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변이
내가 생일 파티와 축하 노래, 생일 선물 등에 대해 이야기하자, 그들은 열심히 귀를 기울이고 나서 물었다.
"왜 그렇게 하죠? 축하란 무엇인가 특별한 일이 있을 때 하는 건데, 나이를 먹는 것이 무슨 특별한 일이라도 된다는 말인가요? 나이를 먹는 데는 아무런 노력도 들지 않아요. 나이는 그냥 저절로 먹는 겁니다"
내가 물었다.
"나이 먹는 걸 축하하지 않는다면, 당신들은 무엇을 축하하죠?"
그러자 그들이 대답했다
"나아지는 걸 축하합니다. 작년보다 올해 더 나아지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그걸 축하하는 겁니다. 하지만 그건 자기 자신만이 알 수 있습니다"
- 말로 모건 <무탄트 메시지>
젊었을 때 이해되지 않는 것 중의 하나는 몇몇 인생의 선배들이 대화중에 말이 막히거나 혹 기분이 상하면 "너 몇 살이냐?" 며 나이로 찍어 누르는 거였다. 장유유서의 전통이 시퍼렇게 살아있는 이 땅에서 이를 인정한다는 것은 나름 생존의 한 지혜일 것이다. 그러나 마음속에선 세상에 내놓을 게 없어 나이냐는 반발이 있었다.
나이란 세월가면 자동으로 먹는 것인데 그게 뭐 대수라고..나이 먹는 게 무슨 벼슬이냐 하는. 누군가 그랬다. '새파랗게 젊은 것들이' 하며 나이를 들먹거릴 때 이미 당신은 늙은 거라고. 수 년 전 어느 수녀님이 강추해서 읽은 책이다. 이 본문 앞에서 멈추었을 때 공감이 갔다.
무탄트인. 오스틀로이드라고 불리는 호주 원주민 부족을 말한다. ‘돌연변이’라는 뜻이다. 그들은 스스로를 '참사람 부족'이라 칭한다. 그들은 생일을 축하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지는 걸 축하했다. 작년보다 올해 더 훌륭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그걸 축하하는 것이다.
문명인은 지혜롭고, 원시인은 미개한가?
이 책은 이러한 오만과 편견을 기초부터 흔들어놓는다. 문명인이라고 자처하는 인간이 빚어내는 교만과 탐욕의 역사. 그들은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잠에서 깨어나며. 하루를 보내면서 어느 것 하나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적이 없다.
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은 모든 인간이 타고나는 천성과 같은 것이다. 차라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러한 무탄트인들 같은 인간 역사의 돌연변이가 아닐까 싶다.
요즘 내 입에서도 툭하면 '요즘 젊은 것들'이란 말이 튀어나오려 한다. 그러고 보면 얼마 없는 머리카락 위엔 서리가 내리고 얼굴에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곤 한다. 가는 세월 그 누가 막을 수 있는가? 중요한 것은 흐르는 시간 '크로노스'가 아닌 '그리스도 안에서 날마다 새롭게 되는 '카이로스'의 시간을 붙잡는 것이다.
늙지 않은 단 하나의 비결이 있다면 그것은 날마다 오늘보다는 내일을 낫게 만드는 데 있는 것이 아닐까? 날마다 영적 발돋음을 하여 나아지며 그것을 축하하는 삶, 사실 늙음은 은총이다.
히11장에서 만나는 가장 희망찬 메시지는 야곱이나 요셉의 경우, 그들 인생의 하이라이트는 잘 나갈 젊은 때가 아닌 그들의 임종의 때였다는 것이다. 특히 요셉의 경우는 더 그렇다.
'믿음으로 야곱은 죽을 때에 요셉의 각 아들에게 축복하고 그 지팡이 머리에 의지하여 경배하였으며 믿음으로 요셉은 임종시에 이스라엘 자손들이 떠날 것을 말하고 또 자기 뼈를 위하여 명하였으며'(히11:21-22)
공통점은 믿음, 경배, 비전, 그리고 축복이다. 이것만이 삶의 풍화작용을 초월하며 세월의 강을 거슬러 영원을 사는 젊음의 묘약이다.
무탄트인, 돌연변이. ‘참부족 사람’. 크리스천이야말로 이 땅에서 무탄트인, 참부족 사람으로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영원의 뿌리에서 나서 하늘의 도성을 사모하며 이 땅을 거룩한 순례자요 나그네로 살아가는 영원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좋아요 잘 보구 참고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