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지방선거 악취 잡는 후보에게 한 표를
-K-문화 외국인에게 첫 인사가 악취인가?
길을 거닐다 보면 난데없이 악취가 모기떼처럼 달려든다.
대한민국의 서울 그것도 강남의 무역센터와 봉은사, 경기고, 청담 공원과 강남구청까지 몇 발자국마다 풍기는 악취는 지나는 이국인들과 마주하기가 민망하다. 그들에게서 풍겨오는 짙은 향수도 악취를 이겨내지 못한다.
지금은 선거철인 5월, 아카시아 향기보다 악취가 코를 가로막는다.
이번에는 짙은 향수마저 병들게 하는 악취를 도심에서 방출시키는 사업을 추진할 만한, 악취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실행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뽑자. 짧은 시간에 한 인간을 평가하기란 어렵다. 후보 중에는 음주, 성희롱, 심지어 공문서위조 등 죄인들도 있지만, 공약에 악취 저감 정책을 제시한 인물을 찾아 귀한 한 표를 행사하자.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통계 월보에 따르면 2024년 입국한 외국인은 649만 1,846명으로 전년 동기(551만 9,648명)보다 17.6%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은 매달 50만 명대를 넘으며 여행 성수기인 7~9월 사이에는 연속 80만 명대를 상회한다. 이들의 국내 방문 지역은 서울(6만 2,000여 명), 부산(7,000여 명), 경기(5,000여 명), 인천(4,000여 명), 제주(3,000여 명) 순이다.
그런데 이들 지역이 대부분 악취 민원 다발 지역들이다. 한국을 찾은 이방인들에게 악취 투척은 결코 백의민족인 한국인답지 않다.
기후부가 설정한 악취관리지역은 울산시, 인천시(남동, 서구, 동구, 부평, 중구, 미추홀구), 부산 사하구, 대전 대덕구, 대구 서구, 경기도 평택, 시흥, 안산, 오산, 화성, 용인, 충남의 서산, 당진, 보령, 전북의 완주, 익산, 진안, 강원도의 영월, 원주, 철원, 경북의 의성, 경주, 포항, 경남의 창원, 김해, 함안, 전남의 여수, 영광, 제주의 제주, 서귀포시 등 59개 지역과 서울시 강남구도 악취 민원 다발 지역이다.
2024년 악취 민원 발생 건수가 서울이 2,438건으로 특·광역시 중에는 가장 많다(인천 1,667건, 부산 1,282건, 광주 589건).
서울시에 접수된 악취 민원 3,572건 중에 86.6%인 3,095건이 정화조와 하수관로에서 발생하는 하수 악취이다.
그동안 서울시는 하수 악취를 개선하기 위해 정화조에 악취 저감 시설을 설치하였고, 건널목, 버스정류장 주위 등에 설치되어 악취가 발생하는 빗물받이도 옮겨 설치하였다. 120다산콜센터에 접수된 하수 악취 민원 현황을 시각화한 악취지도도 제작하였다. 악취지도에는 악취 민원 발생 분포도, 정화조 위치, 하수관로 분석, 동별·자치구별 민원 분포도 등이 기록되어 있지만 개선사업과 연계되지 못하고 있다.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생활악취에 관한 관심과 민감성이 예민해지고 생활환경 인식도 변화되었다.
하수 악취 민원 발생 원인은 빗물과 오수가 혼합되는 전통적 하수도 방식인 합류식 하수관거 때문이다. 우수토실, 복개 하천, 도로변 빗물받이 등 악취 발생원에 대한 관리 취약도 악취 발생의 주요 원인이다.
환경부도 지난 ’21년부터 ’23년까지 총예산 1,105억 원(국비+지방비)을 투입해 5개 지자체(대구광역시, 경기 군포시, 광주광역시 동구, 광주광역시 남구, 경북 포항시)를 대상으로 스마트하수도 사업(하수관로 하수 악취관리)을 진행했다. 그러나, ’23년까지 추진된 스마트 하수관로 악취관리사업 대상 합류식 관로는 전체 대상의 약 11.6%로 사업 규모가 극히 제한적이다. 정화조를 사라지게 하면 되지만 예산 규모와 장기적 국가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
환경부가 지원한 스마트하수도 사업 이후 해당 지역의 2024년 악취 발생 현황을 보면 대구는 2020년도의 발생 현황과 비슷하다(2020년 1,182건/2024년 1,217건). 광주도 2021년도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증가한 경향을 보인다(2021년 530건/2024년 589건). 별 도움이 안 되었다는 증거다.
악취 하면 흔히 축사에서 나오는 가축분뇨나 사료 냄새가 연상되지만 이들은 대부분 도심에서 멀리 있다.
대략 13만 건에 달하는 민원 중 축산업, 농업 관련 시설은 29.1%에 그쳤다. 15%는 공장과 사업장의 냄새 배출원이며 14%는 생활악취이다. 생활악취로는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와 하수구 냄새가 주종을 이룬다.
악취(惡臭, Odor, Odour)는 불쾌한 냄새로 지독하고 고약하며 기분 나쁜 냄새로 순우리말로는 구린내이다. 차라리 순우리말 구린내는 그래도 애교스럽다. 악취는 정신적 불쾌감은 물론 후각 감퇴, 두통, 구토, 멀미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때로는 담배에 찌든 냄새도 악취며, 살랑살랑 장미 향이나 레몬 향, 국화 향기라면 기분이 좋아지지만 심각할 정도의 향수도 악취이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강렬한 향수도 하수 악취에는 맥을 못 춘다.
하수 악취 주요 발생원인 200인조 이상 정화조가 설치된 건축물은 대형 상업·업무용 빌딩으로 대형 빌딩의 약 31%가 강남구에 집중돼 있다. 서울 시내 합류식 하수관로 비율도 약 89%로 악취 발생에 취약하다.
하수박스와 맨홀 내 연결 지점 낙차, 경사가 부족한 노후 하수관로 내 퇴적 유기물 부패, 하수박스·유수지 등 토출구 등 다양한 경로로 악취는 새어 나온다. 학계에서는 노후 하수관로를 가장 큰 원인이라지만 서울시는 매년 노후 하수관 정비를 해왔다. 노후 관로가 아니라는 방증이다.
세계적인 도시 중에 똥차(정화조)가 거리를 지나는 것은 대한민국 서울이 유일하다. 모든 빌딩에 정화조를 설치한 것도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정화조 청소도 인구밀집도가 높으나 낮으나 1년에 1회만 청소해야 한다는 규정도 문제다.
민원 다발 하수 악취지점의 정밀탐사와 이 같은 기초자료에 대한 활용도 제대로 응용하고 있지 못하다. 하수관로 정비를 30여 년간 추진했으면서도 악취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k-문화의 열풍에 한국을 찾은 이국인들에게 속살을 드러내듯 악취를 맡게 한다는 그것은 K-문화마저 불쾌하게 만든다.
하수 악취 개선사업을 이방인이 자주 넘나드는 지역과 전국적으로는 악취 민원 다발 지역부터 개선하자. 그리고 그 지역의 후보 중에 선거 공약에 명시한 후보들에게 표를 던지는 운동을 전개하자.
상하수도요금 청구서에는 상수도 요금 50%, 하수도 요금 36%, 물이용부담금 14%이다.
국민은 악취추방 운동을, 국가는 악취근절 정책을 지속해서 펼쳐야 한다.
수시로 나는 악취가 사라져야 미세한 향기라도 맡을 수 있으며 향기 나는 곳을 향해 상쾌하게 발걸음을 옮길 수 있다. AI는 악취를 잡지 못한다.
(환경경영신문 https://ionestop.kr/ 김동환 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 환경경영학박사, 시인, 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