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방한 효과를 높이기 위해 ‘될수록’ 두껍게 꽉 껴입는다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는 피부와 옷 사이의 통풍을 방해하고 습도를 높여 건강에는 이롭지 않다고 한다. 피부가 체온을 적절히 조절해 쾌적함을 유지하려면 ‘되도록’ 통풍이 잘되고 가벼운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게 좋다.
‘될 수 있는 대로’라는 의미로 ‘될수록’과 ‘되도록’ 두 가지 표현은 모두 가능할까? 이러한 뜻으로 ‘될수록’은 쓸 수 없다.
“겨울엔 되도록 두껍게 입는다”는 말은 가능하지만 “겨울엔 될수록 두껍게 입는다”는 표현은 어법에 맞지 않는다. 두 낱말을 구분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으나 ‘되도록’과 ‘될수록’은 그 쓰임이 다르다.
‘될수록’은 ‘되다’에 일의 어떤 정도가 점차 더해 감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ㄹ수록’이 결합된 말로 “운동복의 땀 흡수와 방출이 신속하게 될수록 선수들의 기록도 향상된다”와 같이 사용한다. 이때 ‘될수록’은 앞 절 운동복의 땀 흡수력 및 배출력의 정도가 뒤 절 선수들의 기록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이 됨을 나타낸다. ‘될 수 있는 대로’란 뜻과는 거리가 있다.
“지나치게 조이는 넥타이는 목의 경부 정맥을 압박해 안압을 높일 수 있으므로 될수록 느슨하게 매야 한다” “고혈압 환자들은 겨울철에 혈압이 갑자기 올라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될수록 모자를 착용하는 게 좋다”에서처럼 부사 ‘되도록’이 와야 할 자리에 ‘될수록’을 써서는 안 된다.
2007/11/25 중앙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