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해제’ ‘어머니의 그림’ ‘시인의 대장간’ 등 80편
최구응 시집 ‘코스모스의 꿈’(북랜드)이 발간됐다. 2017년 ‘문학예술’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한 최구응 시인의 첫 시집 ‘코스모스의 꿈’은 ‘무장해제’, ‘어머니의 그림’, ‘시인의 대장간’, ‘남의 나이 알기’, ‘돈 가치 사람 가치’ 등 80편의 시가 5부로 나눠 편집됐다.
경로당에서 깔깔대던 친구들/ 하나 둘 저세상으로 갔다// 날씨가 추워 바깥에 못 나가고/ 방 안에서 빛바랜 사진 한 장 놓고/ 아흔셋의 어머니 그림을 그리신다// 연못가에는 수양버들 고목이 있고/ 옆으로 누운 가지 위에 올라/ 아가씨들이 웃고 있다// 나무 그리기는 쉬운데 사람 그리기가 어려워하며/ 그림을 보여준다// 나무 둥치와 늘어진 가지/ 돋아난 새싹 하나하나를/ 자세히도 그렸는데/ 예쁜 아가씨들은 빠졌다/ 어머니, 잘 못 그려도 괜찮아요/ 빼놓지 말고 사람도 그리세요 최구응 시집 ‘코스모스의 꿈’에 수록된 ‘어머니의 꿈’ 전문이다.
해설은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을 거쳐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김송배 시인이 썼다. 김송배 시인은 ‘보편적 정서에서 탐구하는 서정적 자아’ 제목의 해설을 통해 “최구응 시인은 자연 친화에서 정서의 안정과 시적인 진실을 탐구하는 서정시인”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지금까지 보편적인 주변 일상생활에서 생성하는 현상에 대해 작품의 발상이나 주제의 창출을 취택했다면 여기에서는 친자연적인 사유의 지향이 안온한 전원적인 순수성에서 발원하는 시법을 읽을 수 있게 한다”며 “만유의 자연 풍광에서 체득한 자연 사물에서 재생하는 이미지는 바로 최구응 시인이 심취한 서정성에서 순수한 섭리와 거기에서 섬광처럼 빛나는 유유자적의 현상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리라”고 평했다.
최구응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늦은 나이에 시작한 시 공부 남들은 이미 열매를 맺었는데 나는 아직도 피지 못한 봉오리, 서리 맞은 봉오리는 안 되려고 황혼에 첫 시집을 낸다”고 했다. 김천에서 태어나 대구교대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로 정년 퇴임한 최구응 시인은 김천문화원 부설 김천문화학교 수강생으로 구성된 여울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장시인선 22로 발간된 135쪽 분량의 최구응 시집 ‘코스모스의 꿈’ 책값은 1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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