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 공중전화에 광고용 메모지를
광고지 만들어 길에서 뿌리지 말고 메모지 형태로 만들어서 공중전화에 좀 갖다 놓지. 길에서 뿌려 봐야 제대로 보지도 않고 버리는데. 하지만 공중전화에 메모지로 만들어 갖다 놓으면, 전화하는 동안 심심해서 읽어 보게 된다. 전화번호 메모해서 소중히 갖고 가기도 할 거다. 한국통신에서는 광고하려는 업자들 대상으로 광고용 메모지 인쇄해 오게 해서 비치해 주는 사업을 해도 될 거다. 전화번호부에 낙서한다고 투덜대지 말고.
211 누구 보라는 스티커야?
이 책 내는 출판사 사장이 나에게 말해 준 거다. 차 뒤에 ‘양보’, ‘추월금지’, ‘접근금지’ 등의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을 흔히 보게 된다. 그러나 이런 말들은 운전자가 자기 운전대 앞에 붙여 놓아야 할 말들이다. 자기 차 뒤에 ‘양보’라고 붙여 놓는 건 다른 사람 보고 양보하라는 싸가지 없는 소리 아닌가. 자기가 보아야 할 스티커와 남이 보아야 할 스티커가 따로 있다. 광주 MBC의 교통 캠페인 스티커 ‘먼저 가시지요’는 아주 신선하다. 이 스티커 붙은 차가 추월해도 별로 욕할 사람이 없을 거다.
초보운전을 표시하는 여러 가지 말들이 많은데 기억나는 것은 어떤 할아버지의 아이디어 - 그분은 ‘노인운전’이라고 써붙였다.
212 똑같은 건 재미가 없잖아
남과 다른 어떤 걸 해보려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걸 말해 주는 일화가 있다. 미당 서정주 선생의 얘기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거, 똑같은 건 재미가 없잖아.
서정주 시인이 젊었을 때 대구에 갔다가 어떤 술집에 들어갔더니 한 아가씨가 ‘국화 옆에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외우더란다. 미당 선생은 반가운 마음에 아가씨와 간지럼을 태우면서 너무 즐겁게 놀았단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 또 거기에 갈 일이 생겼어. 속으로 그 술집엘 다시 가 볼까 하다가 시인이 똑같은 일을 두 번이나 할 수 있나 해서 발길을 돌렸다는 얘기다. 참 공감이 가는 얘기였다.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은 그래야 한다. 안 했던 일들을 자꾸만 찾아봐야 한다는 거다.
213 물고기의 앞 얼굴
나는 얼마 전까지 물고기 하면 늘 프로필만 생각했다. 그런데 왜 우리는 맨날 옆에서 바라보는 물고기만 생각할까? 그게 물고기의 제 모습인가? 어느새 고정관념은 나에게도 온 것이다. 물고기 얼굴을 정면으로 보는 시각도 가져 보자.
푸른날개 청소년교육문화센터 http://cafe.daum.net/Godis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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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전유성씨의 개그가 재미있는 것은 남들이 갖지않는 시각아닐까요?
다른 각도에서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
그래서 광수생각도 재미있습니다.
사고의 창의적 다변화...공감가는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