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승규 목사님.
해남을 찾아갔던 날이 2주남짓 되었는데,
벌써 오래 전 일처럼 아득해집니다.
비오는 날 부산 앞바다를 볼 적이면 해남 생각이 납니다.
다른 곳이지만, 때론 분위기가 닮았거든요.
목사님 덕분에 잘 누린 해남의 곳곳이 아련합니다.
잘 지내시지요?
목사님께서 두루두루 사람들 만나며 활동하실 모습이 선합니다.
김정희 선생님과 찬영, 진영, 주영이는 여전히 건강하지요?
주영이 해맑은 미소도 그립고, 김정희 선생님 온화한 웃음도 생각나네요.
정수연 선생님과 최성민 전도사님도 잘 계시고요?
정수연 선생님 밝은 웃음으로 목사님 유머에 답하시던 모습, 편안한 인상으로 기억합니다.
최성민 전도사님은 후로 오후예배를 몇 번 더 하셨겠네요.
말쑥하게 차려입고 친근한 대구사투리로 하시던 설교말씀, 인상깊습니다.
한분 한분, 귀하고 고마운 분들입니다.
무엇보다 해남에 있는 동안
기관의 바쁜 업무 가운데 귀한 시간 내주신 것,
정말 고맙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목사님의 투박하고 정겨운 유머는 생생하고,
안 챙긴다 하시면서도 알게모르게 챙겨주시던 마음도 참 고맙습니다.
저는 부산에서 당분간 지내고 있습니다.
해남에서 돌아와서 잠시 아버지 가게 일 도와드리기도 했고,
그간 보고싶던 책도 보고,
부산 곳곳을 자전거로 누비고 다니기도 합니다.
앞으로 저는
그 때 보여드렸던 '청년시골사회사업가' 책을 보태고 다듬어서
스스로 일하고 싶은 기관에 직접 보내드리고,
그 후 저를 만나보길 원하시는 곳에 찾아가볼 계획입니다.
비록 해남에 가기로 하진 않았으나
꿈과 열정으로, 비전을 갖고 뜻있게 일하시는 목사님께 감동했습니다.
농촌복지 현장의 선배로 존경해 마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과 산과 들을 누비며 자연을 누리시던 모습도,
시골분교를 지키고 살리기위해 학부모 한 분 한 분 찾아다니며 설득하셨던 열정도,
보수와 처우에 연연하기보다 꿈과 열정으로 함께 할 동료를 찾는 진정성도,
네트워크 사업을 하시면서 본인 기관에 도움이 덜 될지언정
더 어렵고 힘든 곳과 아이들에게 좋은 프로그램과 여건을 양보하는 모습도,
재원을 후원하는 곳과 지자체가 납득할 수 밖에 없도록
공부방 담당자들간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이끌어낸 공부방연합회 활동도...
어느 것하나 발바닥으로부터 비롯하는 현장성이 없었더라면,
가슴으로 우러나오는 진실이 부족했더라면 쉽지 않았을 일입니다.
농촌의 가능성, 장점을 어떻게 북돋고 세우실 것인지 고뇌하며
발바닥으로 지역사회를 만나고 함께한 15년의 산 경험을 존경합니다.
보통의 지역사회사람들을 소중히 여기신 그 삶을 본받고 싶습니다.
비록 해남에서 함께하진 않더라도,
농촌복지 현장을 함께할 동지이자
막역한 복지계 후배로 여겨주시길 바라며 다시 뵐 날을 기대합니다.
해남에서 지낸 며칠이 참 아늑했습니다.
목사님 덕분입니다.
존경하는 마음으로, 이주상 드림.
첫댓글 잘했다.
주상아 놀러와.
주상오빠, 부산에 가서 아버지의 가게일도 거들고, 보고싶었던 책도 읽고, 자전거마실도 다니셨군요. 오빠 소식이 많이 궁금했어요. 열심히 보태고 있는 "청년시골사업가" 책도 보고싶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우정아~ 지난번 불발난 금요일 만남, 또 다른 금요모임으로 채우자^^
주상오빠의 글 보고 가요... 담에 부산 내려가게 되면 연락드릴께요^^
주상 덕분에 안남 가 보았네^^ 아마 주상이 아니었다면 내 평생 "안남이 워디여~" 할텐데, 언제가 또 초대받을 주상이 머무를 곳, 기다립니다.
안남에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이젠 새로운 곳으로 오빠를 만나러 가야겠네요~ 앞으로의 오빠의 발걸음을 기대합니다~ / 오빠 아버지 가게는 항상 (먹으러)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네요 ^^
주상아, 굳게 서렴. 응원한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어 하루하루 바쁘게 지내다보니 이 글을 지금에서야 봤네요. 선생님의 소식 정말 반갑습니다. 어디에 계시든지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