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시 강동구 천호 2동에 위치하고 있는 성덕 여자 중학교에 재학중인 3학년 5반 김
혜영입니다.
저희 학교는 사립입니다. 정식 이름은 사단 법인 교육 재단 태평양 학원인가.. 아니지, 학교
법인 태평양 학원인 것 같습니다. 어쨋든 학교 법인 태평양 학원 성덕 여자 특수 인문 계열
중학교... 인가 그렇습니다.
제 친구 J 양은 평소에 서상현 선생님께 많은 괴롭힘을 당해 오던 아이였습니다. 괜히 툭
하면 꼬투리잡고.... 하긴 서 선생님이 항상 욕을 입에 달고 살기는 합니다. 한번은 이런 일
도 있었지요. 좀 지난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괜히 담당 교실도 아닌 곳에 와서는 그러십디
다. 물론 장난이었겠지요. 교사로서 즐길 수 있는 내용인지 판단해 주십시오.
" 아 쌰앙~ 이 새끼들 정신이 빠졌나.. 상태가 이게 뭐야!! 썅.. 재밌냐? 웃어? 어쭈.. 왜, 나
는 선생이라서 썅 소리 하면 안 되냐? 이 썅, 나는 썅 소리 하더라도, 니네는 썅 소리 하지
마. 알았어? 썅.."
아이들은.... 생전 처음 보는 황당하고 난감한 상황에서도... 그냥 웃더군요. 선생님을 우습게
보아서일까요? 너무 기가 차서 일까요.. 아니면 너무 오랜만에 듣는 교역자의 육두 문자라서
그랬을까요. 아니면 진짜 서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대로 재미... 있어서 그런 걸까요.
J 양만 꼭 찝어서 괴롭히는 이유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그 아이는 물렁해서, 만만해 보
여서 였을까요? .... 어쨋든 현재 1학년 담당인 서 선생님은 작년에 2학년.. 즉 저희 학년을
맏으셨습니다.
어쨋든, 작년엔 J양과 저 모두 앞반 -2반, 4반- 이었기 때문에 또 다른 체육 과 교사 K 선
생님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나중에 저의 어머니께 하신 말씀을 들으니 제가 평소에 너무
산만해 보여서 그랬었다는 군요. 그리고, 항상 사고나 저지르고 다니는.. 즉 학교 차원의 문
제아 취급을 하시더랍니다.
그것도, 도무지 무슨 근거로 그러시는 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실질적인 대화.. 아니 사실 오
늘 별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거의 욕과 일방적인 구타로 이어 졌으니까요. 인간의.. 스승과
제자 사이의 대화라고 볼 수 없는 말들만 오갔습니다. 어쨋든 서 선생님과 직접 접해 본 것
은 오늘이 처음입니다. 도대체 어떤 근거로 저를, 평소 태도가 버르장머리없고 산만하다.. 라
고 함부로 취급하실 수 있는 지 모르겠군요.
저 김혜영, 중학교 3년 내내, 비교적 상위권에 내내 들어 왔고, 어느 선생님에게 하나 버릇
없이 대들어 본 적..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맘에 안 드는 부분도 많이 있었겠지만, 나름대
로는 어른들게 인정받고 싶어서 노력도 하는 편이었고요. 이런.. 험악한 일은 없었으며, 집에
선 저도 사랑받고 귀한 딸입니다. 이 날 이때까지 이런 인간같지도 않은 취급 어디에서도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저도 인간이라서 많은 선생님들게 잘못도 해 왔고, 3년 동안 많이 혼 나고 맞기도 했
었지요. 그러나 그렇게 까지.. 심하다, 억울하다 느낀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제가 어느 정도
잘못을 했고, 교육적인 효과를 위해 가르침을 주시다 생각했거든요. 그러나 오늘은 아닙니
다. 전 지금, 제가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전 무얼 잘못했길래.. 그
렇게 무참히.... 당해야 했는지....
오늘 6월 28일 저 김혜영은 4교시가 끝나고 쉬는 시간에 잠깐 1층 동편의 교육 정보부 실
에 같은 반의 J양과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S 선생님께 수행 평가에 대해 여쭈어 보
았고, 나오려는 참에 Y 선생님의 심부름으로 같은 반 J양과 함께 3학년 6반에 잠깐 다녀오
게 되었습니다. 바로 옆 반 아이들이니 그 과목의 교과서를 좀 전해 주라는 분부이셨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2층 서편 맨 끝에 있는 6반으로 올라 갔지요. 그런데 나오는 길에 마악 종
이 쳤습니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본의 아니게 늦었다는 생각에 맘이 조급했습니다. 그렇
지만 한 사람 앞에 거의 1cm 두께의 기술 책을 열 일곱, 여덟 권씩 들고 뛸 수도 없었습니
다. 그냥 별 수 없었습니다. 6반에 들어 가려면, 바로 옆의 저희 반을 꼭 지나쳐야만 했지요.
마침 더운 여름입니다. 온 창문과 문이란 문은 다 열어 놓았는데, 흘깃 보니 서상현 선생님
이 교탁에 헤드폰을 끼고 시디 플레이어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을 들으면서 앉아 계시더라구
요. 저희 둘은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저희 반의 체육 교과 담당은 K 선생님이십
니다.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J 양이 낮게 소근거렸습니다. '왜 저기에 서상현 선생님이
계시지?'
그런데 앞에서도 말씀드렸다 시피, J양은 작년에 서 선생님이 계신 체육실의 청소를 맡아1
년 동안 일했습니다. 그러면서 인간적이지 못한 취급, 많이 당해 온 것 사실입니다. 하지만
다혈질의 서 선생님.. 정확히는 서 선생님의 구타와 체벌이 두려웠던 J양은, 제대로 항의해
보지도 못했습니다. 제가 옆에서 봐도 안쓰럽고 부르르 떨릴 정도의 부당한 대우에도 마냥..
J양만 유독 찝어서 못 잡어 먹어 안달하시는 것, 제 사견은 아닙니다. 이미 1학년 아이들
도... 다 알고 있는 듯 합니다. 전교의 거의 모든 학생들이 서 선생님의 좋지 못한 점들을 알
고는 있지만....
한 번은 J양에게 이런 일도 있었다 합니다. 어느 알지 못하는 지나가던 1학년 아이가 다가
와 물었다 합니다.
'언니 안녕하세요~'
'어.. 그래. 근데 날 아니? 누구지?'
'아, 언닌 절 모르실 거예요. 근데 저흰(그 또래 친구들.. 즉 1학년 들) 다 아는 걸요.'
'에? 내가 그렇게 유명한가...;;' '언니, 맨날 서상현 선생님한테 맞고 지내는 그 언니 맞죠?'
'......'
참 한심한 말이었습니다.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야기하는 J양의 손끝도 가늘게 떨리더
군요. 물론 "맨날 맞고 지낸다" 라는 표현은 과장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여러분, 1학
년 아이가 잘 알지도 못하는 3학년 언니.. 그것도 별 좋지도 않은 일로 말을 거는 것이 쉬운
줄 아십니까? 그만큼 여러 사람이 보기에도 그 동안 서 선생님의 만행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둘도 없는 친구로서 그 이야기를 들을 때 분노를 느꼈습니다..
안쓰럽고 씁쓸하기도 했고요.
저 역시.. 작년에 이유도 없이 J양의 머리를 누르며.. 말 끝마다 갈기며..
"야.. J.. 너 나의 영원한 종이 될 꺼지? 그래, 안 그래? 넌 나의 영원한 종이 되어야 하는
거야...." 라고 하는 것을 직접 본 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몇 명의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계신
앞에서요. 스승이 제자에게 그런 농담.. (서 선생님은 항상 이런 것을 농담이라고 생각합니
다)을 즐기다니.. 그 이유가 과연 뭘까요.. J양이 말하길.. "어.. 그 선생님 원래 그래.. 나 가
지고 노는 게 재밌나봐...." 라고 하더군요. 어쨌든 서 선생님과 J양은 평소 묘한 대립 관계
를 이루어 왔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그 분의 표현대로 주.종.관.계. 이겠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평소 서 선생님과 부딫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던 J양.. 그냥 무언가를 궁시렁 대
더니 스윽 지나쳐 갑니다.... 그러나 전 그럴 수 없었습니다. 열린 창문 께 너머로 서 선생님
과 눈길이 정면으로 마주쳤기 때문입니다. 저흰 항상 붙어 다니는 단짝이었기 때문에, 온 선
생님들이 다 아시기 때문입니다. 서 선생님께서도 제가 J양의 가장 친한 친구라는 것쯤은
파악하고 계셨습니다.
이미 종이 친지 1분이 약간 넘은 듯 한 상태였고, 직접적인 담당이시든 아니든.. 어쨋든 전
보고를 올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반 앞 복도를 지나치고 뒷문께를 살짝 열고 여쭈
었습니다.
"6반에 잠깐 심부름 좀 다녀 오겠습니다"
바로 한 발자국 뒤의 6반 앞문을 열고 J양과 저는 Y 선생님께서 시키신 일을 얼른 처리했
습니다. 교탁위에 대충 쌓아 놓곤 빠져 나왔습니다. 저나 그 애나, 괜히 쓸데없는 것으로 꼬
투리 잡히긴 싫었거든요.. 그 억지를 누가 감당해 내겠습니까!!
어쨋든 J양과 저, 본의 아니게 수업에 1~2 분 가량 늦었습니다. 오늘은 자습을 하는 날이란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말입니다. 뒷문으로 조심스레 들어 갔는데... 서 선생님께서 검지 손
가락을 움직거리면서 말씀하시더군요.
"니네, 나와. 이 새끼들아.."
J양은 항상 듣고 살아서 무뎌졌는진 모르겠지만, 저는 기분이 퍽 상했습니다. 하지만 어쩌겠
습니까. 그저 시키시는 일이니, 말없이 앞으로 나갔습니다. 그러더니 검지 손가락을 높이 약
1m 정도.. 가량의 컴퓨터 책상에 톡톡 찍으시더군요.. 무언가 아주 못마땅한.. 눈빛으로 말입
니다.. 그리곤 짧게 내던지십니다.
"야, 턱 대."
저는 처음에 그것이 무얼 의미하는 진... 잘 몰랐습니다. 이리 가까이 오란 이야긴 줄 알았는
데.... 문득 작년의 그 광경이 생각났습니다. 무릎을 끓고, 종처럼, 비굴하게, 턱을 교탁에 올
리고, 선생님이란 작자라 애의 머리를 3초마다 한 번씩 찍고 갈겨 가면서... 낄낄 웃고.. 즐기
고.... 그리고 "영원한 나의 종이 되거라" 라고 명령하던 그 소름돋는 광경....
곧 저는 서 선생님이 저에게 어떤 것을 요구하고 계신 지 알았습니다. 저는 그 상황을 용납
할 수 없었습니다. 저도 제 인격과 자존심이란게 있습니다. 평소 인간 이하의 짓.거.리. 라
생각해 오던 저는, 싫었습니다. 그래서 자초지종을 말씀드리려고 했습니다.
"선생님, 그게 아니라요.. 저.... 아래 교육 정보부 실에서 Y 선생님께서 심부름을 시키셔서
요.."
하지만... 제 말은 끝까지 다 들어 볼려고도 하지 않으시더군요. 옆에 허탈한 표정으로 가만
히 서 있던 J 양은 아주 체념한 듯이 보였습니다. 분명히 이유가 있는데..
"뭐라구, 이 새꺄..? 이게 잔 말이 많어.. 빨리 안 박어? 이것들이 진짜...."
별 수 없었습니다. 정말 그 때까지만 해도 좀 서운한 것이 있더라도 선생님 나름대로의 성
격이려니... 하고 참으려고 했습니다. 뭐 저도 늦게 간 것은 사실이고, 어른이 정죄하시는데..
그냥 한 번 쯤은 따라야겠죠.
참, 제가 먼저.. 타작 순서가 될 듯했는데.. 저는 앞쪽에 공손히 손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심
기가 불편하신 것 같아 나름대로는 예뻐 보이려.. 했던 겁니다. 그런데 저더러 손을 좀 내
보이라 하시더군요. 이런.. 긴 손톱이 몇 개 있었습니다. 보여 드리니까,
"어휴~ 이거 봐라....."
라며 아주 짜증스런 표정과 몸짓을 하시더라고요.... 그때까지만 해도 전 그렇게 까지.. 적개
심..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다만 오늘은 손톱을 좀 잘리겠구나.. 라는 생각을 얼핏 했을 뿐
이지요. 휴....
그러나 교탁에 개처럼 턱을 처억 하니 올리고... 맞는 것은 도무지, 정말 못 하겠더라고요.
그냥 그 옆에 무릎을 끓고 앉았습니다. 전 그래도 알밤이나 한 두 대 때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 여러분, 달력.. 큰 달력을 묶는 금속 막대.... 아시지요? 재래식 쌀집에서
나 줄 법한.. 너비 약 2cm 정도의... 어디서 구해 왔는지 조차도 모르겠더군요. 그걸 잡더니
미처 반항할 사이도 없었습니다, 마구 연타를 하시더군요.... 정말 심한 인격적 모멸감을 느
꼈습니다. 물론 그 뒤의 일을 생각하면... 그 따위 것은 아무 것도 아니 었지만 말입니다. 제
차례가 끝난 뒤, 이어서 J양의 차례가 되어.. 맞고.... 그래도 고개는 꾸벅 숙이고 들어 갔습
니다.
그래서 약간..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때, 앞문으로 편찮으시다던
K 선생님께서 들어오시더군요. 물론, 좀 아파도 저희들을 가르치시려고 왔겠지요. 그러나 서
선생님께선 자신보다 한참 어린 K선생님께 공개적으로 말했습니다.
"야, 너 가. 너는 가서 밥 먹어...."
서 선생님은, 아이들에게는 지금 속이 안 좋아서 가 보아야 한다.. 라고 해명을 했습니다. 물
론 아이들이야, 당연히 담당이신 분을 원했지만요.... 야유..를 날리며.
곧.. 서 선생님은 이어폰을 다시 끼고 흥얼흥얼 거리면서.. 체육 책을 가져 오지 않은 사람은
어디 한 번 일어나 보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마도 음악을 들으면서.. 매타작을 즐기시려
나 봅니다. 다행히도.. 저는.. 교과서는 잘 챙겨 옵니다. 미처 빌리지 못했던 아이들이 예의
그 달력.. 막대로 손바닥을 두어 대씩 맞았습니다. 그러나 이 번엔 그리 아파 보이지 않았습
니다.
그 일이 다 끝나자.... 이번에는 책상 위에 손가락을.. 쫙 펴서 올리라.. 하시더군요. 그래서
전 앗.. 나도 손바닥을 좀 맞겠군...;; 이라고.. 다소 안심을 하고는 올려 놓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뭡니까.... 쫙 편 손가락의 등 부분을.. 대형 달력의 위쪽에 달린 금속막대로.. 무
참하게 난타했습니다. 물론 다른 아이들도 약간씩 맞았지만 유독 제가.. 오래 그리고 세게
맞았습니다. 억울했습니다.. 그 때만 해도 선생님이 때리시는 데.. 감히 반항.. 이나 손가락을
뺄 생각은 하지도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제가 바보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 서 선생님이 나를 겨냥하고 있다.. 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빙글빙글 웃어 가
면서 남의 고통을 즐기는 모습에.. 정말 더러운 기분을 떨쳐 내기 힘들더군요. 그것은 저 뿐
만 아니라 친구들도 인정할 것입니다. 막상 맞는 당사자는 아파 죽겠는데.. 한 사람은 빙글
빙글.. 웃어 가면서.... 이건 모욕... 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제 손가락은.. 손가락 마다 피멍이 들어 있습니다.... 이렇게 긴 글을 필사적으로 쓰기
도 힘이 듭니다. 주먹으로 연신 난타당한 팔도.... 욱신거리고.. 그러나 저는, 남은 것은 이제
이 힘 뿐인지라. 계속 쓰겠습니다. 교육적인 체벌.. 그리고 서상현 선생님으로부터 손톱이 길
다는 이유에 대한 경고나 체벌, 훈육이 아닌 인간 이하의 처사와 부당한 대우.. 에 대해서
그냥 넘어갈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말도 안 되는 매 타작은 반수.. 정도의 아이들이 흘리는 작은 신음 소리와 함께 끝이 났습
니다. 그 중 한 아이.. P양이 손톱을 혼자 깎고 있더군요.. 기분나쁜 웃음을 흘리며 저에게
다가온 서 선생님.. 아이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애들아.. 오늘 사실 내가 손톱 검사 같은 거 하고 때릴 생각이 없었어. 근데? 누.구.때.문.
에.그.런.거.지?"
지금.. 누구 따 만들 일 있습니까. 제가 잘못한 부분에서만 야단치시면 되지.. 하지만 감히
입 밖으로 그런 불평을 꺼낼 수가 없었습니다. 시험을 앞두고 예민한 아이들에게 약간 미안
하기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서 선생님이 P양에게 손톱깎이를 달라 하셨습니다.
저는.. 제가 깎겠다.. 말씀드렸지만 막무가내로.. 제 손을 잡고 직접 짤라 주시더군요. 최신
유행으로 짤라 준다는.. 웃기지도 않은 말과 함께.
그때까지만 해도 억지로 웃음을 지어 보이고 있던 제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가셨습니다.
그러나 불손한 행동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상황에서 화를 내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행여 어두운 표정을 들킬세라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시종일관
그렇게 묵묵히 있는 것이 학생.. 의 도리.. 또는 공손한 자세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 동생은 말없이 그냥 고개 숙이고 있었습니다 말 같지도 않은 말에 일일이 답변할 필요
는 없잖습니까. 그딴 장난.. 받아 줄 저도, 상황도 아니 었고요. 온 반의 아이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에서, 저도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그러나 서 선생님의 공격은 계속되었습니다.
"야!! 너 왜 말이 없어.. 영광이야? 영광아니야? 내가 니 대신 깎아 줬으니까 영광이지? 그
지?"
"......."
"이게 어디서... 대답안해? 영광이지? 영광이지?"
"너 또라이야? 왜 말이 없어.. 너 지금 나한테 개기냐? 어쭈.."
"....아닙니다."
기도 안 막히는 수준 이하의 질문을.. 제 머리를 툭툭 쳐 가며 스무 번 넘게 되풀이 하시더
군요. 슬슬 짜증이 나고..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습니다. 얼른 이 상황을 빠져 나가고 싶은
마음에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사실 속마음은 '제가 깎아도 되는
데.. 그런 생각 안 드는데요.' 였지만, 그 상황에서 그런 대답을 했다간.... 네. 그냥 맘 속으로
참을 인 자만 그리고 있었습니다.
계속되는 지겨운 물음에.. 전 그냥 원하는 대답을 해 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손톱짧게 깎고 다니겠습니다."
하.. 그러나 서 선생님은.. 저한테.. 아마도 그 이야길 듣는 게 목적이 아니었나 봅니다.. 지금
은 알 것 같지만.. 어쨌든 그러자 "어쭈... 쎄네.." 라고 비웃으며 자리로 돌아 갔습니다. 도대
체 제가 뭐가 세다는 것인지.. 저도 선생님께 어떤 경우라도 버릇없이 대하면 제가 깨진다는
것쯤은 아는 아이입니다.
결국 저만 대표로 혼나고.. 그 수모를 당하고.. 끝이 나는 듯 했습니다. 만약 정말, 교육적인
효과와 학생다운 바른 몸가짐을 가르치기 위해 그랬더라면, 왜 다른 아이들은... 그냥 놓아
두셨을까요. 전 아직도 그게 궁금합니다.... 제가 저희 반 대표적인 날라리입니까.
자리로 돌아 가신 서 선생님.. 귀에는 이어폰을 끼고.... 싱글싱글 웃으면서....
"애들아 이제 좋은 구경을 시켜 줄게..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글쎄요, 그 다음엔 친구 J양을.. 불러 내더군요.. 사실 J양은 이 일에 아무런 연관도 없었습
니다. 뜻대로 망가지지 않는 저를 겨냥하신 거겠죠.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자신의 담당도
아닌 학생에게....
"어이!! 주몽! 너 일루 나와바...."
주몽이 뭔지 아십니까? 저희 동네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선천성 지체 장애아나 정신 박약
아들을 따로 수용해서 재활 훈련과 교육을 하는, 일종의 장애인 보호 시설입니다. 그 곳의
이름이 바로 "주몽재활원" 입니다. 즉, 주몽이란 말은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놀리는 말입니
다. 저희 마을에서는 병신.. 등신.. 같은 뜻으로 쓰이지요. 참나.. 그래도 현직 교사라는 사람
이, 아무 죄도 없는 여학생을 부르면서 주몽이라 그럽니까? 우리 나라에 그런 교사 한 명만
더 있으면.. 끔찍하군요. 저 또한 학교 서클이 수화반인지라, 그런 호칭이 몹시 민감했습니
다. 가장 친한 친구를 일부러 저를 보라고.. 괴롭히는 것도 보고 있기 힘들었고요.
어쨌든 평소 여러 가지로 당하고 살던 J양.. 부르시니 나갔습니다. 그런데 뭘 또 트집을 잡
으시더라구요. 왜 우리 학교까지 애자 학교로 만드느냐.. 는 요지였던 것 같습니다. J도 속이
상했겠지만, 한 눈에 봐도 그냥그냥 넘기려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은근슬쩍 '당신도 똑같
습니다..' 라는 뜻을 내비치면서.
"야, J, 넌 너 혼자 애자였으면 됐지 왜 여기 있는 애들까지 애자로 만들어? 이 반에 저기
저 년이랑 너 말구 또 애자가 있니? 있어! 없어!"
참나.. 이젠 저더러 호칭도 바뀌는 군요. 물론 잠시 후엔 개같은 년에서 좆같은 년으로 바
꿨지만 말입니다. 또 애자랍니다. '애자'.. 역시 '주몽' 과 같이 쓰이는 말입니다. 장애자 란
말을 줄여서 표현하는 것이지요. 아이들이 써도 곁에서 지도해야 할 교사가..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일을 국어 교과목 담당이 아니라 몸.으.로.때.우.는. 체육 교사
이기 때문에 그러려니 넘겨야 합니까? 그 시점에서 저와 J양이 무슨 죄를 지었습니까..
벌써 수업 시간도 이상한 일들로 인해 15분 가량 지나 있었습니다. 더 이상 수업.. 아니 자
율 학습.. 이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계속 '나와 J는 애자다' 란 말을 J양에게 강요하던 서 선
생님.. 저도 드디어 폭주하고 말았습니다. 조용히.. 나즉하게.. 그러나 또박또박 말씀드렸습니
다.
"전 애자 아닙니다."
일찍이.. 서 선생님껜 자신에게 주어지는 부당한 처우에 대해서 거의 항의해 본 적이.. 없던
아이들.. 예. 그렇게 사람을 개 패듯이 패는데.. 서 선생님께선 나중에 저에게 똥은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 아니지만, 난 그 똥을 가만 냅두지 못한다고.. 까지 저를 취급했습니다.
아이들은 걱정인지 뭔지도 모를 괴상한 함성을 질렀습니다. 왜 아실 겁니다. "Orr~"
이미 제 이성은 마비되어 가고 있었지만, 감히 내게 반항하는 놈은 처음이라는 듯, 뭐 이런
놈이 다 있느냐는 표정으로 뜨악하게 쳐다 보고 계셨습니다. 가까스로 무표정을 유지하고
시선을 정리했습니다. 또 꼬투리 잡혀서 당하는 것은 바보 짓이니까요.
시종일관 묵묵히 침묵으로 일관하던 저.. 를 상대하는 것은 별로 흥미가 없는 가 봅니다. 화
살은 불쌍한 J양에게로 돌려 졌습니다.
"야, 너 재 애자야, 애자 아냐? 니랑 재랑 둘 다 애자 맞지? 맞지?!"
참나.. 이건 또 무슨 귀신 싸나락 까먹는 소리입니까. 그 많은 아이들 앞에서, 이게 단순한
장난입니까? 저 때문에 J양이.. 화가 났지만, J양은 이미 서 선생님과는 인간적인 대화를 포
기한 아이입니다. 어느새 눈물 방울을 떨구고 있던 저를 슬쩍 쳐다 보면서 J양이 말합니다.
"재 애자 아닌데요. 네.. 재는 애자 아닙니다. 저는 애자맞구요...."
기가 막히다는 얼굴로.. 이 년이 진짜 '애자' 아닌가.. 라는 표정으로 잠시 둘을 번갈아 노려
보던 서 선생님.. 뜻대로 '애자' 인정을 받은 J양에겐 더 이상 흥미가 없었던지, 들어 가라고
했습니다. 그 다음 나와 라고 하시더군요. 그 다음이라.. 아주 괴롭힐 순서까지 미리 염두에
두셨었나 봅니다. 어쨋든 저에게 재차 나올 것을 요구하셨고, 그에 따랐습니다.
"너 이 새끼.. 전에 나더러 애자라 그랬어? 안 그랬어? 말해봐"
"그런 적 없습니다."
"전에 했잖아!! 내가 기억나게 해 줄까?" (손을.. 치켜 들었다가 슬그머니 내립니다.)
엄청난 억지입니다. 제가 왜 그 선생님께, 그것도 한 번도 수업해 보지 않은 상태에서 제가
미쳤다고 그 선생님께 저 애자입니다 광고를 합니까? 자꾸 그런 적 없다 없다 하고.. 앵무새
놀음같은 짓거리들이 몇 번 교환되었고, 이미 차가워진 전....
"전 애자가 아닙니다" 라고 되풀이 해서 대답했습니다
계속 아이들은 저에게 "Orr~" 이란 이상한 소릴 외쳤고, 글쎄요, 일종의 대리 만족이나 카타
르시스를 공감하고 있었나 봅니다. 저에겐 이미 해학적인 상황은 아니었는데....
아이들 앞에서 더 이상 저에게 쓸 억지거리가 없었던 서 선생님.. 곧 서 선생님은 엄청난
위압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너 지금 나한테 반항하는 거지.. 같이 체육실(흔히 말하는.. 맞는.. 장소의 대명사) 내려갈
까?
"....제가 왜 애자인지 그 이유를 알 수 있겠습니까?"
"어.. 그래. 모른단 말이지? 그럼 네가 왜 애자인지 알려주겠어. 따라와."
.... 아이들은 급기야는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저를 안타깝게 바라보던 J양.. 마음
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지만 애써 차분하게 교탁 정리까지 해 놓고 나왔습니다. 일말의
반항도 없었고, 선생님이 쾅 열은 문까지 소리없이 닫아 두고.... 사상 유례가 없었던 돌발
상황에 소란스러워진 아이들을 향해 소리치는 것으로 교실의 한바탕은 끝이 났습니다. 저도
애자 취급을 인정하지 않은 죄목으로 이렇게 당하기는 처음입니다., 하.... 그때 제가 왜 더
반항을 하지 못했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조용히 자습하고 있어..!!"
뭐 결국 그 날의 체육 수업은 엉망이 되었고요.. 저는 처음에 교무실이나 다른 체육 교사
분들이 계신 체육실로 끌려 가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웬걸, 여기는 또 어디입니까. 중학교
건물 옆 쪽엔 체육창고와 쓰레기장, 악취나는 공터가 있었습니다. 학생의 개별 훈육을 위한
장소로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습니다. 일단 담배부터 한 대 꺼내 무는 폼이 예사롭지가 않습
니다. 이게 무슨 조폭 교육 장소입니까....
"야.. 너 지금 개기냐..? 어? 나한테 손톱깎이고, 당한 게, 억울해!! 억울하냐구!!!!"
아무리 체육 수업이라도 교실 수업인지라 하복을 입고 있던 저.. 더러운 시멘트 벽으로 몸
을 확 밀어 붙이는 군요. 갑자기 정면으로 노려 보면서 한 손으로.. - 한 손은 불 붙은 담배
를 들고 있었으니까요. 정말이지 담배빵.. 이란 가학 행위를 당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 다
행입니다.. - 제 턱 밑을.. 꽈악 누릅니다.. 커헉... 숨이 막히는 것 같아서 이상한 목소리로
간신히 '아니요' 라는 대답을 했습니다. 그땐 벌써 신변의 위협을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입니
다.
이윽고 서 선생님은 저에게 안경을 벗을 것을 요구하셨으나, 저는 따르지 않았습니다. 일단
장소 자체도 올바르지 않았고, 제가 어떤 죄를 지었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있다면.. 괘씸
죄.. 이겠지요.
감.히.... 서.상.현. 선.생.님.께.. 어.느. 안.전.이.라.고... 심.기.를. 불.편.하.게. 해. 드.린.... "내려
주신 영광" 과 "애자년들" 취급을 인정하지 않은 죄..
....그런데 그 곳은 야외입니다. 원체 인적도 없는 한산한 곳이라지만, 무언가가 두려웠던지
"너 안되겠어. 너 체육실로 좀 가자."
라고 하시더랍니다. 네, 체육실, 가긴 갔습니다. 가는 도중엔 백주 대낮의 운동장이라서 그
런지, 그닥 별 일은 없었습니다. 물론, 가다가 "쓰레빠 끌지 마 이 개 같은 년아.." 란 황당
한 말을 들은 것 빼고는요. 그렇지만 바로 그 다음 장소로 끌려 갔다는 게 문제이겠죠. 가니
까 안엔 같은 체육과 교사이신 K1 선생님(저희 담당-3학년) 또 다른 K2 선생님(2학년 담
당. 작년 J양과 저의 체육 수업을 맡으셨습니다. 물론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은 없었고요.)
이 계셨습니다. 배가 아파서 설사를 한다는 (물론 이건 전적으로 서 선생님의 말이고,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길은 없었습니다) 저희 담당 K1 선생님께선 멀쩡하게 앉아 계시더
군요. 저를 흘낏 쳐다 보시던, 늙수그레한 K2 선생님께서 작은 한숨을 쉬시는 것이 눈에 들
어 왔습니다. 너무 못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나올 땐 평안하세요.. 란 인사를 하고 나왔
습니다.
서 선생님이.. 체육실에서 이상한 물건을 찾아 왔습니다.. 원래 거기엔 학생부실을 능가하
는.. 여러 가지 체벌... 몽둥이가 많이 있었지만.. 이런 험악한 물건은 처음 봅니다. 어디 산업
폐기물 같이 생긴, 너비10cm 두께 2cm 길이 60cm 정도는 족히 되어 보일 듯 한.. 군데 군
데 부러져서 다듬질도 안 된 나무 몽둥이... 건축용 기자재 각목이 부러진 조각같습니다.
그 다음에 2차로 끌려 간 곳은, 놀랍게도 바로 체육실과 한 칸 건너 있는.. 화장실이었습니
다. 저희 학교 사립입니다. 성덕여상과 붙어 있는데, 어쩌다가 체육실은 상고 쪽 지하에 붙
어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를 상고의 학생용 화장실, 그 것도 남자 선생님이.. 절 끌고
들어 가시는 이유는 뭡니까. 갑자기 공포심이 피어 올랐습니다. 그러나 죽일 듯이 노려 보면
서 "쌍년아, 어서 텨 들어가!" 라고 하는 말에, 이 말에 따라선 안 된다.. 라는 생각은 눌러
버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때를 생각하면 제가 너무 바보같았습니다. 그 곳에 제가 들어
가선 안 되는 거였는데..
상고 화장실.. 지하 1층인데, 반지하입니다. 새끼 손톱만한 볕이 한낮에도 조금 들어와서 상
당히 어두컴컴하고, 주위엔 지나가는 사람도 별로 없는 곳입니다. 제가 먼저 들어 가야만 했
고, 뒤따라 온 서 선생님은 문을 확 닫아 버렸습니다. 딸깍.. 하는 소리가 나더군요.
저는.. 정말.. 태어나서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무슨 불량배들도 아니고... 각목을 들
고, 그 더러운 화장실 바닥에 저더러 엎드리라고 하였습니다. 따르지 않았습니다. 반항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제가 순순히 엎드릴 수는 없었습니다. 치밀어 오르
는 화를 간신히 누르고 입술을 깨물면서 대답했습니다.
"제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왜 맞아야 하는 겁니까?"
그 말이... 서 선생님에겐 반항으로 들렸는 모양이지요. 수 차례 엎드리라고 요구하였고, 다
시 한 번 안경을 벗으라 요구하였으나 저는 듣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제가 혼나야 하는 충
분한 당위성을 바르게 설명해 주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여느 아이들이 하듯이 울면서 잘못했다고 빌지도 않고, 그렇다고 전혀 반항도 하지
않는 제 모습이 더 화가 났었나 봅니다. 전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저는 그리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손톱.. 에 대해선.. 학교에서도 권고 사항이고, 이미 끝난 문제였습니다.
더 이상 그 원초적인 문제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처음엔.. 가져온 각목으로 저를 툭툭 치고..꾹꾹 찔러 가면서.. 위협을 했습니다.. 근데 그
것, 사실 공포 분위기 조성용으로 쓰려고 가져 온 거였습니다. 그렇게 큰 몽둥이.. 는 다루기
가 그리 쉽지가 않습니다. 저는 그때 당시 창문 쪽의 벽으로 밀어 붙혀져 있는 상태였고, 어
느새 담배를 끈 손엔 예의몽둥이가 들려 있는 상태였습니다. 결국 그 걸로 패는 건 포기하
더군요.
"니 같이 개같은 년은, 몽둥이로 패는 것도 아깝다.."
그리고 나서 직접 제 안경을 벗기더군요. 그러더니 제 얼굴을 사정없이 후려치기 시작했습
니다. 그 때 맞은 것이 지금도 부어 있습니다. 많이 후려쳐 본 솜씨입니다. 입술에 피가 고
이거나 고막이 파열되지 않게, 그리고 흔적도 비교적 덜 남게... 정확히 정면을 가격 하더군
요. 지금도.. 눈이 아파서 모니터를 보기가 힘이 듭니다. 나중에 담임 선생님 앞에선 하도 뭣
같이 굴길래 싸대기를 몇 대 때렸다고 하더군요. 선생님이란 사람으로서 그렇게 거짓을 말
하고.. 사건 은폐를 하는 것도 처음 보고 치가 떨렸습니다.
텅 빈 화장실 안에서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던 저.. 이러다가 내가 어떻게 되는 것은 아
닌가 하는 방정맞은 생각까지 한 순간 들었습니다. 그렇게 말없이 때리길 수십 차례.. 두려
웠습니다. 방어 차원에서 한 것은 고작 손을 얼굴께로 감싸려고 했던 것이 전부입니다. 그런
저를, 서 선생님은 제 올린 팔을 내리라며 주먹으로 마구 쳤습니다.
"팔 안 내려? 이 싸가지 없는 새끼가 어디서 팔을 올려!!"
그렇게 수없이 맞으면서도 저는 분노를 느꼈고, 아예 말 같지도 않은 말엔 대답도 하지 않
기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또 이러면서 패더군요.
"야, 야, 너 내 말 무시해? 지금 나 씹냐?! 엉?!!"
그 다음부터는 꼬박꼬박 대답을 했지만.. 그러다가는 또 밟힙니다. 어디서 이게 말대꾸냐
고..
결국 그 곳에서도 저를 굴복시키는 것에 실패한 서 선생님, 교무실에 가자며 또 따라 오랍
니다. 그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텅 빈 화장실 안에서, 애 패고.. 흐느끼는 소리.. 욕하는 소
리.. 상당히 크게 울렸기 때문입니다. 그 자신도 2년 전 여상에서 부임했으니, 남의 눈과 귀
가 두려웠을 법도 합니다. 어쨌든 그렇게 여상 화장실에서의 무시무시한 일을 거쳐 나왔습
니다. 세상 어느 대한 민국 남자 선생이, 아무도 없는 학생용 여자 화장실에 애를 끌고 들어
가서 두들겨 팰 수 있겠습니까? 정말 지금도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옵니다.
그런데 가면서 자꾸 멈춰서.. 돌아서서... 때리기를.. 두어 차례 합니다.. 그리곤 교사용 식당
과 무용실의 문을 확인합니다. 소리없이 애를 패기에 적당한 장소를 찾고 있는 듯 했습니다.
이미 제 정신이 아니었던 저, 가까스로 버텨내고 있었습니다. 무용실에 이어서 복도 끝의 미
술실 께로 갑니다. 그러나 그 곳엔 본교 미술 선생님이신 Y 선생님의 수업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자꾸 끌려 다니면서 죽도록 맞다가는, 정말 제가 먼저 쓰러질 것 같았습니다. 저는
계속 모든 것에 당당했기 때문에, 고개를 들고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미술 수업에 열중하는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게요.
"선생님, 저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뭐야, 이 새끼야."
"저.. 조용한 곳에 가서 말로 이야기하시죠. 교무실도 좋고요. 여기선 시끄럽잖아요."
"어쭈, 그래? 좋아. 따라와. (교무실) 올라 가자."
진짜.. 더 이상 단 둘이 있는 곳은 싫었습니다.. 더 이상은.. 그러나 또 끌려 가고 말았습니
다. 그 자리에서 튀었다간, 잡혀서 곧 죽을 것만 같았기 때문입니다. 이 번엔 예전의 상담실
이던 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 아무도 없고 여러 가지 기계 공구들 등이 있는 인쇄
실을 먼저 찾았지만, 그 안에 누가 계신 것 같았습니다. 서 선생님은 그 곳에서 저를 패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곧 옆 쪽의 방으로 들어 갔습니다. 거기에 마침 여선생님이신 Y1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저
는 그냥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습니다. 애써 울지 않으려 했지만, 흘러 나오는 눈물은 어찌
할 수가 없었습니다. 뜨아한 얼굴로 서 선생님과 저를 흘어 보던 Y1선생님. '왜 그래? 왜?'
라는 물음을 한 번 던지는 것을 끝으로 열쇠 키를 내 주었습니다. 다시 한 번 절망에 빠지
는 순간이었습니다.
서 선생님은 열쇠로 예의 그 방, 즉 옛날 상담실의 문을 땄습니다. 지금 저는 그 방의 정확
한 용도를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사랑으로 감싸주는 상담실" 이었던 그 곳, 저에겐 다
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일 뿐입니다.
그 때까지 제 안경은 서 선생님의 손에 들려 있었습니다. 화장실에서 직접 벗기고 후려 갈
겼던 때 부터요. 안경은 담임 선생님이 오신 나중에야 제 손으로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또 문을 닫습니다. 한 쪽에 공포감 조성용 막대기를 제 안경과 함께 내려 놓습니다. 그리고
서 선생님이 쓰고 있던 안경인지 시계인지를 끄르더군요. 왜 있잖습니까. 조폭들이 상대를
철저하게 밟아 주기 전에 하는... 웃통을 벗어 제낀다든지 하는....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
습니다. 시계 하나 끄르는 것 하나로만 해도 이미 전 충분히 자지러지는 상태였으니까요.
삐딱한 자세로 허리춤에 손을 짚고는 물으십니다.
"그래, 할 말이란게 뭐야. 이 새꺄.."
온 몸이 욱신거리는 것을 간신히 추스려서 힘겹게 말합니다. 또 말하다가 맞지나 않을는지
떨면서 여쭈었습니다.
"선생님. 저는 아직도 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잘못한 것이 있다
면 바르게 가르쳐 주십시오. 그게 합당하다고 생각되면 제가 무릎끓고 잘못을 빌겠습니다."
기가 차다는 듯이 또 웃어 제낍니다. 그리곤 일단 몇 대 더 맞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물
론 전 처음부터 끝까지 손과 발로 맞았고, 특히 주로 손으로 상체를 많이 맞았기 때문에, 치
밀어 오르는 수치심과 분노로 제정신은 이미 아니었습니다. 한참을 맞다가도.. 저는 굴할 수
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당하기를 수 분이 지나서, 서 선생님이 드디어 제게 화가 난 이유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 좆같은 년아, 내가 아까 니 때문에 기분이 나빴어. 알어? 그게 이유야. 그럼 됐냐? 됐
지?!!"
..서 선생님에게 무언가 교사로서의 양심을 조금이라도 기대했던 제가 잘못입니다. 해도 정
도껏 해야지, 더 이상은 머릿속이 하얗게 되었습니다. 계속 원하는 대답을 하지 않아, 맞고
있다가 어디를 어떻게 잘못 맞았는지 제 시계가 떨어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상당히 튼튼해
서 물에 들어가도 빼놓지 않았던, 아끼는 것이었습니다. 버클이 빠졌나 봅니다. 주먹으로 팔
을 내리라고 후려치는 것이 어떻게 잘못 되었나 봅니다. 이 시계는, 나중에 교실에 올라가서
J양이 고쳐 주었습니다. 그 것의 상태는 온 반의 아이들과 저희 담임 선생님도 보셨습니다.
떨어진 시계를 신경쓸 겨를도 없이 연타를 당하고, 급기야는 옆구리를 두어 대 맞고 발길
로 채인 후 저는 후들거리는 다리가 풀려 버렸습니다. 주저 앉게 되었습니다. 거기서도 역시
구석으로 몰려서 맞다가.. 서 선생님은 일어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땐 제 의지로는, 도저
히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발로 몇 번 채였습니다. 앉은 저를 효과적으로 가격하는
것은 아무래도 키가 있으니, 손보다는 발 쪽이 훨씬 더 쉬웠겠지요. 이미 맞는 것엔 무감각
해 진 상태였지만, 발길로 채이는 인격적 모멸감은 정말 감당해 내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마
구 맞았습니다. 계속 고집을 피운다는 이유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죄도 없이 잘못
했다고 하면, 앞으로 학교 생활은, 암담했습니다. 정신적으로는 계속 버티고 있었지만, 이미
많이 상한 제 몸은 그게 버거웠습니다. 무의식중에 소리를 질렀나 봅니다.
"그래, 목 터지게 소리를 질러라, 이 개년아. 어디 너 오늘 나한테 한 번.."
찢어 지는 듯한 비명 소릴 듣곤 누군가가 화급히 문을 열었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리고 고
개를 숙이고는 있었으나. 처음 방에 계셨던 Y2 선생님의 목소리란 걸 금방 알 수가 있었습
니다.
쓰러질 것 같았습니다. 솔직히 맞은 것 보다 정신적인 충격이 더 컸습니다. 그러나 곧 Y2
선생님은 서 선생님에게 의해, 거의 떠밀다시피 내보내어 졌습니다.
"냅둬요. 이런 개 같은 년들은, 달래 줄 필요가 없어. 달래 주면 더 하지. 좀 패야 말을 들
어."
그 정신없는 와중에서도 달래 줄 필요 없다고, 더 패야 한다는 말은 제 뇌리에 똑똑히 박
혀 들어 왔습니다. 결국 Y2 선생님께선 그만 나가시더라고요. 다시 그 현장의 문은 닫겨 졌
습니다.
잠깐 일으켜 세워졌다가는 또 다시 주저 앉고.. 서 선생님이 저에게 무릎을 끓고 앉으라고
했습니다. 굴종의 표시가 아닌, 더 이상은 서서 버티기가 너무 힘들어서 시키는 대로 따랐습
니다. 그 만큼 힘들었습니다. 조금만 더 구타가 가해졌다면 전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뻗
었을 지도 모르지요.
"너 이 새끼, 끝까지 고집이야? 썅.. 뭐 이런 개같은 년, 좆같은 년이 다 있어?!!"
술집 작부들에게 흔히 하는 것.. 손가락 끝으로 제 턱과 이마를 꾹꾹 찍어 누르며.. 갈겼다
가.. 떼다 밀었다가.. 또 갈기고.. 하는... 그 행위를 당했습니다. 울면서 소리쳤습니다.
"제가 왜 이렇게 당해야 하는 데요!! 저 학교 오늘 자로 그만 두겠습니다. 그러니까 전 이
순간부터 이 곳의 학생이 아닙니다. 더 이상 저 건드리지 마세요!!"
그러자.. 더 심한 구타와 함께 돌아온 말이 있었습니다.
"이 개 같은 년아.. 그래? 너 학교 다니는 게 유세야? 유세냐? 니가 지금 잘났다는 거야?"
"......"
"야, 학교 그만두고 싶음 맘대로 해. 근데 나도 마침 이 선생질 그만 두고 싶었는데,
나도 오늘 학교 그만둔다. 됐냐? 그럼 됐지? 너 좀.. 하고 나서 같이 짤리면 돼! 아우~ 이
새끼가 이제 못하는 말이 없네!!"
"그래, 학교를 그만 둔다는 의미가 뭔데? 학교 그만 둬서 니가 날 어쩔 건데?! 왜!"
"....학교는.. 지식 이전에 인성을 배우고 사회화를 가르친다 들었습니다. 그러나 전 이렇게
두들겨 맞아 가면서 수업받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에겐 더 이상 이 성덕이라는 곳이 학교로
서의 의미가 없습니다............. 퍽!"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또 맞았습니다.
"이 새끼 이거 진짜 또라이 아니야? 뭐 이런 독한 년이 다 있어?"
"..니 같은 것한테 인성이란 걸 가르칠 수 있냐? 야, 이 년아. 너 같은 거 인성 가르쳐 놓으
면 바로 요 모양 요 꼴이 되는 거야.. 너 같은 년은!! 그딴 거 다 필요 없어. 너 같은 년은
오직 주먹이랑 몽둥이가 아니면 아무런 교육이 안 돼. 알겠어?"
주먹이랑 몽둥이.. 교육.. 자퇴.. 같이 학교 그만두면 된다.... 말 같지도 않은 말에 치가 떨리
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로는 제가 먼저 대화를 포기했습니다. 말 하면 말대꾸한다, 안 하면
무시한다, 그냥 나중엔 야 라고 몇 번 부르길래 '대답해도 됩니까' 라고 되물은 적도 있습니
다.
그때.. 다시 문이 열렸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어렴풋이 짐작한 듯, 아까 그 방의 키를 내
어 주셨던 Y1 선생님을 역시 목소리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야? 이제 좀 그만 좀 해요.."
그러나 별 말도 없이 그 분도 곧 나가셨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서 선생님은 완전히 동물적
인 상태였고 저 역시 몰골이 말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저와 Y1선
생님과 그리 친분이 없었습니다. 저를 가르치신 적도 없으니 저를 모르셨을테지요.
벌써 두 분의 선생님들이 들어 왔다가 나가시자.... 현저하게 때리는 것과 난무하던 욕설이
줄어 들었습니다. 서로 지치고, 서 선생님도 남의 이목이 신경쓰이셨겠지요. 끝까지 말을 안
하자 이젠 저의 담임 선생님께 인터폰을 했습니다.
"여보세요? 박 선생님? 여기 애새끼 하나 때문에.... 아니 암튼.. 암튼 좀 내려와 봐요. 뭐 이
런 개 같은 경우가...."
잠시 정적이 흘렀고, 이내 저의 담임 선생님이신 박규현 선생님께서 들어오셨습니다. 어색
하게 웃으면서 아니 애를 왜 이렇게 만들어 놓았냐고... 제가 생각해도 제 모습이 처참했습
니다. 피만 안 흘렸다 뿐이지, 꼭 무슨 조폭에게 집단 구타 당한 것 같았으니까요. 아니, 차
라리 조폭에게 당했더라면 더 나았을까요? 배우려고 학교에 와서 스승.. 에게 그렇게 얻어
터지고 나니... 난생 처음 겪는 일에 그저 눈물만 흘리면서 있었습니다.
서 선생님이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엔 당연히 상당 부분 축소, 은폐시
켰습니다. 제가 사실과 다른 부분을 이야기하려 들자, 나한테 맞아서 멍든 데가 어디 있느냐
고, 이 썅 놈의 새끼가 이젠 사람까지 잡는다고 할 때는 정말 어이가 없어서 반박할 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일단 저희 담임 선생님께서 마무리를 지으려 하셨습니다. 저더러 얼른 올라 가라고 하시면
서, 그저 지금 상태로는 이야기가 안 되니까 나중에 이야기 하자고 하실 뿐이었습니다. 다른
경우라면 좀 억울한 감이 있어도 일단은 사과드리라 하셨을 텐데, 저희 담임 선생님께서 저
에게 이 시간까지 서 선생님에게 빌라고 하신 적이 없었습니다. 그건 저희 선생님도 암묵적
으로 저의 말을 믿어 주시는 눈치였습니다.
저희 담임 선생님과 서 선생님과는 나이 차이가 꽤 있습니다. 물론 저희 담임 선생님께서
더 연륜이 있으십니다. 그러나 저희 선생님께서 좋은 말로 서 선생님과 저를 달래는 데도,
끝까지 서 선생님의 반응은 이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아니, 잠깐만요, 박 선생님. 내가 선생님 부른 건 이럴 려구 부른게 아니야.. 이 년을 어딜
그냥 올려 보내? 나 이 새끼 박 선생한테 허락 좀 맏고, 한 시간 정도만 팰게. 그래야 겠
어."
..끝까지 무너 지는 마음을 뒤로 한 채, 부러진 버클 조각과 시계, 억지로 빼앗긴 안경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미 5교시는 끝나고 6교시가 시작하려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시간 동
안 내내 끌려 다니면서 맞아야만 했던 것입니다.
저는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 이후로 아이들에게 서 선생님을 비방하는 입 밖에
꺼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 것을 미처 따질 계제도 아니었고요. 6교시 내내 흘러 나오는 눈
물을 닦아 가며 어떻게 보냈는 지를 모릅니다. 아무 것도 모르시는 6교시 담당 S 선생님의
눈길이 퍽 부담스러웠습니다. 지옥같았던 6교시가 끝나자, 걱정해 주는 아이들을 뒤로 한
채, 모든 짐을 일단 싸 들고 집에 돌아 왔습니다..
제 잘못을 모르겠습니다. 내가 왜 이래야만 하는 건지. 저희 부모님이 이걸 아시면, 쓰러
질 것을 잘 아는 저였습니다. 그냥 상한 얼굴이 안 보이게 가리고 무작정 집을 나와 있었습
니다. 밤 열 시가 넘어서야 들어 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집안 식구들은 뒤집어 지고 난리
도 아니었습니다. 걱정을 끼쳐 드린 부모님께 너무 죄송했습니다. 믿고 보내신 학교인데.. 어
떻게 키운 딸인데.... 난생 처음 그렇게, 누군가에게 맞아 본 것이었으니까요.
저는 이 일로 인해, 학교에 대한 의미가 사라졌습니다. 참되고 슬기롭고 아름답게.. 교훈이
무색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더 이상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을 까요. 여러분들이 만약 저
또래의 귀한 딸이 있다면, 이런 곳을 학교라 믿고 보낼 수 있으시겠습니까. 과연 이런 선생
님이 교단에 서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본이 되어 가르칠 수 있는 것인지를 교육 당국과
여러 참 스승님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전 많이 아픕니다. 힘도 없습니다. 지금 정신적인 패닉 상태에 빠져서, 모든 것이 두려울
따름입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중3 소녀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이런 부당한 현직 교사의 구
타에 대해선 분노합니다. 개인적인 용서 이전에, 이런 교육 풍토는 사라져야 할 악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때문에 많이 아파하고 힘들어 할 부모님, 여러 친구들, 그리고 저희 담임 선생님.. 또 몇
몇 참 선생님들. 그러나 이런 환경 속에서 무얼 더 바랄 수 있을는지.... 지금도 학교에서 교
육을 받고 있는 친구들과, 어제의 그 일을 생각하니 그저 눈물만 흐릅니다.
* 두서없이 긴 글을 끝까지 다 읽어 주신 님들께 감사합니다..
이 글을 다른 곳에 복사를 한 번만 해 주셔도, 여러분들은 저를 도우실 수 있습니다.
아니면 다만 한 줄이라도 저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 주셔도 좋습니다.
이젠 이런 학교의 가혹 행위는 사라 지어야 합니다. 학교 붕괴, 별 거 아닙니다.
이런 작은 일 하나 하나가 모이면, 나중엔 우리의 교육 미래도 무너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