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경기도 과천시에 살고 있는 장00 집사님의 질문에 대한 이광호 목사님의 답변입니다)
장 집사님, 안녕하세요? 일전에 전화로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도 '예언의 은사'가 있는지, 그리고 있다면 그 예언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궁금하다고 하셨지요?
오늘날 어린 교인들 가운데 보면, 대단한 예언의 은사가 있는 사람으로부터 예언을 받았다며 그것을 마음에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 중에는 앞으로 목회자가 되겠다든지 목사의 부인(사모)이 되겠다든지 하는 내용의 예언을 받아두고 있는 자들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그 예언의 말을 마음에 새겨두고 개인직업 생활을 하기 때문에 조그마한 어려움이 있어도 자기의 갈길은 목회자의 길이 아닌가 생각하여 우왕좌왕하게 됩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의 시대에는 '예언'(預言)은 끝났다는 점과, '예언(豫言)의 은사'라는 것은 있지 않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집사님께서는 아마, 고린도전서 12장과 14장 등을 통해 예언의 은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라 짐작됩니다. 집사님 뿐 아니라 순진한 교인들 가운데는 성경에 예언의 은사가 있는데 왜 없다 하느냐는 물음을 던질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이제 이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예언'이라는 낱말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예언'이라 하면, 한자말로 '豫言'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대부분의 '예언'은 '豫言'이 아니라 동일한 음인 '預言'을 뜻합니다. 사전적인 의미를 살펴보면, '예언'(豫言)은 '미래에 일어날 일을 미리 헤아려 하는 말'이며 '예언'(預言)은 '신의 계시나 뜻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말'입니다.
집사님께서 기본적인 영어를 이해하실 것으로 생각하여 그에 해당되는 영어 단어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영어에 있어서도 예언(豫言)과 예언(預言)에 해당되는 말은 엄연히 다릅니다. 영어단어에'predict'(prediction)라는 단어와 'prophesy'(prophecy)라는 서로 다른 단어가 있습니다. 'predict'란 '미래에 있을 일을 미리 말한다'는 의미의 예언(豫言)을 의미하며, 'prophesy'란 '하나님의 계시나 뜻을 사람들에게 전한다'는 의미의 예언(預言)을 뜻합니다.
우리가 성경에 나타나는 '선지자'를 때로 '예언자'라고 하기도 하는데 이 때 예언자는 '예언자'(豫言者)가 아니라 '예언자'(預言者)입니다. 즉 선지자는 미래에 일어날 어떤 사건을 미리 예언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나 뜻을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전달하는 자들인 것입니다. 구약성경 히브리어에서 예언자를 '나비'( )라고 하는데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한다'는 뜻인 나바( )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리고 신약성경 헬라어에서도 예언자를 프로페테스( )라고 하는데 이 말 역시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한다는 의미의 프로페테우오( )에서 나왔으며 이 말이 곧 영어의 prophet의 어원이 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한글성경 번역에는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성경 본문 가운데서 한자를 병기하지 않고 예언이라 할 때, 그 단어의 의미를 알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은 그 '예언'이 예언(豫言)인 것으로 오해를 하게 됩니다. 요즘에는 한자가 병기되지 않은 성경책이 훨씬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보다 더욱 우려할 만한 사실은 한자를 병기한 성경들 가운데서도 예언(預言)이라고 해야 할 부분을 예언(豫言)이라고 병기하고 있는 부분이 태반이라는 사실입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설명하겠습니다. 구약성경 선지서들에는 예언이라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그 예언들은 거의 'prophecy'를 의미합니다. 선지자들의 예언(預言) 가운데는 예언(豫言)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이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것이 사람의 예언(豫言)이 아니라 하나님의 예언(預言)이라는 점입니다. 신약성경 고린도전서 12장과 14장에 나오는 예언도 'prediction'이 아니라 'prophecy'를 뜻합니다. 그런데 고린도전서 12:10과 14:1, 3, 4, 5, 6절에는 계속하여 '예언'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한자말로 한결같이 '豫言'이라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어성경을 보면 한결같이 'prophecy'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豫言'이라는 한자어 단어는 '預言'으로 바뀌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신앙이 어리거나 잘못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예언'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알고자 함이라기 보다는 자기의 불안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것입니다. 불신자들이 주로 예언(豫言)에 관심을 가지지요. 서양에서 성행하는 점성술이나 우리 한국의 점쟁이들이 하는 것이 그런 예언(豫言)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아는 우리는 이미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그 계시와 뜻이 온전히 드러나 있음으로 인해 하나님의 예언(預言)된 말씀에 관심을 기울이면 되는 것입니다.
이제 결론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시대에는 더 이상 '예언'(預言)이 없습니다. 이것을 '계시의 종결'이라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인 신구약 성경 66권이 유일한 예언인 것입니다. 신구약 성경에 더하거나 빼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성경을 통해서 잘 알고 있는데 이는 그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시대에 '예언(豫言)의 은사'를 받은 사람은 없습니다. 어지러운 우리의 때에 많은 사람들이 자기는 예언(豫言)의 은사를 받은 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정말 하나님으로부터 예언의 은사를 받았다고 한다면 '절대로 틀리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일부는 알아 맞추고 일부는 틀리면서 '사람이란 완전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식의 변명을 한다면 그것은 이미 거짓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경, 특히 고린도전서에서 말하는 예언의 은사는 어떻게 설명해야 될까요? 많은 설명을 필요로 하리라 생각됩니다만 간단하게 한 두어가지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성경에서 말하는 '예언의 은사'는 사도시대에 국한되는 은사입니다. 이는 성경말씀이 완전히 주어지기 전 하나님께서 자기의 거룩한 교회를 세우시기 위한 방편으로서 허락하신 은사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시대에는 더 이상 그러한 '예언'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개혁주의, 보수주의 신학의 일반적인 가르침입니다. 둘째, 우리시대에 굳이 적용을 하려 한다면, '예언의 은사'의 의미를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르게 잘 해석하여 교회 앞에 선포하는 은사로 이해해야 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예언(預言)인 계시를 드러내는 은사라는 측면에서입니다. 그러나 예언의 은사라는 것이 미래에 일어나게 될 일을 예언(豫言)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님은 명백합니다.
말씀이 약한 시대에는 사람들이 기록된 하나님의 예언(預言)의 말씀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사람들이 하는 예언(豫言)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그것은 신앙이 아니라 불신앙 때문입니다. 요즘처럼 교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시대에 살면서 우리는 정신을 바짝 차려 허튼 자들의 미혹의 말에 넘어가지 않도록 잘 무장하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혹, 집사님께서 이전에 어떤 예언을 받은 적이 있어 부담스럽거나 염려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깨끗이 잊어버려도 좋겠습니다.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 기록된 성경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예언(預言)에 귀 기울이는 집사님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0. 10. 4
이광호 목사
첫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잘못알고 있었어요. 바르게 알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목사님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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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 입니다.
고맙습니다.^^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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