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아파트도 잘 찾으면 ‘보배’
무이자 대출 등 유리한 조건 제시도 … 청약가점 낮은 수요자에 유리
지난 6월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아파트가 8만9924가구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건설사들이 좋은 조건을 내세우며 미분양분 해소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 청약가점제가 실시됨에 따라 가점이 낮은 실수요자라면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수도권 미분양물량 감소 추세 = 실제 비공식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부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www. drapt.com)가 지난 8월 20일부터 24일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 가운데 수도권
물량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경기도가 전달(2068가구)보다 23.6%(489가구) 줄어든 1579가구, 인천이 전달(537가구)보다 17.5%(93가구) 감소한 437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이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를 기다리지 않고 미분양 아파트 쪽으로도 관심을 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 중대형 미분양 = 미분양 단지 가운데 수도권 중대형 평형으로는 남양주와 동탄, 김포 등이 주목된다.
진흥기업은 지난 7월 남양주시 도농동에 ‘마제스타워 도농’을 분양했다.
남양주시에서는 첫 초고층 주상복합인 마제스타워 도농은 33층과 40층인 두 개동으로 234가구 가운데 121~154m²(36~47평) 물량이 남아 있다.
계약금 절반(5%)과 중도금 50% 대출(이자후불제)이 가능하다.
저층부는 외부새시 무료, 보조주방 발코니 확장 무료 등의 혜택이 있다.
2기 신도시인 동탄 신도시에 서해종합건설이 지난 6월에 분양한 ‘서해 그랑블’ 주상복합아파트도 일부 미분양물량이 대기하고 있다.
36층 3개동으로 아파트 220가구(130~160m²)와 오피스텔 113실로 구성되어 있다.
아파트 일부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소유권 등기 후 전매가 가능하다.
동양건설산업은 김포시 북변동에서 112~147m²(34~45평) 133가구 규모의 ‘김포 파라곤2차’를 분양중이다.
계약금 10%에 30평형대는 중도금 40% 무이자 할부, 40평형대는 중도금 60% 이자후불제의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수도권 중소형과 지방 미분양 = 롯데건설이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에 공급하는 ‘진접 롯데캐슬’을 분양 중이다.
16층~18층 총 6개 동 규모로 87㎡~114㎡(27~35평) 총 484가구로 구성된다.
파주신도시 주변에는 신안건설산업이 ‘신안 실크밸리’를 분양 중이다. 오는 2008년 12월에 입주 예정이다.
계약금은 분양가 10%이고 중도금 60% 이자후불제이다.
부산 명지동에서 분양 중인 극동건설의 ‘극동스타클래스’는 1124가구 중 15% 가량 미분양이 남아있다.
현재는 계약금 5%, 중도금 15%만 내면 입주 때 잔금을 내면 된다. 입주는 2008년 11월이다.
그밖에 광주시 금호동에 분양한 진흥기업의 ‘금호2차 진흥 더블파크’ 는 330세대로 이루어져 있다.
입주는 2009년 7월 예정이다. 금호지구는 광주의 대표적인 대규모 주거지역이다.
한국토지신탁은 충남 아산시 신창면 남성리에 ‘아산코아루에듀파크’를 분양 중이다.
계약금은 30평형대 1000만원, 40평형대가 1500만원이고 중도금 60% 중 40%는 무이자, 20%는 이자후불제로 대출해 준다.
대우건설은 경남 진주시 초전동에서 ‘초전2차 푸르지오’ 830가구를 분양중이다. 3.3m²당 분양가는 평균 758만 원으로 입주는 2010년 3월로
예정되어 있다.
◆미분양 이유 꼼꼼히 따져야 = 미분양 아파트는 선착순 수의 계약이라 청약통장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 가점이 낮은 청약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또 분양가상한제 대상이 아닌 경우, 전매 제한 규정이나 재당첨 금지 규정 등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분양가상한제와 청약가점제가 동시에 실시되면 분양가는 다소 떨어지겠지만 가점이 낮은 세대의 당첨 가능성은 더 희박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청약가점이 낮은 수요자라면 굳이 ‘신규 분양’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알짜 미분양’을 찾아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더구나 미분양 아파트는 계약금 인하, 중도금 무이자 등의 금융조건에다 각종 서비스 품목이라는 덤까지 얻을 수 있는 경우도 많다.
다만 미분양 물량이 많은 단지는 주거·교육여건에 비해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은 등의 ‘미분양 사유’를 안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