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신규등록 항공기 편명 부여규정을 고시한 ‘항공기 및 경량항공기 등록기호 구성 및 지정요령’ 제 3조 ‘등록기호의 지정신청’ 조항에 따르면 수입하거나 제작한 항공기에 대해 등록 전에 등록기호의 지정을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신청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바로 이 규정에 따라 삼성(삼성테크윈)이 새로 도입할 예정인 보잉 737 전용기에 대해 등록기호를 지정해 달라고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신청했고 국토교통부는 HL8270이라는 등록기호(편명)을 부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편명이 8200으로 시작한다는 것은 이 항공기가 항공기 종류로는 비행기에 속하며 발동기, 즉 엔진은 터보제트이며 2개의 엔진, 즉 쌍발기임을 뜻합니다.현재 국토교통부는 터보제트엔진을 갖춘 쌍발기에 7200-7299, 7500-7599, 7700-7799, 8200-8299 사이에 비어있는 번호를 등록기호로 부여하고 있으며 삼성 B737-7EG는 쌍발터보제트엔진을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8200대의 편명이 부여된 것입니다. 이처럼 삼성이 구입한 새 전용기가 국토교통부로부터 편명을 부여받고 동체에 편명도색까지 마침에 따라 이 전용기는 조만간 국내에 들어올 것이 확실시됩니다.
정몽구 회장, 이건희 회장과 새 전용기 경쟁하나?
현대차, 삼성과 같은 보잉 737 모델 전용기 선정
2012년 5월 미국 인테리어업체 선정
비행기 내부에 침실로 전환되는 사무실, 욕실, 주방 갖춰
이탈리아제 고급 소파, 위성전화, 360도 회전가능한 풀베드 시스템도
미국 언론 “VVIP급 최고급 인테리어 설비 설치"
인테리어 일정 감안하면 내년 봄쯤 국내에 들어올 듯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조만간 보잉 737 새 전용기를 국내에 들여올 예정인 가운데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도 보잉 737 전용기 1대를 새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회장이 보잉사에서 새로 도입하는 기종은 이 회장과 같은 B737-700 BBJ(보잉비즈니스제트 3세대 모델) 전용기여서 비행기 몸체의 가격은 같은 수준(7500만달러·850억원)입니다. 정 회장 전용기의 인테리어 가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VVIP급 최고급 수준이라고 미국 항공인테리어업체들이 전하고 있어서 이 회장 전용기의 인테리어 비용(30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 2008년 1월 23일 제작된 보잉 737-700 BBJ를 2009년 2월 5일 국토교통부에 등록하고 HL7787이라는 편명(등록기호)을 부여받아 전용기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확인 결과 현대차가 운용중인 이 전용기는 이건희 회장이 이용하는 전세기와 같은 모델로, 16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내부가 꾸며져 있습니다. 정 회장의 새로운 전용기도 이 회장의 새로운 전용기와 같은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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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3월 6일 스위스 제네바 국제공항에서 목격된 현대자동차의 현 전용기 HL7787(보잉 737-700). 새로 도입될 전용기도 보잉 737 모델이다./사진=질레스 브라이언 촬영
코퍼레이트 제트 인베스터 등 미국 항공기 전문 언론매체들은 지난 2012년 5월 항공기 개조 및 인테리어 전문업체인 컴럭스 아메리카가 현대차의 새 보잉 737 비지니스 제트기의 시트장착과 내부인테리어를 담당하기로 현대차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대차가 새로 매입한 보잉 737 비즈니스 제트기는 2013년 2분기에 미국 인디애나 소재 컴럭스 아메리카 공장에 입고된다며 VVIP용 최고급 인테리어설비가 설치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컴럭스 아메리카도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차와의 새 전용기 인테리어 계약사실을 공개하고, 2013년말까지 인테리어를 모두 마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컴럭스 아메리카는 계약 관련 사진도 공개하고 아브젯 코퍼레이션이 현대차 새 전용기의 인테리어 공사를 감독하는 등 인수작업 전반을 대행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아브젯 코퍼레이션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예전에 사용하던 전용기를 전세기로 운용하고 있는 회사로, 전세기 위탁운용, 자가용비행기 인수대행 등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입니다.
컴럭스 아메리카는 현대차 새 전용기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컴럭스의 디자인 부분인 컴럭스 크리에이티브가 담당하며, 전용기 객실 중간에 침실로도 사용할 수 있는 개인오피스 공간이 꾸며지고, 뒷쪽에는 비즈니스 클래스급의 좌석 등이 비치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개인욕실과 주방 등이 꾸며지며, 위성전화와 첨단 엔터테인먼트 비디오시설, 최고급 조명,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인 방음설비 등이 갖춰진다고 항공기 전문매체들은 2012년 12월에도 현대자동차의 새 전용기 도입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이들 매체들은 현대자동차가 이탈리아 이아코부치사의 소파 등을 새 전용기의 좌석으로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아코부치사는 자가용 제트기나 최고급 요트 등에 가죽 소파 등을 납품하는 업체로 현대차 전용기 인수를 대행하는 아브젯 코퍼레이션, 전체 인테리어를 담당하는 컴럭스 아메리카와 협조해 전용기를 개조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아코부치가 납품하는 좌석은 첨단 전자장치가 완비돼 업무를 수행하는 데 지장이 없는 1인용과 2인용 좌석, 베드룸으로 전환되는 개인오피스공간, 그리고 뒷쪽 비지니스클래스에는 360도 돌릴수 있고 젖힐 수 있는 풀베드 시스템, 음식을 요리할 수 있는 주방시스템도 납품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항공기 전문매체들이 2013년 2분기에 현대차의 새 전용기가 인테리어 회사에 입고될 것이라고 보도한 것으로 미뤄 현대차 전용기는 이미 현대차에 인도돼 인테리어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삼성이 보잉에서 구입한 새 전용기가 2012년 8월 미 연방항공청에 등록되어 현재 뉴질랜드에서 인테리어작업을 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현대차 전용기는 이보다 1년 늦게 매입, 인도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외언론 보도대로라면 인테리어 소요시간 등을 감안할때 현대차의 새 전용기는 내년쯤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짐작됩니다. 2012년 여름 인도된 삼성 전용기가 올해 봄 국내에 등록될 예정이므로 2013년 여름 인도된 현대 전용기는 내년 봄쯤에 국내에 도입될 것으로 점칠 수 있습니다.
정몽구 회장의 새 전용기가 2015년에 들어온다면 정확히 6년만에 새 비행기가 들어오는 것입니다. 이건희 회장의 전용기가 6년만에 교체되는 것처럼 현대차도 6년만에 새 보잉기를 도입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대차가 현재 보유한 1대를 매각할 지, 아니면 보잉 737기 2대를 동시에 운용할 지는 미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