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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DNA 역사
도서명_사피엔스 DNA 역사
지은이_애덤 러더퍼드
발행일_ 2018년 4월 5일
판형_ 152*225 | 제본_무선
페이지_ 480쪽
가격_ 20,000원
분야_ 인문교양
ISBN_ 978-89-522-3916-7(03470)
인간 유전학에 대한 놀랍고, 매혹적인 안내서
DNA에 새겨진 인류의 역사를 서사시로 펼치다!
일본 아마존 ‘인문과학’ 코너에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며 화제가 된 책이 있다. “뼈를 남기지 않은 제4의 인류가 있다!”라는 파격적인 카피와 함께 <게놈이 말하는 인류의 모든 역사>라는 제목으로 등장한 도서다. 국내에서도 이미 유명한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극찬으로 미국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는 이 도서는 애덤 러더퍼드라는 유명 과학자이자 방송인이 과학자의 눈으로 DNA 추정을 통해 바라본 역사를 서술한 책으로, 국내에서도 드디어 『사피엔스 DNA 역사』라는 이름으로 출간이 됐다.
무엇보다 이 책은 고고학, 세계사로 결코 풀어내지 못했던 인류의 역사를 과학자의 눈으로 새롭게 파헤치고 있어 흥미롭다. 수많은 강연과 발표로 학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저자의 입담은 두꺼운 한 권의 책을 일관된 주제로 끌고 감에도 불구하고 지루할 틈이 없다. 이 책이 많은 저명학자들로부터 “인류 역사의 놀라운 서사시”라는 평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 이후 급속한 진화를 이룬 DNA 해독 기술은 수만 년 전의 인류 발자취를 추적할 수 있게 했다. 게놈의 흔적을 추적하는 과정을 통해 뼈조차 남기지 않은 태고의 인류를 발견하고, DNA 연구는 21세기 가족, 건강, 인종, 심리 등에 유전자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낱낱이 일러준다. 이 책은 그 모든 연구결과를 토대로 세계사의 상식을 뒤엎는 놀라운 인류 조상의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담아내어 미국, 일본에 이어 국내에서도 매우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지은이 _애덤 러더퍼드(Adam Rutherford)
과학작가이자 방송인. 런던대학교(University College London)에서 유전학을 전공했다. 『사피엔스 DNA 역사』는 과학자의 눈으로 DNA 분석을 통해 인류의 역사를 풀어나간 책으로, 이와 관련한 강의로 학회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끊임없는 연구와 업적에 대해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놀라운 성과’라 표현했다.
저자는 박사 과정에서 ‘태아의 시력발달과 유년기 실명 형태의 첫 번째 유전적 원인’을 밝힌 연구팀의 일원이었다. 대표적인 주중 라디오 프로그램 <인사이드 사이언스(Inside Science)>, BBC의 <셀(The Cell)>, 선도적인 과학시리즈 호라이즌(Horizon)에서 합성생물학의 대두를 다룬 <신의 유희(Playing God)> 등 다양한 수상 경력에 빛나는 BBC 과학프로그램에 참여했고, 「가디언」에 과학칼럼을 기고했다. 첫 번째 저서 『창조(creation)』는 생명의 기원과 합성생물학을 다룬 책으로 2013년 발간된 후 여러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옵저버>지는 ‘지난 10년을 돌아볼 때 과학에 관한 가장 웅변적이고 진정으로 사려 깊은 책 중 하나’라고 평했다. ‘웰컴 트러스트 상(Wellcome Trust Prize)’의 최종 후보로 선정되었다.
▶옮긴이 _한정훈
서강대학교 불문과에서 수학 후, 한양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문학과 과학기술에 관심이 많으며, 영어강사이기도 한 그는 출판번역 에이전시 베네트랜스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이코노미스트 2013 세계경제대전망』(공역), 『맥킨지 금융보고서』(공역), 『The Complete Beatles Chronicle』(공역), 『와인 아틀라스』(공역), 『스타트업 성공학』(공역) 등이 있다.
▶ 추천사
애덤 러더퍼드의 책은 잘 써졌고 호기심을 자극하고 재미있다. 더 중요한 사실은 그가 일관되게 그 일을 해낸다는 점이다.
- 리처드 도킨스(『이기적 유전자』 저자, 생물학자)
깊이 있고 유익하고 흥미롭다.
- 피터 프란코판(역사학자)
광범위하고 재치 있고 놀라움으로 가득하고 통찰력이 번뜩인다. 러더퍼드는 DNA에 새겨진 인류의 역사를 서사시처럼 펼쳐 보인다.
- 앨리스 로버츠(해부학자)
유전학은 전에 없던 방식으로 과거의 문을 열고 있다. 애덤 러더퍼드는 유전자를 계보학에 멋지게 담아낸다.
- 매트 리들리(과학 저술가)
즐거움으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위트 있고 권위 있고 심오하다… 러더퍼드는 어떤 저자보다 분명하게 복잡한 유전학을 꿰뚫어보고, 현대 유전학이 우리의 정체성, 역사, 미래에 대해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밝혀준다.
- 에드 용(과학 저널리스트)
▶ 출판사 리뷰
21세기의 DNA연구는 가족, 건강, 심리, 인종 및
우리의 운명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며칠 전 신문에 “5달러에 유전자 검사를 해드립니다”는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해외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 유전자 분석 기업의 해외 광고 문구다. 회사가 구축한 방대한 유전자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사람이 언제 어떤 병에 걸릴지 알려주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하겠다는 것이다(그러나 한국에서는 아쉽게도 규제 때문에 질환과 관련된 개인 유전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
유전자 DNA를 구성하는 염기서열 정보를 해독하여 당뇨, 치매 같은 질병을 유발하는 유전자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과학자들은 인간 게놈분석을 마쳤고 표준 유전체 지도까지 만들었다. 우리들은 DNA, 혹은 게놈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 보지만, 이 분야 전공자가 아니라면 낯선 이야기로 들린다. DNA를 대조하여 범인을 잡았다든지, 친자를 확인했다… 이런 이야기는 일상화 되었지만 과학적인 내용은 깜깜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 책은 유전학에 대한 지식을 넓히고자 하는 이들에게 알맞은 교과서다.
“애덤 러더퍼드의 책은 잘 쓰였고 호기심을 자극하고 재미있다. 더 중요한 사실은 그가 일관되게 그 일을 해낸다는 점이다.” -리처드 도킨스(『이기적 유전자』 저자, 생물학자)
지은이 애덤 러더퍼드는 과학자일 뿐만 아니라 뛰어난 이야기꾼이다. 그래서 어려운 첨단 유전학을 흥미롭고도 알기 쉽게 이야기로 풀어낸다. 유전자들이 정보를 주고받는 작용원리, 염기서열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한다. 그밖에 인종, 고고학 분야, 유전 질환에 대해 최근의 연구 성과를 호기심을 자극하며 우리를 과학의 세계로 이끈다.
이 책은 우리에 관한 이야기다. 이제 우리의 과거를 읽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생겼으며, 모든 조명이 인류의 기원을 비추고 있다. 우리의 세포에는 서사시가 담겨 있다. 그것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독특하고 끝없이 펼쳐지는 무용담이다. 1953년 이중나선이 발견된 후 50년 만에 DNA를 판독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은 DNA를 역사의 근원이자 탐구해야 할 교과서로 만들만큼 향상되었다.
DNA로부터 생겨난 허구와 신화를 파헤치며,
호모 사피엔스의 20만 년 역사를 이야기하다!
인류의 게놈, 유전자, DNA는 지구상의 생명체가 40억 년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당신을 낳은 여행의 기록이다. 당신의 게놈은 DNA의 총체다. 그것은 30억 개의 문자이며, (생물학적 관점에서) 신비로운 성적 결합 과정을 통해 DNA 문자들이 함께 어우러져 당신을 독특한 존재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 유전체 지문은 당신만 독특한 게 아니라, 지금까지 지구에 살았던 1,070억 명 모두가 독특하다. 왜냐하면 우리는 저마다의 게놈에 인류의 역사(출생, 사망, 질병, 전쟁, 기근, 이주 및 수많은 섹스)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유전학의 매혹적인 여행의 안내자인 애덤 러더퍼드는 유전자가 역사에 대해 말하는 것과 역사가 유전자에 대해 말하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네안데르탈인에서 살인사건에 이르기까지, 빨간 머리카락에서 인종에 이르기까지, 죽은 왕에서 전염병에 이르기까지, 진화에서 후성유전학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우리의 정체성과 진화의 여정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어내고 새로운 풍경화를 그려낸다.
또한 저자는 “DNA로부터 생겨난 많은 허구와 신화도 존재한다”고 덧붙인다. 유전학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친척이 누구인지를 분명히 말해 줄 수 있으며, 우리의 깊은 과거 속에 숨겨진 많은 수수께끼를 풀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우리가 알고 있는 DNA에 관한 상식과는 무관하게, 유전학은 당신의 자녀가 얼마나 똑똑할지, 어떤 스포츠를 잘 할 수 있는지, 어떻게 죽을지, 그리고 왜 어떤 사람들은 잔인한 폭력과 살인 행위를 저지르는지 등을 알려주는 학문이 아니라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즉, 유전학이 우리에게 말해줄 수 있는 것과 말해줄 수 없는 것을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네안데르탈인과 여러 번 짝짓기 했으며,
수렵에서 농경으로의 전환한 것은 돌연변이의 출현이며,
현존하는 인류의 공통 조상은 아시아에 있었다…
이 책의 제1부는 지구상에 적어도 네 종의 인류(호모 에르가스터, 하이델베르그인, 호모 안테세소르 등)가 존재했던 때로부터 18세기 유럽의 왕들에 이르는 때까지의 과거를 유전학을 활용해서 재구성한 것이며, 제2부는 오늘날 우리가 누구인지, 21세기의 DNA연구가 가족, 건강, 심리, 인종 및 우리의 운명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1부와 2부 모두 DNA를 텍스트로 사용하여 작성되었으며, 물론 그 옆에는 고고학, 암석, 오래된 뼈, 전설, 연대기 및 가족사 등 수세기 동안 인류가 의지해온 역사적인 자료가 나란히 위치해 있다. “광범위하고 재치 있고 놀라움으로 가득하고 통찰력이 번뜩인다.” 해부학자 앨리츠 로버트의 말처럼, 『사피엔스 DNA 역사』는 DNA로 분석한 인류의 역사에 대한 놀라움으로 가득한 채워진 책이다. 과학자이자 작가, 방송인인 저자가 집요하게 분석하고 과감한 해석해낸 이야기들은 21세기를 살아가는 과학자, 인문학자, 역사학자들뿐 아니라 인류의 역사에 관심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이다.
▶ 차례
저자 서문
시작하는 말
제1부 우리는 어떻게 왔는가
제1장 호색적이고 이동적인 인류
제2장 최초의 유럽연합
제3장 우리가 왕이었을 때
i. 왕은 불멸한다
ii. 리처드 3세, 6막
iii. 왕이 서거하셨지만…
제2부 지금 우리는 누구인가
제4장 인종의 종말
제5장 인류가 만든 가장 놀라운 지도
제6장 운명
제7장 인류의 미래에 대한 짧은 소개
에필로그
감사의 말
용어 해설
참고 문헌
찾아보기(인명/용어)
▶ 책 속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들
이 책은 다양한 사건, 사례를 제시하며 유전학을 풀어나가며 설명한다. 이런 이야기들은 우리의 상식을 뛰어 넘어 새롭게 다가온다. 그 가운데 우리의 흥미와 관심을 끄는 몇 가지를 간추려 정리했다.
-우리는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해부학적 현생인류가 지구상에 처음 거주한 곳은 약 20만 년 전 아프리카 동부지역이었다. 그들은 적어도 1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여 유럽에서 네안데르탈인과 그밖에 다른 인류들을 만났다. 우리의 DNA에는 현생인류가 네안데르탈인과 짝짓기를 한 흔적이 남겨져 있다.
네안데르탈인은 스페인의 동쪽 끝에서부터 웨일즈 북부의 동굴, 이스라엘 남부, 중앙아시아의 산맥으로 이어지는 서유럽 전역에서 살았던 사람들이었다. 우리가 발견한 가장 오래된 네안데르탈인의 뼈는 30만 년 전의 것이다. 뼈에 근거한 전통적 고인류학에 따르면, 호모 사피엔스가 약 6만 년 전 유럽에 도착했을 때, 네안데르탈인은 이미 그 곳에서 있었고 작은 공동체를 구축해 놓은 상태였다.
유물이 부족하기 때문에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 간의 진화적 관계는 오랫동안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와 네안데르탈인의 마지막 공통 조상은 약 60만 년 전에 존재했던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그들은 우리의 혈통에서 50만 년 전쯤 사라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DNA 분석이 분명히 보여준 사실은 현생인류가 그들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것이다. 그것은 두 종족이 처음으로 만나는 순간 그리고 그 이후 언제나 반복적으로 이루어졌다.
저자는 사설회사에 자신의 유전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전체 DNA의 2.7%라는 많은 양이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 유래된 것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나는 네안데르탈인의 DNA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네안데르탈인은 나의 조상이다. 당신이 그들의 DNA를 가지고 있다면 그들은 당신의 조상이다. 당신이 유럽인의 혈통이라면, 네안데르탈인의 DNA를 갖고 있을 게 확실하다.”
-범죄, 전사(warrior)유전자는 있는가
2012년 12월 14일, 현재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건이 발생했다. 22세의 애덤 랜자(Adam Lanza)는 권총과 반자동 소총을 장전하고 고향인 코네티컷주 샌디 후크의 한 지역 학교로 차를 몰았다. 거기서 그는 20명의 초등학생을 포함하여 26명을 살해한 후 자살했다.
즉시 이런 상상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동기와 악마 같은 행동의 원인에 대한 추측과 분석이 시작되었다. 수사 당국이 주목한 것은 유전학이었다. 전체 게놈 염기서열 분석이 보편적이고 저렴해졌기 때문에, 그의 모든 DNA를 분석했다. 언론은 DNA에 악마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애덤 랜자의 게놈이 분석될 거라고 보도했다. 그는 살인을 위해 태어난 걸까?
애덤 랜자는 매우 혼란스런 소년이었다. 그는 감각처리 장애로 진단 받았다. 이는 아동이 정상적인 사회적 행동에 참여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상태다. 또한 그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스퍼거 증후군, 강박 충동 장애라는 진단도 받았다. 이 모든 질병에는 유전적 요소가 있다. 그 중 어느 것도 유전자에 의해 단독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모든 연구는 이런 질병의 진단에 작은 효과를 가진 많은 유전자들이 매우 작은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는 복잡한 정신 질환에 대한 매우 전형적인 진술이다. 그 중 어느 것도 특정하게 관련된 유전자는 없으며, 발견된 연관성도 미약하다. 또한 이런 장애와 폭력 범죄 사이에는 알려진 연관성이 없다.
아무도 ‘악마의 유전자’ 또는 ‘미녀 유전자’ ‘음악 천재의 유전자’ ‘과학 천재의 유전자’를 찾을 수 없다. 왜냐하면 그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DNA는 운명이 아니다. 특정한 유전자의 특정한 변형이 존재하면 특정한 행동의 실행확률을 변경시키는 효과를 가질 수는 있다. 더욱이, 많은 유전자에서 많은 사소한 차이를 가진다는 것은 환경과 협력하여 DNA가 아닌 모든 것을 포함하는 특정한 성격의 발현 가능성에 영향을 미친다.
-흑인이라고 육상에서 뛰어나다는 근거는 없다
역사상 아프리카계 미국인 선수들은 100m 최고 기록 20개 중 13개를 가지고 있다(다른 7명 역시 흑인 남성으로, 캐나다인 또는 자메이카인이다). 이런 숫자는 스포츠에서 흑인의 탁월함과 성공이 생물학적인 것이며, 따라서 백인 운동선수보다 유전적 이점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1936년 나치 독일 올림픽의 제시 오언스(Jesse Owens)는 10.3초의 기록으로 100m를 우승했고, 다른 3개의 금메달도 획득했다. 오언스 팀의 보조 코치인 딘 크롬웰(Dean Cromwell)은 이 아름다운 스포츠 업적을 생물학적 운명의 뚜렷한 징후라고 여기며 이렇게 말했다. “검둥이는 백인보다 원시인에 더 가깝기 때문에 스포츠에서 뛰어납니다. 멀지 않은 과거에는 스프린트와 점프 능력이 정글에서 살아가는 검둥이에게 삶과 죽음의 문제였지요.”
20세기 내내, 명백하게 불균형적으로 성공한 흑인 운동선수가 많은 이유를 설명하려고 시도한 이론이 생겨났다. 가장 끈질긴 것은 폭발적 움직임과 관련된 세포 내 단백질의 일종인 ‘빠른 트위치(fast twitch)’ 근육섬유의 비율이 흑인에서 더 높다는 생각이다.
또, 문화적 논쟁으로 노예 제도가 이러한 육체적인 능력을 확장시켰다는 것이다. 이 주장의 기반은 힘과 육체적 능력이 우수한 노예가 바람직하고, 그런 노예가 성공적인 일꾼이 되어 자손을 낳고, 그들의 유전자가 전달될 거라는 생각이다. 이것은 일종의 상식적인 주장이다.
그러나 과학은 상식의 반대다. 스포츠 능력의 생물학에 관여하는 유전자는 수십 가지이며, 이들은 서로 다른 스포츠의 경쟁자들 간에 균일하게 분배되지 않는다. 훌륭한 단거리 선수가 장거리에서도 반드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건 아니다. 두 번째 문제는 노예 조상을 가진 흑인들에게 이 대립형질의 긍정적 선택이 나타났다고 분석한 어떤 자료도 없다는 점이다. 노예 제도가 효율적인 선택적 교배 프로그램이라는 주장은 단지 인종차별주의자의 막연한 희망사항에 불과하며, 편견의 확인 혹은 다른 형태의 적응주의일 뿐이다.
-인종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과학에서 인종만큼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주제는 없다. 사람들은 서로 다르며, 그 차이점의 무게는 역사상 가장 깊은 분열과 가장 잔인하고 피비린내 나는 행동을 촉발했다. 현대 유전학은 우리가 인종의 전체 개념을 너무나 잘못 파악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오늘날 인종을 구분하는 명확한 기준 중 하나는 피부색이다. 우리는 거친 시각적 구분을 하고 평균적인 피부 색조에 근거하여 흑인과 백인과 같은 사실상 의미 없는 분류를 한다. 일반 용어에서 사용되는 인종적 정의는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현대 유전학 역시 그런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특정한 사람의 집단을 하나의 ‘인종’으로 묶을 수 있는 본질적 유전적 요소는 없으며, 유전학의 관점에서 보면 인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확인하게 된다.
흑인이라는 분류 기준은 과학적 관점에서는 사실상 무의미하며, 검은 피부를 가진 사람들은 백인과의 차이 보다 서로 간의 차이가 유전적으로 더 크기 때문에 인종적 집단으로서 아프리카 역시 매우 제한적으로만 사용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경험상 에티오피아 사람과 세네갈 사람을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안면의 형태, 피부색, 코의 넓이 등에서 나타나는 그들 간의 차이는 왜 ‘흑인’ 또는 ‘인종’이 과학적으로 가치 없는 용어인지를 정확하게 보여준다.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들만의 DNA에 의해 정의될 수 있는 지구상의 어떤 사람의 집단도 나는 알지 못한다. 사람마다 유전자에 의해 발현되는 여러 가지 신체적 차이가 존재하지만, 그 중 어떤 것도 우리가 ‘인종’을 이야기하는 방식과 일치하지 않는다. 과학적 견지에서 ‘인종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질문은 복잡하고, 논란이 많고, 여전히 엄청난 분노와 논쟁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평범한 유전학자의 입장에서 나는 인종의 구분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고 자주 진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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