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대학농구를 보러 갔습니다.
00년 제가 1학년 때 중대와 연대의 결승 후 6년만이었죠..
당시 속공이 아닌 상황에서 서전트로 원핸드덩크를 찍어 수비하고 있던 김동우선수를
뒤로 한 바퀴 구르게 한 김주성 선수의 그 장면은 아직도 너무나 생생합니다.^^
아무튼..
중대생인 저는 경희대생인 여자친구와 함께 학생체육관으로 향했죠..
경기장에 들어가는데 신동한 선수가 후배들 응원을 왔고..
이창수선수, 오성식 강양택 코치와 김태환 감독님을 경기 후에 봤습니다.
김태환 감독님은 평소에 참 좋아하던 분이라 말 한마디 걸어볼까..싸인 받을 수 있을까..
쩔쩔매고 있으니.. 여자친구가 그런 제 모습이 안쓰러웠던지 떠나는 김태환 감독님께 다가가
제 이름을 말씀드리며 싸인을 청해 주었습니다. ㅠㅠ
저 : SK 응원하러 학생체육관 자주 왔었습니다. 내년시즌엔 우승하시길 바랍니다.
김태환 감독님 曰 : 어디 응원하러 왔어?
제가 답하길.. : 저는 중대생이고 여자친구는 경희대생입니다.
감독님 曰 : (씨~익 미소를 지으시며) 그럼 내일은 서로 싸워야겠네?
웃으며 몇 마디 걸어주시는 김태환 감독님.. 코트 밖에서는 다정다감하시더라구요..
국민은행 시절부터 정감가던 분인데 직접 대화도 나누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P.S. 1. 경희대 최부영감독님..
중학교 때부터 경희대팀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그분의 성격과 스타일, 감독으로서의 능력은
높게 평가해서 그분을 무척 좋아했었는데..10년만에 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당시엔 짧은 머리와 머리둘레는 하~얗게 상고머리 스타일이셨는데 지금은 머리도 기르시고
얼굴에서 연륜도 묻어나셨습니다.
예전에는 항상 서서 코트 안으로 소리 지르셨었는데 지금은 작전타임에만 일어나셔서
간단히 작전지시만 하시더라구요..
많이 조용해지셨나.. 했는데 4쿼터 3분여 남기고 작전타임때..
"조져버려~!!!"
역시 성깔은 살아있으신 감독님..
멋졌습니다.^^
바로 회답하는 민수군.. 작전타임 끝나자마자 투핸드 덩크를 먹여줍니다.^^
2. 몇몇 선수들
민수군 - 1:1 득점능력은 좋은데 경희대에서 제대로 활용을 못하는 듯 합니다.
그래도 역시 막판에 중요한 공격 리바운드 잡고 벤치에서 득점을 주문하는 선수는
김민수더군요.
돌파와 내외곽 모두 좋은 전형적인 SF이지만 골밑에서 몸빵으로 비벼대는 선수 수비에
고전했습니다.
매치업인 명지 14번, 15번에게 힘들어 하더군요.
좀 더 터프해지면 훨씬 좋을 듯 합니다.
경기 끝나고 눈 꿰매러 병원가던데.. 결승전 잘 뛰어주길 바랍니다.
명지대 가드..5번, 6번
5번 선수는 왼손잡이던데 1쿼터에 돌파와 미들점퍼로 득점을 혼자 도맡다시피 했습니다.
백코트에서 경희대 8번을 게임 내내 압도했구요..
후반에 체력과 페이스가 떨어져 점수차가 조금씩 벌어지는 모습은 아쉬웠습니다.
중대 13번과 12번은 누구죠? 함지훈? 허효진?
얼굴을 모르니 백넘버와 매치가 안되는군요.. 강병현이 7번이죠?
오늘은 방송보면서 선수들 이름 좀 익혀야겠습니다.
3. 김태술 - 중대의 압박수비에 매우 당황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결승전 기대됩니다.^^
첫댓글 오~ 좋은 여친을 두셨네요. 같이 체육관 가서 두경기나 보구, 무섭게(?) 보이는 김 감독님께 남친을 끌고가서 인사도 하시구... 제 와이프는 연애할땐 운동 좋아한다고 하더니만 뭐.. 결혼 후에 보니 그리 좋아하진 않더라는... 여친께 잘해주세요, 그런 여자분 드뭅니다..
스포츠맨쉽 말씀 들으니 여자친구가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앗. 여자친구 오후수업 휴강됐다고 농구장 가자고 문자왔네요. 결승전 보러 갑니다~ 오늘은 서로 싸워야겠어요~ ^-^
결승이 정확히 몇시인거죠.ㅠ_ㅠ? 2시??12시30분??
2시입니다~
최부영 감독 입 험하기로 유명하죠.. 예전, 강혁이 대학 다닐때쯤? 카메라가 들어오는데 쌍욕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욕은 하지만 그 지적이 날카롭기도 했죠.. 고깃짐 사장님보다 입이 험한거 같아서 그의 작전타임은 언제나 지켜 봅니다. ㅋㅋ 그런데 요즘은 좀 자제 하시더군요. ㅎㅎ;
지금 경기 시작했겟군요..ㅋㅋ
태환 감독님 ㅋㅋ
고깃집사장님 코트 밖에서 다정하게 대해주셔서 감동했지요~ ^^ㆀ
고깃집사장님 코트밖에선 정말 재밌는 분입니다..농구에 대한 이야기하시면 시간가는줄 모르게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