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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제가 면접봤을때의 얘기...
저는 그때 효성이란 회사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원서를 썼습니다.
정말 이름만 들어본 회사였죠~
효성하면 어른들은 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우리 세대에는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죠~
기껏해서 안다는 사람들이 오토바이 얘기를 하죠~
여기서 짚고 넘어가자면 오토바이를 생산하는 효성기계는 더 이상 효성하고 관계가 없는 회사입니다.
조홍제 선대회장님께는 세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큰 아들에게는 지금의 (주)효성을...둘째 아들에게는 한국타이어를...셋째 아들에게는 효성기계를 물려주셨는데...
효성기계는 몇년전에 부도가 나서 전혀 관련없는 회사로 넘어갔습니다.
효성...정말 다 좋았습니다. 정말 인간적인 미가 느껴지는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연봉이 정말 걸리는 것입니다. 저 들어왔을때까지만 해도 연봉 2560ㅠㅠ 다른 기업에 비해 많이 짰습니다. 그러나 2년새 많이 올라 신입 초봉이 3,040(2007년 모집기준)입니다.
제가 그동안 느낀것은 짧은 2년동안도 정말 많이 변했고, 변하고 있습니다.
그럼 다시 면접 얘기를 하자면...
저도 운좋게 서류를 통과하였습니다. 기쁨도 잠깐 저도 여기계신 많은 분들처럼 고민이 생겼었습니다.
저도 어디를 지원했는지 잘 기억이 안났거든요!!
어찌어찌 고민만 하다가 결국 1차 면접을 갔는데...
1차 면접은 정말 지원서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었습니다.
우선 지하1층 강당에서 인성검사하고...3명씩 조를 짜서 2층 면접장으로 올라갔습니다.
1차 면접은 개개인의 창의력,논리력을 보려는것 같았습니다.
블라인드 면접이라고 해서 지원자의 정보를 면접관들이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지원자의 명찰에 있는 이름을 평가하는 종이에 적고 평가를 하는것입니다.
즉, 면접관들은 지원자들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점수를 매깁니다.
황당 면접입니다. 문제가 황당합니다.
예를들면 "우리나라에서 1년간 소비되는 기저귀의 수는? " , "전세계 바퀴벌레의 수는?" , "만약 백두산을 산다면 얼마에 사겠느냐?"
이런 문제들ㅠㅠ
정확한 답을 원하는것이 아니라, 논리와 창의력을 가지고 계산한 과정과 답을 보여드리면 되는것입니다.
그렇게 끝나고 나면 몇일 뒤에 ...1차 면접합격자 발표를 합니다.
그리고 합격자에 한해 2차 면접 통보가 옵니다.
2차 면접도 같은 장소...
우선 지하1층에서 많은 인원을 몇개의 조로 나눈다음, 조별로 Presentation할 주제를 정해줍니다.
저같은 경우는 '효성건설에서 분양하는 오피스텔의 분양률이 낮은데 높일수 있는 방안에 대해 발표하라' 이거였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A4용지를 한장씩 준다음 거기에 발표할 내용에 대해 정리하라고 하며 30분을 줍니다.
그럼 30분동안 머리를 짜내어 이것저것 정리한 다음...
시간이 되면 2층 면접실로 가서 각 방으로 한명씩 들어갑니다.
그곳에는 면접관분이 3분씩 계십니다.
그럼 그 분들에게 발표를 약 5분정도 하게 됩니다. 그런다음 면접관님들이 내가 발표한 것에 대해 질문을 하고 제가 대답하고...
이렇게 끝나면 의자에 앉으라고 합니다.
앉으면 거기서 이제 지원서에 나와있는 내용에 대해 질문을 하셨습니다.
물론 자소서에 대해 질문도 하시고요...
그때 면접관님께서 질문을 하셨습니다.
"자네 1차를 중앙연구소로 했는데 중앙연구소가 뭐하는곳인줄 아나?"
저는 순간 당황했지만 얼른 대답했습니다.
"회사,그룹차원에서 R&D 하는 곳이 중앙연구소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면접관님 왈 " 우리 중앙 연구소는 그런곳이 아닌데...섬유,화학 연구소인데...2차는 중공업 했네"
이러시는것입니다.
제 전공은 기계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면접관님이 질문을 하셔서야 제가 지원한 곳을 알았습니다.ㅠㅠ
저는 떨어질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끝나고 지하로 오면 다시 많은 인원을 큰 조(20명정도였던것으로 기억)로 다시 나눕니다. 그런다음 조별로 주제를 줍니다. 그러고 나서 주제에 대해 약 5~10분정도 생각해보라고 한 다음 찬,반으로 나눕니다. 지원자들에게 물어 찬성하는 사람,반대하는 사람으로 나눈다음 적절하게 배분한다음 큰 조(약20명 정도)를 약 6명 정도로 해서 다시 소그룹으로 나눕니다.(찬성3명,반대3명 정도로 해서요)
그 다음, 시간이 되면 다시 면접실로 들어가서 면접관분들 3분정도 계신곳에서 우리들끼리 약 10~20분정도 찬,반으로 나뉘어 토론을 하면 면접관님들은 전혀 개입하시지 않고 점수를 매기기만 하시고 끝나면 그만하시라고 하면 인사하고 나가면 됩니다.
위에서 좀 복잡하게 설명드린거 같은데...저도 2년전이라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솔직히 2차면접에서 토론면접, PT면접하고 어떤게 먼저였는지도 헷갈립니다. 그냥 참고만 하시라고 적은것이니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이것은 2년전의 일이니까 지금은 많이 바뀌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추가하자면...효성 자소서 읽습니다. 물론 서류 평가할때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면접평가할때는 각 임원분들이 자소서 다 읽고 가십니다.
면접 들어가시는 임원분들에게 2차 면접 약 일주일 전에 자신이 면접을 담당할 지원자들의 자소서가 내려옵니다. 그러면 각 임원분들께서는 다 읽어보시고 중요한 사항에 대해 밑줄 그시고 체크 하셔서 가십니다.
그리고 질문하시고 평가하시겠죠! 자소서 열심히 쓰신 분들 반드시 좋은 평가가 있을겁니다.
제가 다시 읽어봐도 정말 두서없이 글을 썼네요~ 제가 잘려다가 잠이 안와 잠깐 글을 남기는것이니 읽기 어렵더라고 이해 바랍니다.
첫댓글 이것저것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정말 도움 됐습니다 선배닙!
너무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내용 감사합니다. 근데 1차면접 질문이 좀..어렵네요..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지..막막~하네요. 기저귀수라..
많은 도움 됐습니다~^^*
잘 봤습니다. 나두 어디 합격하면 후기 꼭 남겨야지 ㅎㅎ
저도 지원분야를 어느 곳에 했는지 영~기억이 안나요 ㅠㅠ
캄사합니다.~~~^^
아...조뻉이네~서류통과되도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