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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노후, 어떻게 대비해야 할 것인가?
RETIREMENT PLAN 한경비즈니스 2013.03.19
이 기사 내용을 보면 '두부 한 모를 사기 위해 2km나 걸어가야만 하는 노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웃 나라 일본의 이야기지만 조만간 우리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대기업의 대형마트로 인해 골목 상권이 나날이 줄어드는 우리 현실을 보면 말입니다. 요즘 상생이니 뭐니 하며 말들이 많은 대형마트 또한 다른 많은 것들과 마찬가지로 젊은 사람들 위주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때는 골목 골목이 살아있던 몇 십년 전이 그립기도 합니다. 그리움 뿐 아니라 안타까운 것은 잃어버린 그 모습이 바로 우리가 미처 몰랐던 삶의 지혜이기 때문입니다. 고령친화 도시를 꿈꾸어야 하는 지금 우리들에게 필요한 지혜 말입니다.
일본에서 두부란?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의 소설에서
'하루 지난 두부를 먹는다는 것은 인간의 정상적인 사고가 아니다'
라고 할 정도로 일본 사람들은 두부를 좋아합니다.
일본에서는 전국적으로 두부공장이 14,000여개나 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약 1,000여개에 불과합니다.
1~2인 소규모 가게도 6,083개(2007년)라고 할 정도로 일본에서는 "동네 두부"가 많습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시골 수퍼에까지 대기업이 점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옛날에는 갓 만든 따뜻한 두부를 쉽게 구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싱겁고 부드러운 맛, 인공적으로 고소한 맛'을 낸 두부가 식탁을 점령하게 된 것입니다.
"두부 한 모를 사기 위해 2km나 걸어가야 하는 노인"은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달리 표현하자면,
"갓 구워낸 동네 빵집의 빵을 좋아하는 한 할머니가 그와 같은 빵을 사기 위해서는 동네를 벗어나 점점 더 멀리 갈 수 밖에 없는 우리나라 동네 빵집의 현실"같은 거라 할 수 있습니다.
고령화 시대, 고령자 주거환경과 접근성의 문제
우리의 인식 수준은?
우리나라는 일찍이 양로원, 요양시설 등 노인복지시설을 그린벨트(각종 개발제한구역)에 지을 수 있게 배려(?)했습니다.
그리고 최근까지도 보금자리주택이나 임대주택단지 등 서민을 위한 주거단지를 보면 도심 접근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시 외곽에 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도심접근성이 떨어지게 되면 젊은 사람들, 자가용을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큰 문제가 안 될지도 모릅니다만, 고령자와 장애인 그리고 어린이들에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두부 한 모를 사기 위해 차를 타고 대형마트까지 가는 일이 모두에게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고령자의 주거를 위한 임대아파트나 노인주거복지시설이 도시 외곽이나 각종 개발제한구역에 위치하는 것이 과연 고령화사회를 맞은 우리에게 바람직한 일일까요?
고령친화도시에 관한 각국의 실천들을 보면 노인복지시설과 병원 등의 경우 노인들과 그 가족들의 접근에 있어 편의를 위해 도심에서 지나치게 멀리 떨어진 곳에는 오히려 지을 수 없게 하곤 한다는데...
독일은?
독일 같은 선진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고령사회를 대비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진작 '노인복지시설'을 도시의 '중심부'에 배치해왔던 것입니다.
알텐하임(Altenheim, 양로원)으로 검색한 구글 이미지
우리나라는 한 때 혐오시설로 대접받던 노인복지시설을 쉽게 지을 수 있게 배려한다는 것이 각종 개발제한구역에 지을 수 있게 해왔는데...(지금도 양로원은 깊은 산 속, 그린벨트 내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는 시대상황과는 역행하는 일이 되어 버렸고, 건설업자들(각종 개발 브로커들)은 이 법규정을 악용할 생각만 해왔습니다.
민간 복지사업의 일환인 (유료)노인복지주택 단지, 경기도
각종 개발제한구역이나 녹지를 훼손하면서 지은 대규모 노인주거복지시설, 결과적으로 노인을 위한 정책이 아닌 건설업자만 배불리는 정책으로 변질되어 노인복지의 당초 취지는 사라져버렸다.
아직도 건설업자들의 이러한 눈물겨운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실버타운이라고도 불리는 노인복지시설인 (유료)노인복지주택 단지 계획(경기도), 이처럼 대개 녹지 등 각종 개발제한구역에 대규모로 노인복지시설(?)을 짓는다.
도심의 폐교나 오래된 건물 등을 노인복지시설 또는 고령자용 임대아파트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지, 구시대적 발상인 그린벨트 내에 노인복지시설이나 실버타운 등을 빙자한 대규모 건설을 허용하는 것은 하루 바삐 고쳐야 할 일입니다.
일본은?
일본만 보더라도 이제는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급격하게 다가오는 '초고령 사회' 때문입니다. 서민들을 위한, 고령자를 위한 임대단지일수록 무엇보다 도심접근성을 우선시합니다.
골목 상권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다름 아닌, 보행자의 접근편의를 우선시하는 '고령친화도시'로 그 패러다임을 변경하는 것이 지름길입니다.
고령친화도시 계획은 노인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일이며, 이는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첫댓글 고령친화도시는 꼭 노인뿐만 아니라, 장애인, 아동 등 교통약자를 위한 도시를 만들고, 노장청이 함께 사는 도시를 만드는 것입니다.... 지나치게 넓은 일상생활반경을 좀더 줄여서 근거리에서 일상생활을 여유롭게 할 수 있는 환경과 문화를 조성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