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CC리서치부에서 투자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이경민입니다.
오늘 코멘트 요약입니다.
1) 지난 주말 예상 밖의 미국 고용서프라이즈. 두가지 해석이 가능. 1) 단기적으로는 미국 긴축 속도/강도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킬 수 있음. 2) 중장기적으로는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강할 수 있음.
2) 그러면 그동안 언급했던 경기불안에 의한 2차 하락 가능성은 낮아진 것인가? 그 전에 근본적인 원인을 봐야 함. 경기와 통화정책 간의 엇갈린 흐름. 둘 간의 간극 확대. 경기회복 기대가 바로 들어오지 않는다면, 통화정책 부담에 의한 간극은 더 확대되는 국면. 경기불안은 다소 진정될 수 있지만, 통화정책 부담이 증폭됨에 따라 조정의 원인은 달라질 수 있어도 방향성이 바뀌는 것은 아님
3) 10일 1월 미국 CPI, 12일 미시간대 2월 소비자신뢰지수, 16일 미국 1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17일 미국 1월 FOMC 의사록 공개 일정 체크.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CPI 확인하며 하락반전, 소비자신뢰지수, 소매판매, 산업생산 부진으로 고용/물가 영향으로 정책 부담은 가중된 상황에서 경기불안이 가세하며 하락폭 확대. 1월 FOMC 의사록 확인하면서 시장 컨센서스와 연준 간의 전망 격차 조절(QT에 대한 구체적 언급 여부 체크). 2월 말까지는 하방압력 확대 가능성 경계
4) 대응전략은? KOSPI 2,750선 이상에서는 현금비중과 은행, 통신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가운데 단기 순환매 대응 유효. 급반등 종목 비중 축소, 상대적으로 소외주 단기 매매. KOSPI 2,800선부터는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 권고
5) 3월 이후 기대할 수 있는 것들은? 견조한 고용지표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코로나19 영향력은 제한적. 그동안 언급드려왔듯 경기모멘텀은 살아있는 상황에서 경기에 대한 눈높이 조정 국면. 코로나19 진정시 고용개선 ? 병목현상 완화 & 소비여력 확대 ? 교역, 소비, 경기 개선 기대 유입 ? 경제성장률 전망 상향조정 선순환 사이클 전개 가능성. 중국은 올림픽 이후 전인대와 맞물려 강력한 경기부양정책 공개 예상. 3월 ECB 통화정책회의(3월 10일)에서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구체적 언급있을 경우 달러 약세압력 확대(유로 강세)
6) 3월부터는 긍정적인 변화와 함께 KOSPI 방향성 전환 예상. 멀지 않은 시점에 동이 틀 것. 다만, 동 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운 만큼 일단은 방어적 대응을 할 필요가 있음. 선수비 후공격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설 연휴에도 이번 주말에도…
이번 주말에는 예상 밖의 엄청난 고용서프라이즈가 제 머리 속을 괴롭혔습니다.
일단, 비농가 취업자수 데이터 몇 년치가 다 바뀌었습니다. 제가 첨부드리는 파일을 보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1월 서프라이즈도 놀랍지만, 11월, 12월 상향조정된 것까지 감안하면 100만명의 취업자가 늘었습니다. 그럴 수 있나? 기업들의 결산 데이터를 반영했다고 하니… 저로서는…
왜 그런지, 이게 맞는지…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은 뒤로 하고…(이 고민하다 토요일 하루가 그냥 지났습니다. ^^;;;).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사람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 보니 해고처리보다는 휴직, 휴가 등으로 처리하면서 언제든 돌아와~~~~ 하고 있다는 예기도 있긴 합니다.
이에 대한 평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그 부분들을 하나 둘 풀어보겠습니다.
일단, 1월 고용지표가 발표된 이후 달라진 것은 코로나19 영향력입니다. 데이터 자체도 그렇지만, 제가 그동안 보여드리고 말씀드려왔던 2021년 7월 이후 취업자수 변동과 월평균 확진자수 간의 상관관계가 -0.68에서 -0.49로 크게 낮아졌습니다.
코로나 19 영향력은 제한적이었고, 그 영향력은 점차 약해져왔다고, 오미크론 충격은 제한적이다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의미는 무엇일까요? 오미크론만 잡히면? 고용개선은 속도를 더할 것이고, 경기회복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게다가 노동인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노동시잠 참가율이 62.2%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0년 4월 이후 최고치 입니다. 그동안 정체국면에서 벗어나 레벨업되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1월 노동인구가 139만건 증가한 수치인데… 2021년 한 해 동안 163만건 증가와 비교하면 얼마나 큰 폭의 증가인지 비교가 가능하실 것 같습니다.
이는 미국인들이 다시 일자리로 돌아가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병목현상 완화, 소비여력 확대가 가시화되는 시점이 멀지 않았고, 임금 폭증세도 시차를 두고 진정될 수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2월 데이터를 확인해야 겠지만… 1월 고용서프라이즈는 지금까지 부정적이기만 했던 경기에 대한 시각을 긍정적으로 전환해도 괜찮다는 시그널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시간이 필요하겠죠… 그리고 앞으로 좋아질 수 있는 기대보다 당장 눈앞에, 발등에 떨어진 불이 더 커보이는 법입니다. 그게 바로 미국의 긴축 이슈입니다.
1월 고용서프라이즈는 미국 긴축 속도와 강도에 대한 불안심리를 자극하며 금리 급등, 달러 강세로 이어습니다. 10년물 채권금리는 1.9%를 넘어섰고, 2년물 채권금리는 1.3%를 넘어섰습니다.
그러면 금리인상에 대한 걱정이 어느정도인가…
2월 4일 기준 FED Watch 기준 3월 FOMC에서 50bp 금리인상 확률이 33.7%로 급등했습니다. 1월 FOMC 직후 다소 진정되었던 3월 50bp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12월 FOMC에서는 6번 금리인상 확률이 33.2%로 레벨업되면서 5번(31.3%) 금리인상 확률을 넘어섰습니다. 게다가 7번 금리인상은 6.1%에서 16.2%로 급등했습니다. 이는 4번 금리인상(13.9%) 확률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8번 금리인상은 0.2%에서 2.9%로 레벨업된 상황입니다. 8번 금리인상 확률도 3번 금리인상 확률(2.4%)보다 높습니다.
1월 FOMC 전까지만 해도 극소수의 의견이었던 연내 7번 금리인상은 물론, 8번 금리인상 우려가 유입되기 시작했습니다. 금리인상 속도, 강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폭주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러한 흐름이 단기적으로는 공포심리를 야기하고, 증시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길게봤을 때는 긍정적일 수 있다고 봅니다. 7번, 8번, 9번 금리인상에 대한 걱정, 부담, 불안감을 글로벌 금융시장은 선반영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3월 FOMC가 분기점,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12월에 2024년까지 8번 금리인상을 시사한 연준이 22년내 7번 금리인상을 점도표로 보여줄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봅니다.
게다가 하반기 들어서 물가가 안정된다면? 그림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팔로우 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자… 그럼 이렇게 금리인상 속도, 강도에 대한 우려가 폭주하는 상황에서 향후 시장은 어떻게 될까… 저는 단기 기술적 반등이 강하게 나왔는데, 통화정책 부담은 더 커졌다는 점에서 방어적으로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제가 말씀들려왔듯이 경기와 통화정책 간의 엇갈린 흐름, 간극 확대가 아직은 유효하기 때문입니다. 경기불안감은 다소 진정될 수 있어도 당분간 미국 통화정책/긴축에 대한 부담은 더 커졌습니다. 어쩌면 통화정책 안도에 기술적 반등이 좀 더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 좀 바뀌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주 10일 미국 1월 CPI가 중요합니다. 미국 1월 CPI 컨센서스(Bloomberg 기준)는 전월대비 0.4%(12월 0.5%), 전년대비 7.3%(12월 7%) 상승입니다. 전월대비 변화율은 12월 대비 둔화되지만, 전년대비 변화율은 상승폭 확대가 예상됩니다.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 역할을 강조한 연준의 입장을 감안한 투자자들은 고용개선과 물가 상승압력 확대라는 조합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상치를 하회하는 결과가 아니라면,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을 높이거나, 증폭시키면서 증시 반등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하락폭과 강도를 결정짓는 것은 소비심리, 실물경제지표입니다.
다음에는 미국 소비심리와 실물 경제지표를 확인하는데요.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경제지표가 부진하다면 증시에는 큰 충격을 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행스럽게도 12일 발표되는 미시간대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67.5로 1월(67.2)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1월 소매판매와 광공업생산도 12월 역성장에서 벗어나 플러스 반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Bloomberg 컨센서스 기준. 1월 소매판매 전월대비 +1.7%, 12월 -1.9% / 1월 광공업생산 전월대비 +0.4%, 12월 -0.1%
하지만, 다시금 경제지표가 좋을 것이라는 기대가 유입되는 상황이라면? 경제지표 서프라이즈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코로나19 재확산, 폭증으로 미국 이동성 지수가 -15%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데… 예상보다 좋을 가능성보다 부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여기에 17일 1월 FOMC 의사록 공개에서 불안심리를 자극할 꼬투리만 잡혀도 증시 낙폭은 커질 가능성을 열어놔야 할 것 같습니다.
소로스의 재귀성 이론을 생각해 볼 떄입니다.
소로스의 ‘재귀성(Reflexity) 이론’: 세상은 불완전하므로 시장 참가자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그 영향이 다시 시장 가격에 미치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가격이 급등하거나 급락할 수 있다는 주장. 즉, 행위 주체, 투자자들 간 상호작용이 Positive, Negative 피드백을 만들어 내면서 평균수준을 벗어나는 과열과 침체를 만든다는 것
투자자들은 비이성적 판단을 내릴 수 있어 가격이 지속해서 오르거나 떨어질 경우 합리적인 지점을 찾지 못하고 오히려 한 방향으로만 몰리는 자기강화 현상 전개. 자기강화 현상은 영원하지 않지만, 글로벌 금융시장과 가격변수, 투자심리 간에 악순환/선순환 고리 형성. 재귀적인 현상의 고리가 약화되고, 끊어진 이후에나 추세반전을 가늠할 수 있음
게다가 KOSPI는 수급변수도 있습니다. 10일은 한국 옵션만기가 예정되어 있고, 14일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MSCI 글로벌 지수 편입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상장 당시 정도의 충격은 아니겠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수급불안까지 가세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봅니다.
이를 외국인 투자자들은 또 한 번 수급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KOSPI 2,750선 이상에서는 주식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현금비중을 늘려갈 필요가 있다는 투자전략을 유지합니다. 추가 반등시에는 리스크 관리 강도를 높여가고, KOSPI 2800선 이상에서는 현금비중을 충분히 늘릴 것을 제안드립니다. 업종대응에 있어서는 금융, 통신 등 방어주가 좀 더 유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면 시장은 언제? 어떻게 좋아질까? 날이 따뜻해지면 가능하다고 봅니다. 코로나19도 진정되고, 우크라이나 사태도 완화되면서 1월, 2월 악재들이 완화/해소되고, 긍정적인 변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1) 코로나19 진정으로 인한 나비효과 : 코로나19 폭증에도 견조한 경제활동, 미국 1월 고용 서프라이즈에서 알 수 있듯이 코로나19가 진정될 경우 위축되었던 경제활동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일 것입니다. 고용 개선세가 지속될 경우 그동안 글로벌 경제, 금융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병목현상과 소비여력 확대가 가시화될 것입니다. 이는 물가 안정, 글로벌 교역개선과 맞물리면서 통화정책 부담 완화, 경기회복 기대를 높일 수 있다고 봅니다.
2) 중국 성장드라이브 : 중국도 동계올림픽 이후 전인대와 맞물려 경기부양정책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동계올림픽 영향으로 지금까지는 정책보다 유동성 공급을 통한 경기방어에 힘을 쏟았다면, 3월 이후에는 경기부양정책이 가시화될 전망입니다. 시진핑 3연임을 앞둔 상황에서 성장을 통한 분배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3) ECB의 변화, 달러 약세 압력 확대 : 3월 ECB 통화정책 회의(10일)에서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제시될 경우 외환시장에서의 변화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미 미국 연준의 긴축에 대한 부담을 충분히 선반영한 달러화는 약세, 이제 시작되는 통화정책 정상화를 반영해 나갈 유로화는 강세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2017년에도 이와 유사한 달러 약세, 유로 강세구도가 형성되었던 바가 있습니다.
이러한 조합은 신흥국, 신흥아시아 증시에 우호적인 투자환경이라고 봅니다.
저는 2022년 미국보다 신흥아시아, 그 중에서도 중국, 한국 등이 좋다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여기에 반도체 사이클 상승반전까지… 달러 약세로 인한 원화 강세가 전개될 경우 KOSPI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동이 틀 시점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동트기 직전 새벽이 가장 어두운 법입니다.
가장 어두운 새벽을 잘 해쳐 나간다면 멋진 일출을 볼 수 있습니다. 남은 2월과 3월 초중반까지 예상되는 글로벌 금융시장과 KOSPI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방어적 대응을 강조하는 것도 향후 긍정적인 변화에 전략적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 국면이지만, 일보후퇴 국면에서의 대응이 이보전진의 폭과 강도를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힘 내십쇼!!! 터널의 끝이 멀지 않았습니다.
행복한 한주, 즐거운 하루 되십쇼!!!
항상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