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에 외출하고 돌아오면 얼음을 넣은 시원한 커피가 떠오른다. 지난해부터 국내 커피 업계에 대세로 떠오른 음료는 바로 ‘콜드브루(Cold Brew)’ 커피다. 말 그대로 차가운 물 또는 상온의 물을 이용해 장시간에 걸쳐 우려낸 커피를 일컫는다. 기존 커피는 90도 이상의 고온과 고압으로 빠르게 추출한 에스프레소를 활용해 만든다. 분쇄된 원두를 열을 가하지 않은 상태로 차가운 물에 장시간 우려내기 때문에 일반 커피보다 본연의 단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커피 원두 특유의 초콜릿 풍미가 느껴지고 목 넘김이 부드러워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 추출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열로 인한 맛 손상을 최소화해 쓴맛이 적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콜드브루가 인기를 끌면서 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간편 기구들이 나왔다. 또 이런 기구가 없더라도 분쇄된 원두 가루와 차가운 물을 섞은 뒤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전용 종이(종이필터)를 이용해 내릴 수도 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커피가 다른 향을 잘 흡수하기 때문에 깨끗이 씻어 물기가 없는 유리병에 담아두는 것이 좋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일반 커피처럼 끓인 물을 이용해 만드는 것이 아니므로 세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실제로 6월 서울시가 커피·제조 가공 업소에서 생산한 콜드브루 커피 24종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4종에서 기준치보다 많은 세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대부분 인터넷이나 소규모로 판매된 제품들이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은 모두 ‘적합’ 판정이 나왔다. 콜드브루 카페인 함량은 일반 아메리카노 커피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너무 많은 양을 마시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카페인 하루 섭취 권고량은 성인 400mg 이하다. 두 잔 넘게 마시면 권고량을 넘어갈 수 있으므로 마시는 양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차 역시 뜨거운 물이 아닌 차가운 물에서 천천히 우려내는 ‘콜드브루 티’도 등장했다. 깔끔한 맛과 고유의 향을 살릴 수 있어서 뜨거운 차를 식혀 낸 것보다 더 풍부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는 평가다. 차 음료들은 당분이나 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탄산음료나 과일주스보다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하지만 홍차나 녹차 등에도 카페인이 함유돼 있으니 커피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찻잎에 함유된 카페인 여부를 확인하고 먹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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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국민건강보험 블로그「건강천사」 원문보기 글쓴이: 건강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