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읽고 싶어서 읽지도 않고 퍼왔습니다... 모두에게 도움이 될 듯 싶어서요... (스크롤 압박 꽤 심함)
링크 http://newsmail.hani.co.kr/board/newsmail_10/Contents.asp?stable=newsmail_10&search=id&text=newsmailadmin&RNo=40&Sorting=1&Idx=40
한겨레 합숙평가 소감
오늘(11월4일)치 신문에 한겨레 15기 신입사원 합격자 발표가 실렸습니다.
저는 지난 월~화요일(10.27~28) 15기 신입사원 선발 합숙평가의 평가위원으로
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이제 합격자 발표가 났으니, 그때 제가 겪었던 일들이
혹 그때 함께 했던 이들은 물론 한겨레 입사 또는 기자직을 준비하는 이들에
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봐 소개합니다. 아울러 면접 때 수험생(?)들을 매몰
차게 몰아붙인 것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변명과 함께 사과드립니다.
0. 면접에 들어가며
<한겨레> 입사시험은 1차 필기(국어, 상식), 영어는 토익점수로 대체, 2차 논
문, 작문, 3차 합숙평가와 임원 면접 등으로 진행됩니다. 합숙평가는 매년 수
유리 아카데미 하우스에서 1박2일동안 숙식을 함께 하며 과제를 수행하고 면접
도 치르는 방식으로 구성됩니다.
이번 시험에는 기자직만 약 2천여명 정도 지원했고, 합숙평가에는 기자직에
서 22명(취재 18명, 사진 4명)이 함께 했습니다. 이중 취재기자 8명, 사진기
자 1명 등 모두 9명이 최종선발 됐습니다.
처음 평가위원으로 선정됐을 때는 1박2일동안 잠시 일상에서 떠나 산바람 쐬
며 색다른 경험을 한다는, 흥미롭고 가벼운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그런데 시간
이 흐를수록 '내가 무슨 권한으로 이들의 판관이 되었는가'라는 생각에 '두
번 다시 겪고 싶진 않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졌습니다.
함께 한 평가위원 5명을 공개합니다. 이인우 스포츠부장, 김현대 사회부 차장
(사건데스크), 곽윤섭 사진부 기자, 권태호 경제부 기자, 김은형 문화부 기자
등입니다.
1. 집결(첫날 오전 9시)
취재 18(남 11, 여 7), 사진 4(남 3, 여 1). 어림잡아도 100 대 1 이상의 경
쟁을 뚫고 올라온 이들입니다. 여기에서 2.5 대 1 정도의 경쟁을 또 치러야 했
으니, 최종까지는 약 250 대 1 정도 되겠군요. 취재부문은 원래 19명이었는데
1명이 결시했습니다.
2. 자기소개(오전 9:30~11:00)
<한겨레> 합숙평가는 블라인드 테스트입니다. 출신지역, 학교는 물론 본인의
이름까지 아무 것도 공개하지 않은 채 진행됩니다. 따라서 저는 합격자 명단
이 실린 내일자 신문을 보면서도 아직 누가누군지 아직 전혀 모릅니다. 이름
이 낯섭니다.
자기소개 시간은 스스로 붙인 별명과 함께 자기를 PR하는 시간입니다. 다들
정말 말 잘 하더군요. 방송기자를 뽑는 자리인지, 신문기자를 뽑는 자리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였습니다. 자기평가가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가급
적이면 평가위원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인상적인 소개를 하면 나쁘진 않
을 듯 합니다.
3. 피처 기사 취재 및 작성(11:30~오후 6:30)
*경기불황 *00시장의 점심 *지금 대학로 극장가에선 등
3개의 주제를 제시하고, 이중 하나를 택해 기사를 쓴 뒤 제출하게 했습니다.
다음날 오전 제출한 기사들을 5명의 평가위원들이 각자 점수를 매겼습니다.
그런데 기사들을 보니 피처 기사라는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이 적지 않
았던 듯합니다. 그러나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하나의 주제를 놓고 일
관성있게, 그리고 거기에다 메시지까지 곁들이면 됩니다.
아쉬운 것 몇 가지만 말하겠습니다.
첫째, 노점상 이야기는 그만 합시다.
한겨레를 지망한 탓인지 상당수가 노점상 이야기를 잔뜩 적어놓았습니다. 좋
은 점수를 받긴 힘듭니다. 왜냐하면 노점상 이야기는 신문에 마르고 닳도록 나
온 탓에 결코 새로운 이야기를 끌어내기 쉽지 않을뿐더러 길거리에 나가 가장
쉽게 눈에 보이는 현상을 집어낸 것이기 때문에 창의력 부족을 드러내는 격이
되버리고 말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노점상 기사의 상당수가 평가위원들이 읽
기에 재미가 없었습니다. 신선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학로에 가서, 시장에
가서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을텐데 왜 노점상 밖에 안 보일까 하는 안타
까움이 있습니다.
취재를 나갈 때는 생각을 하고 나가야 됩니다. 이는 기자의 기본입니다. 무엇
을 쓸 것인가, 어떻게 쓸 것인가 등을 구상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일단 나
가서 본 뒤 결정하자'고 하면 노점상 이야기 이상을 벗어나기 힘듭니다. 그리
고 시간도 넉넉치 않습니다.
약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한겨레를 지망하
는 사람들이라면 그런 마음가짐은 기본으로 갖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따라
서 평가위원들이 미처 생각치 못한 젊은이다운 기발한 착상과 허를 찌르는 발
상 등이 더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둘째, PC방에서 쓴 기사는 안 됩니다.
어떤 기사는 처음부터 절반 이상을 온갖 통계수치와 이전에 나온 신문내용들
을 장황하게 적어 놓았습니다. 평가위원들이 평가하려하는 것은 정보 수집능력
이 아닙니다. 현장성이 전혀 묻어나지 않는 기사는 신문에서도 배제하는 편입
니다. 게다가 갖은 통계수치들 대부분이 이미 신문에 다 나온 내용을 다시 한
번 읊는 것이니, 그것은 결코 뉴스가 되지 않습니다.
이런 시험을 치를 때는 내가 쓰는 이 기사가 어제자 신문과 얼마만큼 비슷하
게 써내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비록 서툴지만 내일자 신문에 그대로 실려
도 괜찮을 그런 기사를 써야합니다.
셋째, 억지주장을 펴지 마십시오.
제출한 기사의 상당수는 주장은 강하나,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실(fact)은
부족한 것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이는 머리만 큰 가분수꼴입니다. 주장을 설정
해놓고 사실을 나열하는 것은 일반적인 기사 형태이긴 합니다만, 그 사실들이
그 주장을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할 때는 그 주장의 정도를 약화시키거나 한
발 후퇴하는 것이 좀더 객관적입니다.
기자는 운동가가 아닙니다. 아무리 바람이 크더라도 자기가 본 것을 쓰는 것
이 기자의 1차적 사명입니다. 자기의 주장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설익은 사실들
을 견강부회식으로 갖다붙이면 안됩니다. 아쉽게도 일부 기사들 중에서는 이
런 글들이 눈에 띄었고, 역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했습니다.
넷째, 무엇을 말하려는 지는 분명해야 합니다.
피처 기사는 그림이 아닙니다. 사실의 뒷받침 없이 주장만 덩그러니 강한 것
도 곤란하지만, 그저 본 것을 메시지없이 풍경화 그리듯이 설명만 하는 것도
기사라고 할 순 없습니다. 이는 묘사일 뿐입니다.
제출한 일부 글들을 보니, 주제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글들이 일부 있었습니
다. 짧은 글에 거대담론이나 비장미 넘치는 주제나 글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오히려 소박하지만 분명한 내용을 담는 게 더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피처기사에서는 *경기불황으로 목욕탕에서 지내는 사람들 *불
황으로 수도권 바깥으로 밀리는 사람들 등의 내용을 기사화한 글들이 상대적으
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기사는 편재성, 현재성, 심층성 등 3요소가 적절하게 갖
춰져야 한다고 봅니다.(이 3요소는 제가 경험을 통해 그냥 갖다붙인 이름일 뿐
입니다. 무슨 언론 이론 등에 이런 용어가 별도로 있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부동산정책은 어느 신문에나 크게 기사가 실립니다. 왜냐하면 부동
산정책이 미치는 영향이 우리 국민 모두에게 해당되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관
심을 갖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이라크 파
병보다 부동산대책이 더 크게 기사가 실리는 까닭입니다. 이를 편재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부동산대책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한들, 어제 쓴 기사를 오늘 또 쓸 수
는 없습니다. 어제 정부의 부동산대책을 자세하게 설명해줬다면, 오늘은 정부
의 대책으로 인해 시장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체크해 이를 기사화해
야 합니다. 이를 현재성이라고 합시다. 즉 신문은 늘 뉴스를 발굴해내야 하는
것입니다.
현재성이 부족할 때가 있습니다. 어떤 큰 변화를 체크하기 힘들 때입니다. 그
때는 심층성을 강화해 이를 보충할 수 있습니다. 집을 여러 채 가진 사람과 접
촉해 그 사람이 집을 여러 채 갖게 된 과정과 그 사람이 그동안 낸 세금, 편
법 등을 자세하게 보여주는 것을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편재성, 현재성, 심층성이 두루 갖춰지면 가장 좋겠지만, 하나가 부족하면 나
머지 하나를 더 강화해 이를 보충하는 것이 신문사에서는 매일매일 이뤄지는
일입니다.
자 이 이론을 수험생들이 제출한 기사에 적용해봅시다. 노점상 기사는 편재성
이 그리 강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일반인들 가운데 노점상 문제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때는 솔직히 그들의 생계를 걱정하기보다 노점상이 있음으
로 해서 물건을 편리하고 싸게 살 수 있는 것을 기대하거나, 아니면 노점상이
사라짐으로 인해 길을 더 넓고 편하게 지나다닐 수 있는 데 관심이 더 있을 것
입니다. 편재성에 초점을 맞추려면 노점상이 아니라 노점상과 관련된 일반시민
들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현재성을 봅시다. 노점상 이야기는 앞에도 이야기했듯이 어제,오늘의 이야기
가 아닙니다. 노점상 이야기를 하더라도 뭔가 새로운 걸 끄집어내야 합니다.
그냥 노점상 푸념만 늘어놓아선 곤란합니다. 예를 들어 '대학로 노점상 단속으
로 노점상들이 삼선교 방향으로 이동해 삼선교 쪽에 새로운 노점상 구역이 자
연발생적으로 생겨났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현재성도 부족할 때는 심층성으로 이를 커버해야 합니다. 노점상 이야기를
할 때는 결국 여러 노점상의 이야기를 찔끔찔끔 적어놓기 보다는 아예 '60대
노점상 아주머니의 인생이야기'를 단편소설처럼 꼼꼼하고 자세하게 죽 적어놓
는 게 차라리 더 낫습니다. 그러나 생면부지의 기자에게 보자마자 자신의 지나
온 삶을 미주알고주알 털어놓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자, 이러니 노점상 이야기로 주제를 잡는다는 것이 얼마나 불리한 지형에서
출발하는 것인지 알 수 있겠죠?
앞에서 언급한 목욕탕 관련 주제는 일단 주제가 신선합니다. 현재성이 강한
것이지요? 물론 편재성은 조금 떨어질 순 있습니다. 그러나 취재를 꼼꼼하게
해 적절한 사례를 잘 들어 나름의 심층성도 갖췄습니다.
서울외곽으로 밀리는 사람들 기사의 경우는 현재성은 목욕탕 기사에 비해 조
금 떨어집니다. 전세금이 없어 외곽으로 밀리는 사람 이야기는 이미 80년대 후
반부터 나왔던 이야기니까요. 대신 편재성은 오히려 목욕탕 기사보다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전세금으로 고민하는 사람은 갈 곳 없어 목욕탕 가는 사람보단
훨씬 많을테니까요.
다섯째, 취재는 충분히 하십시오.
일부 기사는 취재가 부실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주제도 괜찮고, 이를 뒷받
침하는 팩트들도 제대로 짚긴 했으나, 취재가 수박 겉핥기 식인 것들입니다.
이는 수습기자들이 입사 초기에 1진 기자들에게 가장 많이 지적받는 부분이기
도 합니다. 기자는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게 일입니다. 그리고 난처한 처지에 빠
지고, 상대방에게 실례를 끼치는 일이 일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
의 삶 속으로 한 발 더 깊이 다가가야 합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묻기 힘들어 상대방이 말해주는 것만 듣고 기사를 쓸 경우, 기사
의 밀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고, 최소한의 팩트만 갖춘 헐거운 기사가 되고 맙
니다. 취재를 충분히 할 경우,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 주제 자체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제를 설정해두고 거기에 맞춰얕은 취재만 할 경우, 새로
운 사실을 아는 건 거의 불가능하고, 이미 나온 사실들을 리바이블 하는 데 그
치고 맙니다.
취재는 100을 하고 이중 기사는 10만 쓰면 아주 훌륭한 기사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취재를 100을 하고 기사도 100을 쓰면 그렇고 그런, 또
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 기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기자란 취재시
에는 최대한 자세하게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쓸 때는 이중 엑기스만 가려뽑고
나머지는 과감히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그런데 솔직히 현장기자인 저도 이
버리는 작업이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애초부터 10을 쓰겠다고 작심하고, 필요한 10만 취재하려 한다면 취재
는 6~7에 그칠 수 밖에 없고 이는 기사의 기본요건도 제대로 갖추기 힘들 때
가 무척 많습니다.
아쉽게도 제출한 기사들 가운데는 이런 기사들이 약간 눈에 띄었습니다.
여섯째, 마감시간은 엄수해야 합니다.
기자에게 마감시간은 가장 중요합니다. 아무리 기사를 잘 써도 마감시간을 넘
긴 기사는 가치를 둘 수 없습니다. 상당수 수험생들이 첫날 마감시간을 넘겨
제출했는데, 마음 같아서는 마감시간 넘긴 기사는 모두 0점 처리하고 싶었습니
다.
그러나 첫날은 이를 점수에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마감시간에 대해
미리 제대로 언급하지 않은 탓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감시간은
생명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둘째날은 이를 확실하게 주지시켰고,
그래서 마감시간에 늦은 수험생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취재를 하느라고 시간을 빼앗겼을 테지만, 저같으면 취재도 중
요하지만 기사작성에 조금더 시간을 할애하겠습니다. 실제 기자의 경우는 취재
시간을 최대한 길게 하고, 기사작성 시간은 최대한 짧게 하는 게 좋습니다. 취
재는 길게, 기사는 빠르게. 하지만 아직 기사작성 연습이 충분치 않은 이들의
경우, 막연한 글도 아닌 형식을 갖춘 기사를 쓴다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닙니
다. 따라서 취재 뒤, 기사를 쓰면서 조금씩 고쳐나가면 취재에 1시간 더 들이
는 것보다 기사에 1시간 더 시간을 들이는 게 최종 결과물에서는 더욱 나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4. 집단토론(오후 7:30~9:30)
2개조로 나뉘어 한 조당 11명씩 토론이 진행됐습니다. 주제는 *종이신문의 미
래 *누드열풍 등 2가지였습니다. 한 조는 두 가지를 모두 토론했고, 한 조는
종이신문에 대해서만 토론했습니다. 토론에 대해 언급하자면,
첫째, 최소한의 말은 해야합니다.
토론시 상대방의 말을 중간에서 자르거나, 남이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자기
만 계속 말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이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음을 드러내주
는 격이 되고 맙니다. 기자는 솔리스트적인 성향이 강한 것 같지만, 일간지 기
자라는 것은 일상이 보고와 지시수행, 그리고 협력으로 이뤄집니다. 자신만을
생각하거나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으면 곤란합니다.
지망생들 가운데 그런 이는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상대방
에 대한 배려가 지나친 나머지 그냥 가만히 앉아서 토론을 듣고만 있고, 뭐라
도 한 마디 말은 해야할 것 같아 겨우겨우 한 마디 이야기하는 정도가 되어선
곤란합니다.
둘째, 한 마디를 하더라도 제대로
토론에서 말을 하는 것이 무조건 (+)가 되는 건 아닙니다. 말을 논리적으로
제대로 하면 (+)가 되겠지만, 횡설수설할 때는 오히려 가만히 있느니만 못합니
다.
종이(가능하면 작은 수첩보다는 A4 용지처럼 큰 게 좋을 듯합니다)를 가져가
미리 자신이 할 말을 간략하게 메모했다가 상대방의 말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주장을 펴는 게 좋을 듯합니다. 다만 이때 명심해야 할 것은 이 자리
는 발표회장이 아니라 토론장이라는 것입니다. 평가위원들에게 보이기 위해 이
미 다른 사람이 앞서 이야기한 사실을 자신이 다시 한 번 정리하듯 되풀이하
는 것은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립니다.
발언의 시작은 상대방의 주장에 대한 반대 또는 보충으로 연결되어야지, 반복
이 되어선 곤란합니다. 그리고 토론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사람은 이 사람,
저 사람 이야기를 다 듣고 적당히 종합해 중용의 논리를 펴는 차지도 덥지도
않은 사람보단, 토론에 새로운 논지를 제시하거나, 아니면 토론을 한 계단 업
그레이드시켜 논증을 더 심화발전시키는 사람입니다.
셋째, 자신의 주장을 억지로 방어하지 마십시오
상대방이 반론을 펼 수 있습니다. 그때 상대방은 미처 자신이 생각지 못한 부
분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이때 나의 논리를 방어하기 위해 발버둥치면 논지
가 꼬이고 맙니다. 그러니 늘 열린 자세로 토론에 임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넷째, 토론에 집중하십시오
사소한 것이기는 하지만 토론시 자꾸 면접위원들을 힐끔힐끔 쳐다보는 이들
이 있었습니다. 단순히 쳐다보는 것만으로 점수에 영향이 미치지는 않지만 평
가위원들보다는 토론에 임한 동료(또는 경쟁자)의 눈과 입을 지켜보며 토론
그 자체에 푹 빠지는 게 좋을 듯합니다.
5. 친교의 시간(오후 9:30~ )
일명 '술자리 면접'입니다. 이미 익히 그 명성을 들어서였는지 몇몇 친구들
은 '컨디션'을 준비하기도 했더군요. 면접위원들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겠지
만 마구마구 술을 퍼마시는 그런 시간은 아닙니다. 또 생각과 달리 술자리 면
접이 큰 영향을 미치지도 않습니다. 술상을 뒤엎거나 하는 난동을 부리지만 않
는다면 말입니다. 물론 술을 잘 마신다고 해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것도 아닙니
다.
다만 하루동안 지켜보면서 실체를 잘 알기 어려운 이들이 몇 명 눈에 뜨입니
다. 술자리 면접에선 이들 몇 명에 대해 좀더 유심히 지켜보는 일은 있을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을 이 자리에서 평가하기란 쉽지도 않고, 또 이
런 자리에서마저 평가를 하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그리 유쾌하지도
않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평가위원인 저는 편하게 다가가려 했으나, 면접에 임한 이들
이 이 자리에서 마저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던 것입니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이고, 그래서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술자리 이후에는 노래방으로 갔습니다. 노래방에서는 어두컴컴한데다 얼굴이
뒤섞여 누가누구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혹 <한겨레> 면접에 임하게 되면 노
래방에서는 하루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그냥 잠시 날려버린다는 마음가짐으로
실컷 재미있게 놀기만 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날 친교의 시간은 새벽 2시
가 다 되어서 끝이 났습니다.
6. 스트레이트(둘째날 오전 9:00~오후 4:30)
이날 스트레이트 주제는 *영등포경찰서 앞 시위 *코엑스 노인취업 박람회 등
2개 중 하나를 택하는 것이었습니다.
둘 중 하나를 택하려면 영등포경찰서 앞 시위가 나을 듯합니다. 조금 험하기
는 하지만 그게 취재기자의 매력이기도 하고, 또 코엑스 박람회의 경우는 너
무 넓은데다 포커스가 하나로 맞춰지지 않아 초보의 경우에는 자칫하면 보도자
료를 그대로 옮겨쓰고 인터뷰 1~2개만 덧붙여 쓰는 데 그칠 수 있기 때문입니
다.
시위 기사의 경우, 양쪽의 이야기를 같이 쓰는 게 좀더 나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 시위의 경우, 영등포서장의 '기획분신' 발언과 관련해 노동계
에서 이를 항의하는 시위였기 때문에 기사에 들어가야 할 사안은 첫째, 시위
현장 모습, 둘째, 노동계 주장과 향후 계획, 셋째, 영등포서장 또는 경찰의 주
장 등입니다.
일부 수험생들의 경우는 이중 둘째번에서 이야기가 끝났고, 어떤 이들은 영등
포서장과 직접 통화를 하거나, 통화연결이 안되면 최소한 영등포경찰서 쪽의
이야기라도 곁들였습니다. 후자가 더 나은 점수를 받는 건 당연합니다. 말할
준비가 돼있는 사람을 취재하는 건 너무 쉽습니다. 그러나 가능하면 피하려 하
는 사람을 붙잡고 취재할 때 그 기사의 가치가 사는 법입니다.
전반적으로 피처 기사에 비해 스트레이트 기사는 그 내용이나 형식이 대동소
이했습니다. 그래서 평가위원들은 피처기사 2/3, 스트레이트 1/3의 비중으로
채점을 해 실무적 자질을 평가했습니다.
7. 평가위원 면접(오후 4:30~6:30)
합숙평가의 마지막 단계입니다. 수험생들이 스트레이트 기사를 쓰러간 동안
평가위원 5명은 각자 전날 제출받은 피처 기사에 대해 점수를 매겼습니다. 그
리고 서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평가위원들의 평가는 대부분 비슷했습니다.
다만 일부 몇 명에 대해 평가가 조금 엇갈리거나 실체를 아직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면접은 이를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선입관
없이 진행된 이틀동안의 과정을 거쳐 개인 각자에 대해 어느 정도의 관점을 가
진 평가위원들이 면접을 통해 그 관점이 제대로 된 것인지, 아니면 잘못 된 것
인지를 다시 한 번 검증하는 자리라고 보면 됩니다.
면접장에서 저는 악역을 맡았습니다. 전날 제출한 피처기사의 허점을 파고들
며 이를 공격(?)했습니다. 면접장이어서였는지, 예상보다 더 당황하는 빛이 역
력해 내색은 않았지만 오히려 제가 더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러나 허점을 찔리
더라도 안절부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신문사에 들어와도 거의 1년간은 선배들에게 기사에 대해 많은 질책을 받게
되는데, 하물며 아직 신문사에 들어오지도 않은 이들에게 완벽한 기사를 기대
하진 않습니다.(하긴 신문사에 들어온 지 10년이 다 된 저도 매일매일 질책을
받기도 합니다)
다만 공격적인 질문을 받았을 때 이를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기 위한 것입니
다. 기자란 당혹스런 상황에 처할 때가 무척 많으니까요.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일어나면 마치 숨긴 것을 들킨 어린아이처럼 너무 당황스러워하지 말기 바
랍니다.
바람직한 것은 나를 공격하는 면접관을 설득시키는 것이 가장 좋고(맞받아 공
격하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면접관에 따라 반응이 달라질 수도 있으니 삼가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 순간적으로 대응논리가 떠오르지 않으면 자신의 생각을
담담하게 설명하는 것이 그 다음이고, 아무 것도 생각이 나지 않으면 그저 면
접관의 말에 동의를 표하고 "앞으로 그 점에 대해 많이 고민해보겠습니다" 정
도로 이야기하면 됩니다. 쩔쩔 매면서 중언부언하며 억지논리를 끄집어대는 것
은 실점 요인까진 아니지만, 득점 요인은 되지 못합니다.
그 다음, 답변은 짧게 하십시오. 답변을 길게 하지 않더라도 면접관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다 압니다. 한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5~7분 가량입니다. 답변
을 길게 해버리면 궁금한 점이 있어도 묻지 않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 오히려
내게 불리한 질문은 짧게, 내게 유리한 질문은 길게 하는 편이 약삭빠른 면접
자세일 수 있으나, 일부 수험생들은 오히려 그 반대로 행동하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면접을 통해 사람에 대한 평가 또는 이해를 더욱 제대로 할 수 있게
된 경우도 일부 있었습니다.
8. 종합평가
평가위원들이 받은 채점표에는 인성(30), 실무적 자질(60), 집단토론(10) 등
으로 표시돼 있었습니다. 세부항목으로 또 나눠지는데 더 이상은 굳이 밝히지
않겠습니다.
결국 실무적 자질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게 되는 것이어서 피처와 스트레이
트 기사가 합격, 불합격을 사실상 거의 좌우합니다. 이중에서도 스트레이트 기
사는 대부분 대동소이하므로, 피처 기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인성 부분에 대한 평가는 자기소개, 친교의 시간, 면접 등을 통해 체크됩니
다. 처음에는 식사를 하면서도 가볍게 접근하려 했는데 수험생들이 평가위원들
이 다가가기만 하면 이를 '평가'로 생각해 너무 긴장하는 탓에 나중엔 이를 피
했습니다. 인성은 결국 전반적인 인상평가와 면접을 통해 결정된다고 할 수 있
습니다.
집단토론은 그 자체로는 큰 점수차가 벌어지진 않지만 인성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제출받은 스트레이트 기사를 갖고 집으로 간 뒤, 저는 이날 새벽 2시까지 채
점을 했습니다.
피처 기사의 경우는 한 번 읽으면서 기획, 취재, 문장력 등에 A+에서 D까지
별도의 체크(제 경우는 A+는 없었고, D도 없었습니다)를 하고, 또 스트레이트
를 이처럼 또 별도의 체크를 한 뒤 이를 합산해 실무적 자질 점수를 매겼고,
나머지 부분도 이처럼 진행했습니다.
다음날 오전 평가위원들이 다시 모여 서로 상의하고, 각자의 점수를 평균해
최종 점수를 산출했습니다. 100점 만점에 75점 주변에 여러 명이 몰려있어 합
격권과 불합격권의 점수차가 1점도 채 나지 않았습니다.
9. 임원 면접
수험생들에겐 참 가혹합니다만, 이틀간의 합숙면접이 끝난 뒤 임원면접이 다
음날 또 진행됩니다. 그래서 합숙평가 70%, 임원면접 30% 등으로 최종 점수가
확정됩니다.
10. 수험생들에게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언론사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점점 게토화되는 게
아닌가하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수험생들의 눈빛에 간절함이 절절히 배어났습
니다. 이틀동안 수험생들이 얼마나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을 지는 예측이
안됩니다.
제가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은 아쉬운 부분만을 골라서 이야기한 것이지, 참석
한 이들 대부분이 모두 훌륭했습니다. 그래서 떨어뜨리기가 너무 아까웠습니
다.
<한겨레>만을 생각하자면, 1~2차 시험을 거쳐 올라온 이들 중 아무나 뽑아도
상관없을 정도로 다들 훌륭한 재원들이었습니다. 이는 인사치레로 하는 말이
아니라, 평가위원들의 한결같은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어차피 평가라는 것은
공정해야 하는 것이고, 따라서 점수화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는 객관적인 평가와 상관없이 조직을 위해 신입사원들에 대해 일종의 포트폴리
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객관적인 점수로 단순하게 커트라인
을 잘라 사람을 뽑는 게 아니라, 적극적인 사람과 신중한 사람을 적당히 섞어
서 뽑거나, 남녀 비율 같은 것도 맞추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입
사시험이란 대학입학 시험이 아니라, 조직에 필요한 사람을 뽑는 일이기 때문
입니다. 또 객관적인 합숙평가의 점수보다 앞으로 <한겨레> 조직에 얼마나 도
움이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것에 무게중심을 두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논
란 끝에 포트폴리오 전략도, 장래성 무게중심도 채점과정에 제대로 반영되진
않았습니다. 객관적 평가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포트폴리오는 이뤄졌고, 또 장
래성 평가가 상당히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될 요소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불합격한 친구들에게)
불합격할 것으로 보이는 수험생들 가운데에는 이번에는 좀 힘들지만, 다음번
에 한 번 더 시험을 치르면 될 것 같다는 친구도 있었고, 훌륭한 기자가 될 자
질을 갖고 있는 이도 있었고, 또 이런 부분만 좀 보완하면 좋을텐데라는 아쉬
움이 묻어나는 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만일 다음에 또 이런 시험에 마주하게 된다면, 미리 예상문제를 뽑아 연습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어차피 나올만한 문제는 뻔합니다. 피처기사든, 토
론이든 말입니다. 그러니 이에 대해 예행연습을 한 번 거치면 훨씬 나을 듯합
니다. 다만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예상문제에 매몰돼 제시된 주제를 억지로
자신이 준비한 것에 끼어맞추려고 하면 무리수가 따르니 이것만은 조심해야 합
니다.
(합격한 친구들에게)
<한겨레>에 입사하게 됨을 축하드립니다. 기대도 크겠지만, 또 그만큼의 실망
도 적지 않을 지도 모르겠군요. 눈빛에서 열정과 열망을 너무 강하게 느껴 두
려워지기까지 했습니다. 바깥에 있는 이들이 안에 있는 나보다 한겨레를 훨씬
더 사랑하는구나 하고 말입니다.
다만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한겨레>는 자아실현을 위한 공간은 아니라
는 점입니다. 많은 수험생들의 눈에서 제가 읽은 것은 한겨레에 대한 열망과
함께 좋은 기자가 되겠다는 소망이었습니다. 좋은 기자가 되겠다는 개인적인
열망과 <한겨레> 조직에 대한 이로움은 부합할 때가 많지만 때론 어긋날 때도
있습니다. 저는 80년대 학번이 빠지기 쉬운 전체주의적인 사고에서 아직 벗어
나지 못한 때문인지 한겨레 입사 이후의 관심은 '내가 더 나은 기자가 되어야
지'라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한겨레에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까'라는 고민으로 선회했으면 하는 바람을 선배로서 감히 던져봅니다. 한겨레
는 조직과 동료를 생각하는 이들이 더 절실하게 필요한 곳입니다. 자신의 진보
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으려해도 어차피 하게 되는 것이니까 말입니다. 또 모
든 관심이 자기에게만 집중된 사람은 매력없습니다.
다들 건강하십시오. 이틀동안 함께 지낸 일들이 작은 추억이 되지 못한다면,
악몽이라도 되지 말았기를 바랍니다.
2003. 11. 4(화)
권 태 호 올림 ho@hani.co.kr
< 추신 >
프랑스 사람, 독일 사람, 영국 사람 등 3명이 마차를 타고 알프스 산맥을 넘
었다고 합니다. 알프스의 깎아지른 절벽 사이를 마차가 비틀비틀 지나갈 때 프
랑스 사람은 오도방정을 떨며 불안감에 어쩔 줄 몰라했고, 독일 사람과 영국
사람은 침착하게 앉아 책을 읽거나 여유를 부렸다고 합니다. 절벽을 다 내려
온 뒤 프랑스 사람은 산을 넘을 때의 불안감은 다 잊어버린 채 콧노래를 흥얼
거렸고, 독일 사람은 산을 넘을 때나 다 넘었을 때나 똑같이 그 침착함을 전
혀 잃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영국 사람은 산을 다 넘은 뒤에서야 산을 넘을 때
의 그 불안함에 몸서리를 치며 부들부들 떨었다고 합니다.
저는 늘 독일인처럼 되려 애쓰지만, 영국 사람 성향이 강한 듯합니다.
면접 때 그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을 가시돋힌 말들과 그때의 차가운 내
눈빛이 자꾸 마음에 걸립니다. 합격한 이들에게야 그런 죄책감이 없지만, 떨어
진 사람들에겐 나의 말과 눈빛이 부메랑이 되어 내게로 다시 돌아오고 있는 듯
합니다. 길에서 떨어진 이들과 마주친다면 어떻게 처신해야 할 지도 모를 것
같습니다.
변명을 하자면, '철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느냐'고 물음당한 마르코
스님, 그건 당신이 철부지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당신이 그 나이에도 불구하
고 순수함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에서 물어본 것입니다. 혹 오해없으시기 바랍
니다.
카페 게시글
■ 자 유 게 시 판
한겨레 합숙평가 소감 (권태호기자)
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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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216
03.11.05 16:57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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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읽기만 해도 긴장감이 그대로 전해 오는군요. 아.....잔인하여라.....
호오...
인사과정을 밝히는 것이 매우 필요하고 기업자체으 이미지를 위해서도 매우 바람직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는 이를 상당히 피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면에서 위글과 같은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후기를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현직 기자님, 잘 읽었습니다...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오늘 하루가 밝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엄...2차서 떨어져서 합숙 자리엔 가보지도 못했지만 왜케 마음이 아픈지.....그리고 아찔합니다.상식과 논문과 작문에만 매몰되어서 더 먼 곳, 더 깊은 곳을 보지 못했다는 생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