭찬하는 분위기가 되고 설혹 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이 있다하더라도 CEO가 믿지를 않을 것이라고 한비자는 말한다.
셋째, 형겁(刑劫)
법원이나 감옥, 형벌에 관한 일을 모두 신하가 독단으로 조정하는 경우가 있다. 기업에서 CEO가 인사권을 갖기보다 달리 인사권을 전적으로 관장하는 임원이 있다면 임직원은 CEO보다는 인사권을 행사하는 임원에게 더욱 몰려들 것이라고 한비자는 말한다.
한비자는 앞서 세 가지를 지키지 못하면 뒤의 세 가지 협박이 나타나며, 앞의 세 가지가 잘 지켜진다면 세 가지 협박은 없어 질 것이라며 세 가지 협박이 그쳐 없어진다면 그 CEO는 Best CEO가 될 것이라고 한다.
생살여탈(生殺與奪)은 한비자가 독재적인 군주제를 주창한 말에서 유래하며, 한비자는 군주가 전횡적인 권리를 휘둘러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한비자는 진(秦)나라의 시황제에게 큰 영향을 끼친 법가 사상가인데, 눌변인 반면 두뇌가 명석하여 이사(李斯)가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다.
이사는 시황제가 한비자를 보자 기뻐하는 것을 알고 이를 못마땅하게 여겨 시황제에게 참언하여 한비자를 옥에 가두게 하였다. 이후 한비자는 자살하였다.
한비자의 법가 사상은 인정을 무시하는 냉혹하고 잔인한 술책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 生(날 생)은 ❶상형문자로 풀이나 나무가 싹트는 모양에서 생기다, 태어나다의 뜻으로 만들었다. ❷상형문자로 生자는 ‘나다’나 ‘낳다’, ‘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生자의 갑골문을 보면 땅 위로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生자는 본래 ‘나서 자라다’나 ‘돋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새싹이 돋아나는 것은 새로운 생명이 탄생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生자는 후에 ‘태어나다’나 ‘살다’, ‘나다’와 같은 뜻을 갖게 되었다. 生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본래의 의미인 ‘나다’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姓(성 성)자는 태어남은(生)은 여자(女)에 의해 결정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生(생)은 (1)생명(生命) (2)삶 (3)어른에게 대하여 자기를 낮추어 이르는 말. 흔히 편지에 씀 등의 뜻으로 ①나다 ②낳다 ③살다 ④기르다 ⑤서투르다 ⑥싱싱하다 ⑦만들다 ⑧백성(百姓) ⑨선비(학식은 있으나 벼슬하지 않은 사람을 이르던 말) ⑩자기의 겸칭 ⑪사람 ⑫날(익지 않음) ⑬삶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날 출(出), 있을 존(存), 살 활(活), 낳을 산(産)이 있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죽을 사(死), 죽일 살(殺)이 있다. 용례로 살아 움직임을 생동(生動), 목숨을 생명(生命), 살아 있는 동안을 생전(生前), 생명을 유지하고 있음을 생존(生存),말리거나 얼리지 않은 잡은 그대로의 명태를 생태(生太), 자기가 난 집을 생가(生家),생물의 환경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생활 상태를 생태(生態), 세상에 태어난 날을 생일(生日), 사로 잡음을 생포(生捕), 태어남과 죽음을 생사(生死), 먹고 살아가기 위한 직업을 생업(生業), 활발하고 생생한 기운을 생기(生氣), 자기를 낳은 어머니를 생모(生母), 끓이거나 소독하지 않은 맑은 물을 생수(生水), 어떤 사건이나 사물 현상이 어느 곳 또는 세상에 생겨나거나 나타나는 것을 발생(發生), 배우는 사람으로 주로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사람을 학생(學生),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을 선생(先生), 사람이 태어남을 탄생(誕生),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일단 못 쓰게 된 것을 손질하여 다시 쓰게 됨 또는 죄를 뉘우치고 마음이 새로워짐을 갱생(更生), 다시 살아나는 것을 회생(回生), 아우나 손아래 누이를 동생(同生), 사람이 삶을 사는 내내의 동안을 평생(平生), 어렵고 괴로운 가난한 생활을 고생(苦生), 살림을 안정시키거나 넉넉하도록 하는 일을 후생(厚生), 사람을 산채로 땅에 묻음을 생매장(生埋葬), 생명이 있는 물체를 생명체(生命體), 이유도 없이 공연히 부리는 고집을 생고집(生固執), 날것과 찬 것을 생랭지물(生冷之物), 산 사람의 목구멍에 거미줄 치지 않는다는 생구불망(生口不網), 삶은 잠깐 머무르는 것이고, 죽음은 돌아간다는 생기사귀(生寄死歸), 삶과 죽음, 괴로움과 즐거움을 통틀어 일컫는 말을 생사고락(生死苦樂), 살리거나 죽이고, 주거나 뺏는다는 생살여탈(生殺與奪), 학문을 닦지 않아도 태어나면서 부터 안다는 생이지지(生而知之) 등에 쓰인다.
▶️ 殺(죽일 살/감할 살, 빠를 쇄, 맴 도는 모양 설, 윗사람 죽일 시)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갖은등글월문(殳; 치다, 날 없는 창)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杀(살)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杀(살; 나무와 풀을 베다)와 때려 잡는다는 殳(수)의 뜻이 합(合)하여 죽이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殺자는 '죽이다'나 '죽다', '없애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殺자는 杀(죽일 살)자와 殳(몽둥이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杀자는 짐승의 목에 칼이 꽂혀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죽이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래서 본래 '죽이다'라는 뜻은 杀자가 먼저 쓰였었다. 소전에서는 여기에 殳(몽둥이 수)자가 더해지면서 '죽이다'라는 뜻을 더욱 사실적으로 묘사하게 되었다. 그래서 殺(살, 쇄, 설, 시)은 ①죽이다 ②죽다 ③없애다 ④지우다 ⑤감하다 ⑥얻다 ⑦어조사(語助辭) 그리고 ⓐ감하다(쇄) ⓑ내리다(쇄) ⓒ덜다(쇄) ⓓ심하다(정도가 지나치다)(쇄) ⓔ빠르다(쇄) ⓕ매우(쇄) ⓖ대단히(쇄) ⓗ맴 도는 모양(설) ⓘ윗사람 죽일(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죽일 도(屠), 윗사람 죽일 시(弑), 죽일 륙/육(戮), 다 죽일 섬(殲),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살 활(活), 있을 유(有), 날 생(生)이다. 용례로는 남의 생명을 해침을 살해(殺害), 사람을 죽이거나 상처를 입힘을 살상(殺傷), 사람을 죽임을 살인(殺人), 살해를 당함을 피살(被殺), 자기 목숨을 스스로 끊어서 죽음을 자살(自殺), 있는 것을 아주 없애버림을 말살(抹殺), 때려 죽임을 박살(樸殺), 남에게 당한 죽음을 타살(他殺), 죄다 죽임을 몰살(沒殺), 참혹하게 마구 무찔러 죽임을 학살(虐殺), 보고도 안 본 체, 듣고도 안 들은 체 내버려두고 문제 삼지 않음을 묵살(默殺), 얄망궃고 잔재미가 있는 말씨와 태도를 와살(瓦殺), 낙인을 지워 없앰을 쇄인(殺印), 세차게 몰려듦을 쇄도(殺到), 덜어서 적게 함을 감쇄(減殺), 몹시 괴롭힘을 뇌쇄(惱殺), 수습하여 결말을 지음을 수쇄(收殺), 등급을 아래로 낮춤을 강쇄(降殺), 몹시 놀람을 경쇄(驚殺), 자신의 몸을 죽여 인을 이룬다는 뜻으로 자기의 몸을 희생하여 옳은 도리를 행함을 일컫는 말을 살신성인(殺身成仁), 자기의 몸을 희생하여 절개를 세움을 일컫는 말을 살신입절(殺身立節), 삼국통일의 원동력이 된 화랑의 세속오계의 하나로 산 것을 죽일 때는 가려서 죽일 것을 이르는 말을 살생유택(殺生有擇), 죽여도 아깝지 않다는 뜻으로 죄가 매우 무거움을 이르는 말을 살지무석(殺之無惜), 무엇을 트집잡아 사람을 잔인하게 마구 죽이는 변고를 일컫는 말을 살육지변(殺戮之變), 음악에서 곡조가 거세고 급하여 무시무시한 느낌을 주는 소리를 일컫는 말을 살벌지성(殺伐之聲), 죽여도 아깝지 않다는 뜻으로 죄가 매우 무거움을 이르는 말을 살지무석(殺之無惜), 무엇을 트집잡아 사람을 잔인하게 마구 죽이는 폐단을 일컫는 말을 살육지폐(殺戮之弊), 사람을 죽이고 살릴 수 있는 권리를 일컫는 말을 살활지권(殺活之權), 살기가 얼굴에 잔뜩 올라 있음을 이르는 말을 살기등등(殺氣騰騰), 살기가 있어 아무것도 무서워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살기담성(殺氣膽盛), 쇠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죽인다는 뜻으로 결점이나 흠을 고치려다 수단이 지나쳐 도리어 일을 그르침을 일컫는 말을 교각살우(矯角殺牛), 한 치밖에 안 되는 칼로 사람을 죽인다는 뜻으로 간단한 경구나 단어로 사람을 감동시킴 또는 사물의 급소를 찌름의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촌철살인(寸鐵殺人), 자기의 몸에 불을 질러 목숨을 스스로 끊음을 일컫는 말을 분신자살(焚身自殺),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인다는 뜻으로 남을 이용하여 사람을 해치는 음험한 수단을 이르는 말을 차도살인(借刀殺人), 증삼이 사람을 죽였다는 뜻으로 거짓말도 되풀이 해 들으면 믿어버리게 된다는 말을 증삼살인(曾參殺人), 사람을 죽이기를 꾀하다가 이루지 못한 행위를 일컫는 말을 모살미수(謀殺未遂), 살리든지 죽이든지 마음대로 함 또는 제 마음대로 날뛰는 것을 이르는 말을 활살자재(活殺自在), 살리거나 죽이고 주거나 뺏는다는 뜻으로 마음 내키는 대로 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생살여탈(生殺與奪) 등에 쓰인다.
▶️ 與(더불 여/줄 여)는 ❶형성문자로 与(여)는 통자(通字), 与(여)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동시에 음(音)을 나타내는 절구구변(臼; 절구)部와 八(팔)을 제외한 글자 (여)와 사람이 더불어 정을 주고 받는다는 나머지 글자의 뜻이 합(合)하여 더불다, 주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與자는 ‘주다’나 ‘더불다’, ‘같이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與자는 舁(마주들 여)자와 与(어조사 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與자의 금문을 보면 코끼리 상아를 서로 붙잡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누군가에게 상아를 건네주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與자의 본래 의미는 ‘주다’였다. 그러나 지금의 與자는 물건을 서로 맞잡고 있다 하여 ‘더불다’나 ‘같이하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與(여)는 ①더불다(둘 이상의 사람이 함께하다) ②같이하다 ③참여하다, 참여하다 ④주다, 베풀어주다 ⑤허락하다, 인정하다 ⑥간여하다, 간섭하다 ⑦돕다, 협조하다 ⑧기리다, 찬양하다 ⑨기뻐하다 ⑩기록하다, 등재하다 ⑪쫓다, 따르다 ⑫친하다 ⑬의심하다 ⑭만일, 가령 ⑮미리, 앞서 ⑯위하여 ⑰및 ⑱~보다는 ⑲어조사 ⑳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동아리(같은 뜻을 가지고 모여서 한패를 이룬 무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함께 구(俱), 함께 해(偕), 참여할 참(參),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받을 수(受), 들 야(野)이다. 용례로는 그러함과 그러하지 아니함을 여부(與否), 정부의 정책을 지지하여 이것에 편을 드는 정당을 여당(與黨), 여당과 야당을 여야(與野), 주어진 조건을 여건(與件), 금융기관에서 거래하는 상대방에게 신용을 주는 일 곧 돈을 빌려주는 일을 여신(與信), 주고 받음을 여수(與受), 결과가 나타나려 할 때에 힘을 주어 결과를 나타내도록 하는 것을 여과(與果), 동맹을 맺은 나라를 여국(與國), 참여하여 들음을 여문(與聞), 함께 의논함을 여의(與議), 주는 일과 빼앗는 일을 여탈(與奪), 계책을 짜는 데에 참여함을 여모(與謀), 참가하여 관계함을 참여(參與), 도움이 되는 구실을 하는 것을 기여(寄與), 관계하여 참여하는 것을 관여(關與), 지니거나 갖도록 해 줌을 부여(附與), 재산을 무상으로 타인에게 물려 주는 행위를 증여(贈與), 지니거나 갖도록 해 줌을 부여(賦與), 간섭하여 참여함을 간여(干與), 상장이나 상품 등을 줌을 수여(授與), 팔아 넘김을 매여(賣與), 세상의 변화에 따라 함께 변함을 여세추이(與世推移), 양에게 양고기를 내어 놓으라고 꾀다는 뜻으로 근본적으로 이룰 수 없는 일을 이르는 말을 여양모육(與羊謨肉), 덕으로써 이웃한다는 뜻으로 덕이 있으면 모두가 친할 수 있다는 말을 여덕위린(與德爲隣), 다른 사람과 서로 약속함을 여인상약(與人相約), 다른 것과 저절로 다름을 여타자별(與他自別), 별로 다른 데가 없이 보통 사람과 같음을 여범인동(與凡人同), 온 세상의 귀착점이 같은 일을 여세동귀(與世同歸), 장물을 주는 이나 받는 이나 둘 다 죄가 같음을 여수동죄(與受同罪), 다른 사람과 더불어 함께 즐김을 여인동락(與人同樂) 등에 쓰인다.
▶️ 奪(빼앗을 탈, 좁은 길 태)은 ❶회의문자로 夺(탈)의 본자(本字)이다. 부수를 제외한 글자 수(새가 날개를 펼치고 많이 낢)와 寸部(촌; 손)의 합자(合字)이다. 새가 손에서 도망침의 뜻으로, 전(轉)하여, 뺏다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奪자는 '빼앗다'나 '잃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奪자는 大(클 대)자와 隹(새 추)자, 寸(마디 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奪자의 금문을 보면 大자가 아닌 衣(옷 의)자가 그려져 있었다. 奪자는 본래 품 안에 있는 새를 움켜잡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었다. 새장도 아닌 옷 안에 새를 품고 있으면 금방 날아가 버리게 될 것이다. 그래서 奪자는 품 안에 있는 새가 쉽게 도망간다는 의미에서 ‘잃다’나 '없어지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하지만 후에 '빼앗다'나 '약탈하다'라는 뜻이 파생되었다. 그래서 奪(탈, 태)은 ①빼앗다 ②약탈하다 ③빼앗기다 ④잃다 ⑤없어지다 ⑥관직(官職)을 삭탈하다 ⑦징수하다 그리고 ⓐ좁은 길(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빼앗을 찬(簒)이다. 용례로는 도로 빼앗음을 탈환(奪還), 남의 것을 억지로 빼앗아 가짐을 탈취(奪取), 놀라거나 겁에 질려 기운이 아주 빠짐을 탈기(奪氣), 함부로 빼앗음을 탈략(奪掠), 빼앗아 감을 탈거(奪去), 재물을 빼앗음을 탈재(奪財), 정절을 지키는 과부를 개가 시킴을 탈지(奪志), 남의 아내를 빼앗아 간음함을 탈간(奪奸), 관직을 빼앗음을 탈직(奪職), 순서를 어기고 남의 차례를 빼앗음을 탈차(奪次), 지위나 자격 따위를 권력이나 힘으로 빼앗음을 박탈(剝奪), 폭력을 써서 무리하게 빼앗음을 약탈(掠奪), 침범하여 빼앗음을 침탈(侵奪), 억지로 빼앗김을 피탈(被奪), 서로 다투어 빼앗는 싸움을 쟁탈(爭奪), 억지로 빼앗음을 강탈(强奪), 신하가 임금 자리를 빼앗음을 찬탈(簒奪), 강제로 빼앗음을 수탈(收奪), 무엇을 벗기어 빼앗음을 치탈(褫奪), 폭력으로 빼앗음을 겁탈(劫奪), 죄를 지은 사람의 벼슬과 품계를 뗌을 삭탈(削奪), 감추어 둔 물건을 뒤져서 찾아 내어 빼앗음을 수탈(搜奪), 부당하게 강제로 빼앗음을 요탈(撓奪), 상복을 입는 정을 빼앗는다는 뜻으로 어버이의 상중에 있는 사람에게 상복을 벗고 관청에 나와 공무를 보게함을 이르는 말을 탈정종공(奪情從公), 남의 작품의 형식을 고치고 바꾸어 자기의 것으로 함을 이르는 말을 탈태환체(奪胎換體), 환골은 옛사람의 시문을 본떠서 어구를 만드는 것 탈태는 고시의 뜻을 본떠서 원시와 다소 뜻을 다르게 짓는 것을 말하며 옛 사람이나 타인의 글에서 그 형식이나 내용을 모방하여 자기의 작품으로 꾸미는 일 또는 용모가 환하고 아름다워 딴 사람처럼 됨을 이르는 말을 환골탈태(換骨奪胎), 소문을 미리 퍼뜨려 남의 기세를 꺾음 또는 먼저 큰소리를 질러 남의 기세를 꺾음을 이르는 말을 선성탈인(先聲奪人), 죄인의 벼슬과 품계를 빼앗고 사판에서 이름을 없애 버림을 일컫는 말을 삭탈관직(削奪官職), 제 것을 남에게 잘 주는 이는 무턱대고 남의 것을 탐낸다는 말을 경시호탈(輕施好奪), 권세가에게 아첨하여 남의 지위를 빼앗음을 일컫는 말을 아유경탈(阿諛傾奪), 땅을 다 다듬고 이제 농사를 지으려 하니까 농사 지을 땅을 빼앗아 간다는 뜻으로 오랫동안 애써 준비한 일을 못하게 빼앗는다는 말을 임농탈경(臨農奪耕), 교묘한 수단으로 빼앗아 취한다는 뜻으로 남의 귀중한 물건을 가로채는 것을 이르는 말을 교취호탈(巧取豪奪), 살리거나 죽이고, 주거나 뺏는다는 뜻으로 마음 내키는 대로 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생살여탈(生殺與奪)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