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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08 (수) ‘권력 2인자’ 비참한 말로… 대통령경호실장 이야기
"대통령경호처는 오직 경호 대상자의 절대 안전을 위해 존재합니다. 경호 대상자의 모든 순간을 지켜 내겠습니다." 대통령경호처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의 인사말이다. 2025년 1월 3일. 경호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았다. 박종준 경호처장은 대통령경호법상 경호구역을 이유로 수색을 불허한다고 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편법·위법 논란 위에서 진행되는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대통령의 절대 안전확보를 존재가치로 삼는 경호처가 응한다는 것은 대통령 경호를 포기하는 것이자 직무유기"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법조계에서는 "적법하게 발부된 체포영장의 집행을 막아서는 근거가 될 수 없다", "영장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는 비판이 나온다.
당장 야당에선 대통령경호처를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 때는 '권력의 2인자'로 통하며 세상을 호령하기도 했던 대통령경호처다. 하지만 지금은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체포영장이 발부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법 집행을 저지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벼랑 끝 위기에 내몰린 대통령경호처의 부침을 되돌아본다.
◆ ‘대신 죽는 연습' 보여주는 경호처
‘탕!' 한 발의 모의 총성이 울렸다. 대통령 주변에 있던 경호원들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일제히 대통령을 향해 몸을 날렸다. 대통령을 겨냥한 총탄을 대신 맞기 위해 이들은 팔과 다리를 활짝 벌렸다. 대통령의 최근접 경호를 담당하는 대통령경호실(현재 대통령경호처)은 10 여 년 전 까지만 해도 새 정부가 들어서면 신임 대통령 내외를 초청해 경호시범 행사를 열었다. 목숨을 바쳐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다.
2003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을 위해 대신 죽는 연습을 하는 경호원들의 시범을 보고 눈물을 흘린 일화는 유명하다. 2008년 경호시범을 참관한 이명박 전 대통령도 예정에 없던 인사말을 통해 "경호관들이 얼마나 헌신적으로 직무에 임하는지를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호시범 행사는 박근혜 문재인 청와대에선 열리지 않았다. "시대의 변화를 반영했다"는 설명이었다. 윤석열 정부에선 개최 여부가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그렇지만 대통령과 경호처장의 특수한 관계는 여전하다.
◆ 한 때는 '권력 2인자', 평탄치 않은 말로
경호처장은 대통령과 가족들의 동선을 포함한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한다.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만큼 측근으로 통했고 핵심 실세로 꼽혔다. 특히 과거 군사정권 시절 군 출신 경호실장들의 위세는 실로 대단했다. 3공 시절 박종규·차지철 경호실장이 권력을 휘둘렀고, 5공의 장세동 경호실장, 6공의 이현우 경호실장이 그랬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사건 당시 대통통비서실장이었던 김계원 씨가 10·26 수사 과정에서 남긴 증언에 따르면 차지철 경호실장은 함께 운동을 한 당시 백두진 국회의장이 샤워장에서 빨리 나오지 않자 "이 늙은이가 무엇을 우물우물하는가. 늙으면 죽어야 한다"고 호통 친 일도 있다. 그의 월권과 전횡이 10·26 사태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차지철 실장이 매주 금요일 경복궁에 정·재계 인사를 초청해 경호실 차원의 '국기 하기식'을 열었다는 건 유명한 일화다.
과잉 충성도 문제로 거론됐다. 전두환 정부 때 장세동 경호실장이 대표적이다. 장세동 실장은 이른바 '심기 경호'를 펼쳤다. 대통령 마음이 편안해야 국정도 잘 되니 심기까지 경호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장세동 경호실장은 대통령이 산책하다 돌부리에라도 걸리면 심기가 불편해질 수 있다며 도로 평탄화 작업을 지시하는가 하면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대통령과 같은 향수를 썼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들의 말로는 평탄치 못했다. 차지철 실장은 1979년 10·26 당시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총탄에 맞아 숨졌고, 장세동 실장은 5공 비자금 조성과 통일민주당 창당방해사건(일명 용팔이사건)으로 두 번 구속됐다.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이현우 실장은 5공과 6공 비자금 조성에 개입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호실의 힘이 빠진 건 김영삼 정부 들어서다. 문민정부를 표방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경호실에서 군을 배제하기 시작했다.
◆ 윤석열 정부서 규모 커진 경호처
"전두환, 차지철 같아서 아주 좋습니다."(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깜도 안 되는 사람을 그렇게 높이 평가해주셔서 감사합니다."(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
"차지철이 되지 마시오."(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 거기 발가락에도 못 따라갑니다."(김용현 전 경호처장 / 국방장관)
지난해 10월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나온 박선원 의원과 김용현 전 장관 사이의 설전이다. 김용현 전 국방장관은 지난해 9월까지 경호처장을 지냈다. 현재 경호처장은 차관급이지만 역대 경호처장은 장관급과 차관급을 오갔다. 경호실장이 장관급에서 차관급으로 내려간 건 이명박 전 대통령 때였다. 해외와 비교했을 때 경호처장의 위상이 불필요하게 높다는 지적이 반영됐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경호처는 대통령비서실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대통령경호실로 격상했다. 경호실장은 다시 장관급 대우를 받았다. 시대를 역행한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경호실을 경호국으로 낮춰 경찰로 이관할 계획을 밝혔지만 실행되진 않았다. 대신 경호실을 경호처로 다시 내렸다. 이후 지금까지 차관급으로 유지되고 있다. 그렇지만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경호처 예산과 인력은크게 증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실 슬림화' 기조를 강조했지만 경호처 만큼은 예외였다.
나라살림연구소에 따르면 경호처 예산은 2022년 970억 원에서 2023년 985억 원, 2024년 1032억 원, 2025년 1391억 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예산증가율이 43.4%로 같은 기간 정부 총지출 증가율인 11.5%와 비교해도 그 증가 폭이 4배에 육박한다. 경호처 정원 역시 2022년 698명에서 2025년 758명으로 60명 늘어났다. 경호처 예산 증가의 주요 원인도 인건비였다. 전체 1391억 원의 예산 가운데 675억 원을 차지했다. 이는 2022년과 비교해도 102억 원(17.8%) 증액된 수치다.
◆ 기로에 선 대통령경호처
비상계엄 사태를 겪으면서 야당에서는 경호처 해체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달 1월 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경호처의 체포영장 집행 방해는 제2의 내란"이라며 "경호처를 해체하고 다른 나라들처럼 경호업무를 타 기관으로 이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호처가 '대통령 친위부대'처럼 운영되는 점은 군부독재의 잔재라는 지적도 나온다.
해외 사례를 보면 대다수 대통령제 국가는 전문 기관을 운영하는 반면 내각제 국가는 경찰에서 경호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 미국은 국토안보부 산하 비밀경호국(USSS)이 대통령과 그 가족, 전직 대통령, 국빈 등의 경호를 맡는다. 일본은 경시청 경비부 경호과에서 총리 및 요인 경호를 전담하는 식이다. 전문가들은 제도보다 대통령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대통령이 경호처장에게 어디까지 힘을 실어주느냐, 경호실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경호실 위상이 바뀔 수 있다. 제도 자체 보다는 대통령 뜻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관저 찾은 44명 여당 의원… 尹이 식사 제안하자 거절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를 막기 위해 국민의힘 의원 40여명이 국회를 떠나 거리로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 한남동 관저 앞은 1월 6일 이른 오전부터 북적였다. 법원이 발부한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유효기간이 이날 만료라 공수처의 영장 재집행을 우려한 여당 의원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한 것이다. 일찍 도착한 일부 의원은 관저 안에 들어가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을 면담했다고 한다. 이후 점심 무렵엔 윤석열 대통령이 의원들에게 함께 식사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의원들이 “모양새가 좋지 않을 것”이라며 난색을 표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현 의원은 별도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관저 앞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기현 의원은 “공수처는 대통령의 내란죄에 대해 수사하거나 영장을 집행할 권한도 없고, 법원 발부 영장도 법관이 임의로 수색 권한을 정한 것”이라며 “원천 무효, 불법적인 영장 집행은 결단코 막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참석 이유를 설명했다. 나경원 의원도 “대한민국 법치와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가장 중요한 건 빠르게 모든 것을 끝내는 게 아니라 모든 절차를 법에 맞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관저 집결은 전날 오후 일부 친윤 의원의 제안에 따라 이뤄졌다고 한다. 개별 의원에게 전화나 메시지로 참석 의사를 물었는데, 순식간에 참여자가 불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 의원은 “인원이 너무 많은 것도 부담스러워 40명 전후 의원이 참석 의사를 밝혔을 때 연락을 멈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좋아서 간 게 아니다. 국가기관의 초법적, 월권행위를 막기 위해 자발적으로 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공수처의 영장 집행 가능성이 줄어든 오후 2시 전후 대부분 철수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을 찾은 것으로 확인된 여당 의원은 강대식ㆍ강명구ㆍ강민국ㆍ강선영ㆍ강승규ㆍ권영진ㆍ구자근ㆍ김기현ㆍ김민전ㆍ김석기ㆍ김선교ㆍ김승수ㆍ김은혜ㆍ김장겸ㆍ김정재ㆍ김종양ㆍ김위상ㆍ나경원ㆍ박대출ㆍ박성민ㆍ박성훈ㆍ박준태ㆍ박충권ㆍ송언석ㆍ서일준ㆍ서천호ㆍ엄태영ㆍ유상범ㆍ윤상현ㆍ이만희ㆍ이상휘ㆍ이인선ㆍ이종욱ㆍ이철규ㆍ임이자ㆍ임종득ㆍ장동혁ㆍ정동만ㆍ정점식ㆍ조배숙ㆍ조은희ㆍ조지연ㆍ최수진ㆍ최은석 의원 등 모두 44명이었다.
108명 여당 의원 중 절반 가까운 인원이 윤 대통령 관저를 찾았는데도, 당 지도부는 “자발적으로 간 것”(신동욱 수석대변인)이라며 거리를 뒀다. 하지만 참석 의원의 규모를 봤을 때 당 지도부가 사실상 참석을 용인한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당 관계자는 “실현 가능성이 커진 조기 대선을 위해선 윤석열 대통령과의 명확한 선 긋기가 필요하지만, 강성 지지층까지 아우르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의 섣부른 관계 단절은 부담스럽다는 것이 당 지도부의 고민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여당 지도부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거리를 두는 대신, 친윤계의 장외 행동은 관망하는 이른바 투트랙 대응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선 윤석열 대통령 관저를 찾은 임이자 비대위원 등 당 지도부 인사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나왔다고 한다. 실제로 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윤석열 대통령 옹호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은 경계하는 대신 ▶야권의 탄핵심판 ‘내란죄’ 철회 ▶윤석열 대통령 수사 절차 논란 등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날 헌법재판소를 항의 방문한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회서 통과된 탄핵소추문 첫 문장에 내란 행위를 했다는 표현이 나오고, 내란이란 말이 38번 나온다”며 “탄핵 사유 하나가 비상계엄이고 또 다른 하나가 내란이다. 탄핵 사유 변경을 위해선 국회 재의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우원식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한 권성동 원내대표는 탄핵 재의결을 요구하며 우원식 의장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박형수 원내수석은 “고성이 나온 건 재의결을 둘러싼 법리 논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수천명 보수단체 집회
"대통령은 우리가 지킨다." "대통령님 힘내십시오. 사랑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발부된 지 이틀째인 1일, 대통령 관저 인근에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집회를 이어가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관저로 통하는 입구에 친 바리케이드도 그대로다.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약 200m 떨어진 지하철 한강진역 인근 한남대로에는 수천 명의 보수단체 회원들이 모였다.
이들은 손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연신 "탄핵 무효", "이재명 구속" 등의 구호를 외쳤다. 윤석열 대통령 발언을 옮긴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대형 깃발도 눈에 띄었다. 연단에 선 발언자들은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고 12·3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는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 발언자는 "대통령님이 12월 3일 정말 선관위에 계엄군을 투입해 왜 작전을 했겠나. 부정선거를 파헤치기 위해서"라면서 "누가 내란을 획책했나. 뉴스를 믿지 말아라. 다 거짓말이다"라고 말했다.
보수단체 집회 맞은편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요구하는 수십 명의 시민들도 나왔다. 경찰이 질서유지선을 치고 이들을 보호했지만,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은 지나가면서 이들에게 항의하거나 욕설을 퍼부었다. 1월 2일부터는 '윤석열 즉각 퇴진 비상행동'을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하는데, 대통령 관저 인근의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너무 지나친 환호와 반대가 있지 않기를 바란다. 저희는 큰 소요 없이 (체포영장 집행이) 진행되기를 바라고, 다만 그런 사태에 대비해서 경찰 인력을 동원하는 데 협조를 받고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관련기사 : 공수처장 "경호처에 경고 공문, 문 안 열면 집행 방해" https://omn.kr/2bozk).
오동운 공수처장은 "(관저를) 바리케이드, 철문 등으로 잠그고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는 것 자체가 공무집행 방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대통령 관저로 통하는 길 입구는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고 있다. 철문은 굳게 닫혔고 바리케이드도 그대로다. 또한 경찰이 질서유지선을 둘러 접근이 막혔다.
‘새로운 발견’… 국방장관 직무대리 김선호 차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계엄군이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무단 투입된 불법 정황이 드러나 군은 국민적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하며 바람 앞에 촛불 신세로 전락했다. 이런 탓에 계엄 해제 다음날인 지난해 12월 5일 비상계엄을 주도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면직되고 국방부는 1948년 창군 이래 처음 국방부 장관 직무대리 체계가 가동됐다.
다행히 대타로 나선 장관 직무대리 김선호 차관이 차분하면서도 강한 리더십을 앞세워 계엄 후폭풍에 따른 내부 혼란을 진화하고 군심(軍心)결집과 확고한 대북 대비태세 확립에 만전을 기해 현재 군은 다시 안정화를 찾아가고 있다. 눈 여겨 볼만한 것은 지난해 연말 정국을 흔들 비상계엄 사태가 한 달이 넘어가는 가운데 장관 직무대리 김선호 차관이 붕괴 직전이었던 군의 위계질서를 되살리고 육·해·공군 50만 대군을 안정적으로 지휘하며 ‘지장’(智將)이자 ‘덕장’(德將)으로서 면모를 과시해 역대급 장관 직무대리 미담을 만들어 내 군 안팎에서 화제다.
예비역 육군 중장인 김선호 차관은 수방사령관 출신답게 첫 등판부터 남다른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계엄 해제 이튿날인 12월 6일 오후 예고에 없던 ‘비상계엄 관련 국방부 입장’ 발표했다. 군 주요 지휘관과 함께 국방부 브리핑룸을 찾아 언론 앞에서 서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군의) ‘2차 계엄 정황’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2차) 계엄 발령에 관한 요구가 있더라도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이를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선호 차관의 결심은 윤석열 대통령이 2차 계엄을 명령해도 따르지 않겠다는 뜻으로, 국군통수권자에 대한 항명도 불사하겠다는 선언으로 해석되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로부터 탄핵을 당하기 전으로 엄연한 군통수권자이자 인사권자 신분이지만 또다시 군 병력의 불법적 동원을 요구하면 거부하고, 무너진 군에 대한 국민적 신뢰와 군심을 다잡기 위해 본인이 총대를 메고 군을 직접 통솔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것이다.
김선호 차관은 또 입장문을 발표한 후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우려와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에게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 자리에는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합참 작전본부장, 정보본부장 등도 함께 했다. 장관이 공석이고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대비태세에 전념하는 상황에서 국방부·합참의 최고위급을 모두 출석시켜 군에 대한 국민적 신뢰 회복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국민에게 알린 셈이다.
한 발 더 나아가 국방장관 직무대리로서 권한 행사가 제한적일 수 있지만 김선호 차관은 곧바로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지시로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을 출동시킨 계엄군 주요 지휘관들을 모두 직무에서 배제했다. 검찰의 내란죄 혐의 수사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관련자들 전원을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신청하는 과감한 결단력도 보여줬다. 방첩사령관과 특수전사령관, 수도방위사령관(이상 육군 중장)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이들을 포함해 계엄사령관이었던 육군참모총장과 특수전사령부 예하 공수여단장 3명 및 대령 지휘관 3명 등 모두 10명에 대해선 국방부검찰단에게 긴급출국금지 조치를 지시했다. 동시에 해당 보직의 직무대리를 지정하는 중장 및 소장급 장성 인사를 내고 이들 부대들의 혼란을 수습하도록 명령했다.
특히 김선호 차관은 군 내부의 동요를 조기 수습하는 동시에 북한의 무모한 오판이 없도록 대북 대비태세 강화를 위해 안보 공백이 없도록 맹장(猛將)같은 위풍당당한 행보도 이어갔다. 국방장관 직무대리를 맡은 지 이튿날인 지난달 12월 7일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돼 군통수권이 대통령 권한대행인 한덕수 국무총리에게로 넘어간 지난달 12월 14일 두 차례에 걸쳐 각 군 참모총장을 비롯한 주요지휘관과 국방부·합참 주요 직위자들이 참석하는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소집해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국내외 안보상황을 무겁게 인식하면서 본연의 임무에 매진해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며 군 최고사령관으로서 지시하기도 했다.
한미군사 동맹 등 주변국과의 군사협력 체제가 굳건하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리며 안보 공백 우려도 불식시키고 있다. 지난달 12월 20일에는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공조통화를 통해 한미동맹을 재확인했다. 방한한 새뮤얼 퍼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과의 회담에서는 고위급 협의와 한미일 3자 훈련의 지속적인 추진도 논의했다. 지난 1월 2일에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를 접견하고 국내 정치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지지도 재확인했다.
무엇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는데 대통령 관저 외곽지역 경계를 담당하는 수방사 예하 55경비단의 병력이 투입되지 않도록 대통령경호처에게 요청하고, 해당 부대장에게 연락해 (공수처 영장 집행을 지원하는)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이 없도록 사전에 지침을 내린 사실이 알려져 다시 한번 김선호 차관의 군에 대한 지휘와 통솔력이 탁월하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공수처는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된 배경에 대해, 대통령 관저 200m 앞까지 접근했지만 대통령경호처 인력과 군인 200여명이 ‘벽’을 세워 집행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집행 과정에서 크고 작은 몸싸움도 있었다고 공개했다. 하지만 공수처의 설명과 달리 실제 현장에선 국방장관 직무대리인 김선호 차관의 사전 지시에 따라 현장에서 공수처와 물리적 충돌을 한 군 병력은 전혀 없었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사실은 대통령경호처의 언론 공지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대통령경호처는 “관저 지역은 군사보호시설로 평시에 55경비단 병사들이 근무하고 있으나 공수처 도착 시 대치가 격화될 것을 대비해 경호처 직원으로 교체했다”며 “(의무 복무)55경비단 병사들은 후방 근무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 달여 동안 김선호 차관이 국방장관 직무대리로서 안보 공백 없이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뛰어난 리더십으로 진면목을 과시하고 있어 군 안팎에서는 ‘김선호 차관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얘기가 화자되고 있다.
육군사관학교 선배로서 국회의원 경험이 있는 작전통인 신원식 전 장관과 윤석열 정부 실세로 불리는 김용현 전 장관 밑에서 튀지 않고 조용히 국방부 내 살림을 챙기며 두 장관을 보좌하던 모습과 달리 위기에 내몰린 국방부를 빠르게 수습하고 50만 대군을 안정적으로 진두지휘해 후임 국방부 장관으로 바로 임명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군 소식통은 “김선호 차관이 주변 지인들에게 군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12·3 비상계엄 사태로 한 순간에 무너진 것에 매우 가슴 아파하고 있고, 계엄 선포를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당장이라도 사표를 던지고 싶다”는 심정을 토로하며 “당당하게 군 생활을 하는 50만 국군 장병의 숭고한 애국심이 일부 지휘부의 잘못된 판단으로 폄하 되지 않게 군 신뢰 회복을 위해 자신의 한 몸 불사르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강릉여행 이틀째.... 안반데기 해맞이 & 진부 송어축제장
강릉 보광리의 해피몽 펜션에서 하룻밤을 머물고......
06:45 안반데기로 출발......
07:30 영하 13도의 추위에 칼바람까지 몰아치는 안반데기에......
강릉 왕산면과 평창 대관령면 경계의 안반데기..... 해발 1,100m 고지 / 40만평
고랭지 채소 재배지로 알려진 안반데기의 한겨울 풍경.......
07:39 일출이 시작되기 직전의 동쪽 하늘.......
07:40 장엄한 안반데기 일출.......
광활한 안반데기에 새날의 태양이 비친다
안반데기 전경.......
안반데기에서 멋진 해맞이........
새 날의 태양을 맞은 안반데기 풍경.......
07:49 2025년 새해 안반데기 해맞이를 마치고.......
08:05 오랜만에 들른 도암댐.......
꽝꽝 얼어붙은 도암댐.......
08:10 용평을 지나 진부로.......
08:45 귀로에 다시 들른 진부의 평창송어축제장.......
농산물 상품 교환........
09:10 진부에서 원주행.......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