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서재는 남성의 공간으로 이해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아내를 위한 공간이나 가족실, 접대실로도 쓰이고 있다. 무겁고 딱딱하기만 했던 고전적인 스타일에서 실용적이고 다양한 형태의 모던 스타일과 내추럴 엔틱 스타일의 서재들이 선보이고 있으며, 데드스페이스를 이용한 간이서재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올 겨울 따뜻한 차와 함께 독서와 사색의 공간, 서재에 머물러보는 건 어떨까.
서재는 작업과 독서에 집중할 수 있는 안정된 분위기로 설계되어야 한다. 풍수학적으로도 안정적이되 밝은 분위기를 가져야 집안에 운을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밝고 쾌적한 환경이야 말로 작업 능률을 최대한 올릴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서재는 크게 네 가지 용도로 쓰이게 된다. 명상과 고독을 즐기며 독서를 할 수 있는 공간, 작업을 위한 일하는 공간, 손님이 방문했을 경우 응접실 대용으로, 마지막으로는 서적들을 보관하고 자료를 얻을 수 있는 공간으로 나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네 가지 요소들이 고루 섞여 적절히 이용되기 때문에 딱 하나의 분위기만을 고집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머물고 싶은 서재를 만드는 기본 상식
● 방안에 서재를 꾸밀 때, 전원주택의 경우는 커다란 창을 낼 수 있는 여건이 되므로 되도록 한 면에 큰 창을 내서 환기와 채광을 좋게 하는 것을 권한다. 창가에 책상을 두고 싶다면 그늘이 생기지 않도록 책상의 왼편에 창문이 있도록 배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책상을 창가에 두게 되면 벽면에 책상을 붙이는 것보다 채광 효과도 높을 뿐만 아니라 집중력에도 좋은 위치이다. 또한 오랜 작업으로 피로해졌을 때 창밖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의 피로를 풀어줄 수 있다.
●● 서재는 집중이 필요한 공간인 만큼 부분 조명이 필수적이다. 전체조명은 너무 밝은 조명보다는 눈이 피로하지 않게 편안하고 일정한 조도로 선택하며, 책상 위나 독서를 하는 공간에는 스탠드과 같은 부분 조명을 이용해 필요에 따라 밝기를 조절하도록 한다. 또한 창가의 햇빛이 강할 때를 대비해 블라인드나 커튼 등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 좋다. 아이에게는 따뜻한 색상의 커튼이 정서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참고해두자.
●●● 서재가 집중을 요하는 공간이니만큼 벽지 등의 마감재는 안락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색채로 꾸미는 것이 좋다. 알록달록한 느낌보다는 톤온톤(Ton On Ton)의 부드럽고 안정된 컬러가 도움이 된다. 그러나 너무 어둡고 톤이 다운된 것보다는 밝고 쾌적한 느낌이 들도록 해야 하며, 산만함을 피한 차분한 느낌 또한 중시되어야 한다.
●●●● 조용한 실내공간을 위해서는 외부와 차음이 되도록 흡음재료를 사용하거나 이중창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바닥에 포근한 느낌의 카펫이나 러그를 깔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책장을 벽면에 두면 어느 정도 소음차단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공간에 여유가 된다면 서재가 접대용으로 쓰일 때를 대비해서 안락 의자를 마련한다. 집주인 뿐 아니라 손님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책상 위에 반짝이는 크리스털 소품을 놓아두면 행운이 온다는 말도 있으니 작은 소품하나 정도 마련하는 것도 좋을 듯.
기능성과 세련미를 강조한 모던 스타일
가정에서 부모, 남편, 아내라는 위치 때문에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을 미뤄 온 40∼50대를 위한 기능적인 서재. 한국의 주거문화에 잘 맞지 않던, 무겁고 고풍스러운 서재 이미지를 벗어나 기능성과 모던함을 강조했다.
폭 1.6m의 넓은 책상은 컴퓨터 책상의 기능을 겸하며, 책상에 사이드 책상과 익스텐션 상판을 연결해 보다 넓은 작업공간을 형성할 수 있다. 공간을 분할하는 파티션으로 사용해도 좋은 낮은 책장(1.4m)은 자주 사용하는 서적과 물품을 수납하기 좋다. iloom
수납이 강화된 서재
서재의 한쪽 벽면 전체를 서가로 꾸몄다. 크게 뚫린 베란다는 채광은 물론 아늑한 공간을 연출한다. 밖의 풍경을 안에서도 즐길 수 있는 오픈된 형태다.
많은 서적과 자료들을 보관할 수 있도록 넓은 책장으로 수납기능을 강화했고 책장 위에는 조명등을 설치해 책을 찾는데 효과적이며 분위기도 한결 부드럽게 연출됐다. 한색 계통의 가구들은 차분한 느낌을 갖게 해 집중력에 도움을 준다. Design forte
지저분한 부분까지 깔끔하게 커버하는 기능
서재를 둘러싸고 있는 책장은 다양한 크기로 나눠져 크고 작은 책이나 물품들을 수납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책장 부분부분에는 다른 컬러의 도어가 달려 있어 장식 효과와 동시에 지저분한 물품들을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어 장식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수납공간이 많기 때문에 책상은 심플한 디자인으로 깔끔하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 책상 위에 놓여진 나뭇가지 모양의 조명이 인상적이다. Design forte
주부를 위한 서재 공간
좁은 공간을 활용한 주부의 서재 공간. 부피가 작은 벽면 패널식 선반과, 이동책상을 함께 사용하면 식탁겸, 주부의 개인 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가운데 선반에 모니터를 두면 컴퓨터 책상으로도 활용할 수 있으며, ‘ㅡ’자, ‘ㄱ’자 등 여러 배치가 가능하다. 거실과 주방의 경계 혹은 개조한 베란다 등에 서재를 만들 때 적합한 모던한 디자인. iloom
현대적인 서재 스타일에 어울리는 카펫
서재바닥에 푹신한 카펫이나 러너를 사용하면 소음차단에 효과적이며 풍수학적으로도 운을 불러들인다고 한다. 스완카페트
복도를 이용한 아이디어
2층의 복도 역시 훌륭한 서재가 된다. 벽체를 책장으로 만들고 통로의 끝에는 창문을 달아 책상을 배치했다. 통로가 길수록 수납장이 길어져 많은 서적을 진열할 수 있으며, 조명 역시 책장 길이에 맞춰 작은 조명등을 여러 개 설치한다. 가족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오픈형 서재.
빈 공간을 찾아라! 데드스페이스를 이용한 서재
집이 좁은 경우에는 협소한 공간을 이용해 한쪽에 작은 책장과 책상을 놓고 미니 서재를 꾸미기도 한다. 전원주택은 일반 아파트나 주택에 비해 공간이 넓은 편이지만, 조금씩 남는 자투리 공간 즉 데드스페이스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럴 경우, 2층의 복도나 계단 공간에는 접이식 책상과 코너 장식장으로, 베란다나 다락방 등의 좁은 공간에는 크기와 스타일을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 가구를 적절히 두면 아늑하고 효율적인 서재로 꾸밀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서재의 경우는 개방되어 있거나 공간이 협소한 단점으로 연구를 위한 공간이기 보다는 사색을 하거나, 가벼운 수필을 읽기에 적당하다.
좁은 공간이라 하더라도 서재나 공부방으로 이용할 경우에는 조명과 채광이 갖춰져야 한다. 되도록이면 주택의 설계 시 미리 서재의 위치를 정하고 그 부분에 창을 내어주는 것이 좋으며, 부분 조명도 갖추는 것이 효과적이다.
동화 속에 나오는 갖고 싶은 서재
다락방에 마련된 서재. 남는 공간을 이용해 지붕선을 따라 수납장을 만들었다. 커다란 창으로 채광이 좋은 편이지만, 빛이 들어오지 앉는 구석진 부분에는 조명을 설치했다.
창가에 커다란 쿠션을 놓으면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이 완성된다 .
허전한 공간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비어있는 벽면 한쪽에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본다. 클래식 분위기의 가구는 특별한 장식 없이도 고급스러운 서재 분위기를 자아낸다. 햇빛이 잘 들어오는 실내에 책상을 두고 어두워질 때를 대비해 부분 조명을 준비한다. 책상 아래에는 부드러운 러너를 깔아 소음을 줄인다. 미켈란젤로
다용도로 쓰이는 주방 서재
주방공간에 벽체를 세워서 선반과 수납장을 설치하고 조명을 달아 주부의 미니 서재를 만들었다. 독서를 하거나 가계부를 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식사 시에는 음식을 올려두는 등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고 식당과 주방의 경계도 되므로 공간 활용에 효과적이다.
계단 밑 숨겨진 비밀장소
계단으로 생긴 자투리 공간에 작은 서재를 만들었다. 서재에 맞춰 따로 창을 만들고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서 창문은 이중창으로 설계하였으며, 책상과 책장은 실내 마감재와 동일한 소재로 만들었다.
좁은 공간이지만 아이들의 공부방이나 서재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다.
중후한 세련됨으로 사랑받는 엔틱풍 서재
고풍스러운 느낌의 엔틱풍의 서재는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고요함과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정서에 맞춰 자연스러운 느낌이 가미된 내추럴 엔틱이 눈길을 끌고 있다. 내추럴 엔틱은 고전적인 엔틱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실용성을 더했지만 엔틱 고유의 중후한 매력을 간직하고 있어 젊은층을 비롯해 중장년층에까지 두루 사랑을 받고 있는 아이템이다. 내추럴 엔틱을 이용해 자연스러우면서도 고풍스러운 서재를 꾸며보자.
취재·최미현 기자 | 자료 및 사진·전원속의 내집 사진부, illoom 02-3402-0700, Design forte 02-3444-2611, 미켈란젤로 031-922-4545, 까사미아 031-701-7998, 스완카페트 707-7592, KMC Romance 053-638-9902
좁은 공간이라 하더라도 서재나 공부방으로 이용할 경우에는 조명과 채광이 갖춰져야 한다는 구절이 맘에 와 닿네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갠적으로 2층서재 가꼬시포랑..
이뻐요~
서재 꾸미기 힘들어요.... 괴로워
유용한 정보네요~*^^*
굿굿 베리굿 ^^
내용이 좋아요....
식탁으로 쓰던 원탁을 방안에 들여놓고 접대용으로 써보도록 해야겠어요 ㅋ
서재 꾸미기에 활용할께요.
이번에 서재 꾸미는데 많은 도움이 되네요
지금은 책꽂이의 많은 부분을 아이들에게 양보하고 있지만, 아이들이 크면 나만의 서재를 만들 거예요~ 아우.. 부럽다, 멋진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