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집은 바로 염수재(念修齋)가 완공되었을 때 축하하러 온 여러 사림(土林)들이 지은 시이다. 이 재실은 나의 방선조(傍先祖)인 각암공(覺菴公)과 선조인 정봉공(正峰公) 형제 두 선생을 추모하기 위한 장소이다. 두 선생은 사계 김장생 선생에게 함께 수업하고 또 우암 송시열 선생과 교유하여 그 도학과 절의가 사림의 본보기가 되었다.
지금 여러분이 축하한 시는 모두 현인을 사모하는 정성에서 나왔으니 이 재실의 영광이 되는 것이다. 이것들을 사라지게 할 수 없기 때문에 하나하나 모아서 편집하였으며 이 재실과 관련되는 상량문, 기문, 유허비문 등을 붙여서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 장차 인쇄에 붙일 때 나[在益]에게 발문을 쓰게 하였다.
삼가 생각건대 재실의 이름을 ‘염수재’라 한 것은 「시경」의 "너의 조상을 생각하지 않느냐, 그분들의 덕을 잘 닦을지어다.”라는 뜻에서 취한 것다. 마땅히 종족과 후진과 더불어 거기에서 학문을 닦으며 두 선생의 도를 추념(追念)하여 두 선생의 도가 영원히 실추하지 않게 한다면, 이 재실에 거처하는 자들은 또한 부끄러움이 없어져서 어진 조상의 자녀가 될 것이다. 바라건대 여러 종인들과 더불어 더욱 면려하려고 하면서 서투름을 잊고 기록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