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위치한 대통령 전용별장
1980년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한 전두환 대통령이 대청호 일대의 경관에 매료되어 중부권에 별장의 필요성이 논의되었고 주변 환경과 지리적 요건이 잘 맞아 경호실장에 의해 1983년 6월 착공, 6개월만인 12월에 완공되었다.
‘청남대’는 충청북도 청주시 대청댐 부근 1,825,647㎡ 의 면적에 지어진 대통령 전용별장으로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라는 의미이다. '83년 조성당시에는 봄을 맞이하듯 손님을 맞이한다는 의미의 영빈관 개념으로 '영춘재'란 이름으로 준공되었다가 이후 '86년도 7월 전두환 대통령에 의해 현재의 청남대로 개칭된 것이다.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등 여섯 명의 역대 대통령들은 여름휴가를 비롯해 명절휴가 등 매년 4~5회 많게는 7~8회씩 이용하여 20여 년간 총 88회 방문 471일을 청남대에서 보냈다. 국내에 대통령 별장은 이승만 대통령 시절부터 김해를 비롯해 4군데가 있었으나, 김영삼 대통령 시절 모두 폐쇄하고 청남대 한 곳만을 남겼다.
청남대는 휴양 중에도 항상 국정을 수행할 수 있는 완벽한 시설을 갖춤은 물론, 대청호 상수원 보호를 위해 최고의 수질정화시스템을 구축·운영하였다.
또한, 청남대는 국가 1급 경호시설로 청와대에서 관리하고 4중의 경계철책과 경호실338경비대가 경비를 수행하여 베일에 싸여 있다가 2003년 4월 18일 노무현 대통령에 의해 관리권이 충청북도로 이양되고 비로소 20년 만에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 속에 대통령에게는 커다란 결단이 요구될 때가 많았다. 역대 대통령들은 국정운영의 중대한 고비에서 청남대에 머물며 정국에 대한 구상을 하였고, 이때 내린 결단들은 역사를 뒤바꿔왔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청남대 구상』이다.
그 밖에 역대 대통령들은 청남대에서 다양한 인사들과 회동하며 지역현안을 논의하는 한편, 여러 국빈들을 맞이하기도 했다.
청남대의 역사 및 연혁
1983.12.27 준공(영춘재)
1986.07.18 청남대로 개칭
1993. 조깅코스 조성(김영삼 전대통령 이용)
1998. 초가정 건립
2003.04.18 개방, 충청북도로 이관 (노무현 대통령 선거공약 이행)
2007.10.18 대통령역사문화관 개관
2008. 하늘정원, 호반산책로 개장
2009. 음악분수, 습지생태원, 대통령광장 조성
2009.05.22 자연생태관찰로 조성
2010.10.19 관람객 500만명 돌파
2011.01 자연생태관찰로→전두환~노무현 대통령길 명명(5코스 8km)
2011.06.20 대통령 역사문화관 확장 개관
2011.07.01 승용차 입장 및 야간 개장 실시
2012.04.27 관람객 600만명 돌파
2012.10.20 본관 경관조명 설치
2013.01.15 이명박 대통령길 개장(이명박 대통령 방문)
2013.04.20 청남대 개방10주년 기념식
2013.05.26 관람객 700만명 돌파
2014.10.08 관람객 800만명 돌파
2015.06.04 대통령 기념관 개관
2015.11.06 관람객 900만명 돌파
2016.10.18 무궁화동산 조성
2017.02.17 관람객 1000만명 돌파
2017.11.22 무장애 나눔길 조성
2018.04.30 관람객 1100만명 돌파
2018.12.05 봉황의 숲(산불감시타워) 조성
2018.12.17 청남대 명품숲 조성
2019.06.16 관람객 1200만명 돌파
2020.09.11 대한민국 임시정부 행정수반 역사기록화·동상 제막
2022.01.18 관람객 1300만명 돌파
2022.04.11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 준공
청남대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관람시간 : 09:00 ~ 18:00 (12월, 1월 - 09:00 ~ 17:00)
입장시간 : 09:00 ~ 16:30 (12월, 1월 - 09:00 ~ 15:30)
※입장마감 이후에는 입장하실 수 없습니다
입장권 판매시간 : 09:00 ~ 16:30 (12월, 1월 - 09:00 ~ 15:30)
입장요금 : 성인 일반요금 6천원
대통령 별장·왕의 별궁에서 여유로운 호사를 누리다
청남대·초정행궁 품은 충북 청주
국민일보 기사 입력일 : 2022-04-27
청주=글·사진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다음 달 10일 청와대 완전 개방을 앞두고 과거 국가지도자가 머물렀던 공간이 주목받고 있다. 역대 대통령이나 왕의 별장 등을 통해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어서다. 충북 청주에는 ‘남쪽의 청와대’로 불리는 대통령의 쉼터 청남대와 조선시대 왕들의 별궁 초정행궁이 있다.
청주시의 남쪽인 문의면에 위치한 청남대의 원래 이름은 영춘재(迎春齋)였다. 대청호를 배경으로 피어나는 꽃과 아름다운 자연 덕에 봄을 느끼기에 제격인 장소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만에 봄꽃 축제인 ‘영춘제’가 다음달 8일까지 개최중이다.
청남대는 영욕의 현대사가 교차하는 곳이다. 신군부가 주도한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1980년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이곳 풍광에 빠져 쉴 만한 곳을 조성하라고 지시했다. 83년 6월 공사를 시작했다. 같은 해 12월 대통령이 주관하는 연말 행사를 이곳에서 치러야 한다는 이유로 6개월 만에 본관을 비롯한 주요 시설이 들어섰다. 약 20년이 흘러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인 2003년 4월 18일 대통령만의 공간은 만인을 위한 공간으로, 권위와 폐쇄가 아닌 자유와 개방의 상징으로 변모했다.
청남대는 대통령 별장답게 볼거리가 풍성하다. 수려한 자연환경은 물론 대통령의 유품, 대통령과 그 가족이 생활하던 내밀한 가옥까지 볼 수 있다. 경내로 향하는 길에 튤립나무 가로수 터널이 인상적이다. 청남대는 골프장으로 쓰이던 잔디밭과 그늘집, 헬기장, 양어장, 오각정, 초가정 등의 시설을 갖췄고 13.5㎞의 산책로도 마련돼 있다. 100여종 5만2000여 그루 조경수와 130여종의 꽃으로 이뤄져 사계절 아름다운 정원이다. 184만4000㎡ 규모인 청남대를 모두 둘러보려면 예닐곱 시간은 잡아야 한다. 시간을 아끼려면 본관→봉황의 숲→대통령기념관→임시정부 기념관→초가정 순으로 보는 게 좋다.
본관 가는 길의 조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길옆으로 말쑥하게 단장된 80여년 수령의 반송 32그루가 반기고 그 옆으로 잔디밭이 탁 트여 있다. 잔디밭은 과거 헬기장으로 이용됐다고 한다. 한가운데 거대한 봉황 모양의 정크아트 작품이 이색적이다. 본관 1층은 회의실·접견실·식당, 2층은 침실·서재·거실·가족실로 구성돼 있다.
그 옆 언덕 위 ‘봉황의 숲’에 들어선 전망대 봉황탑에 올라서면 청남대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봄꽃으로 물든 청남대와 푸른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이 장관이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과거 양어장에 들어선 음악분수대를 가로지르면 청와대 본관 건물을 60% 정도로 축소해놓은 대통령기념관이 나온다. 대통령기념관 집무실과 브리핑룸에서 대통령처럼 포즈를 취하며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인근에 84년 심어진 메타세쿼이아 100여 그루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골프장으로 사용된 잔디밭 가장자리에는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 우남 이승만부터 주석 백범 김구까지 임시정부 행정수반 8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그곳에 최근 대한민국 임시정부 행정수반의 혼과 얼을 되새기기 위한 역사교육·문화 공간인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이 들어섰다.
초가정까지 뻗은 ‘민주화의 길’은 새벽을 깨우며 달리기를 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추억이 서려 있다. 입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초가정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종종 사색에 잠겼던 곳이었다고 한다.
청남대 입구이자 대청호 맞은편에는 문의문화재단지가 있다. 75년부터 5년간 조성된 대청댐 수몰 지역의 유물을 옮겨와 공원처럼 꾸민 곳이다. 전망대에 오르면 초가와 기와집, 대장간 등 너머로 대청호가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인다.
청남대 탐방로 안내도
청남대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