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_나는 말 없는 꽃들이 좋다 ●지은이_노효지 ●펴낸곳_시와에세이 ●펴낸날_2026. 5. 7
●전체페이지_136쪽 ●ISBN 979-11-24212-09-7 03810/ ●신국판변형(127×206)
●문의_044-863-7652/010-5355-7565 ●값_ 13,000원
직접 만지고 바라보며 살아낸 삶의 기록
노효지 시인의 신작 시집 『나는 말 없는 꽃들이 좋다』가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은 거창한 목소리나 권위의 언어 대신, 가족과 이웃, 꽃과 나무, 음악과 여행처럼 우리 곁의 작고 따뜻한 존재들을 중심에 놓는다. 개망초, 등꽃, 냉이꽃, 백일홍, 달개비꽃, 감자꽃, 자목련, 베고니아, 나팔꽃, 이팝꽃, 커피나무 등 시 속에 피어나는 꽃들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존재를 품고 지켜주는 생명의 상징으로 살아난다.
시를 읽다가 스르르 잠이 올 때가 있고 어떤 시는 나도 모르게 눈을 반짝이며 기똥차게 표현했네,라며 그 한 모퉁이에서 계속 보고 또 보고 읽고 또 읽게 하는 시가 있다 또 어떤 시는 와 어쩌라구 하며 던져버리고 싶은 시집이 있고 또 어떤 시집은 대책 없이 가볍고 또 어떤 시는 칙칙하게 무거워서 밖에 나가서 한참 동안 걸어야 하는 날이 있다 여튼 오늘은 잠이 온다 흠, 불면증을 치료해 주는 시집도 있었구나 그런 생각을 한다
―「시를 읽다가」 전문
노효지 시인은 탐독자(耽讀者)이기도 하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책은 사서 꼼꼼하게 읽는 것으로 정평(定評)이 나 있다. 그런 시인도 시가 참 어렵다고 토로(吐露)하고 있다. 난삽(難澁) 대신 어렵지 아니한 용이(容易)를 선택, 즐거움을 안긴다. 시는 시쳇말로 ‘어깨 뽕’이 들어가면 부담스럽다. ‘저게 시야?’라는 불만에서 시작해 ‘저런 것도 시가 될 수 있구나’로 진입하는 재미를 찾아야 한다. 시인은 자문자답(自問自答)하며 시를 이해하고 쓴다.
그래서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독자의 마음을 두드리며, 잊고 지냈던 다정함과 생명의 감각을 다시 불러낸다. 말 없는 꽃들처럼, 조용히 곁에 머물며 오래 마음을 밝히는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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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
제1부
동그란 웃음·11
장생포·12
아버지의 개똥철학·14
등꽃·16
돋보기·18
소리 없는 소리·20
냉이꽃·22
그 여름의 커피나무는 얼마나 아름다웠는지·25
비, 오래된 일기장·26
버스 정류장 앞 카페에서·28
민트색 겨울 패딩·30
58·31
나는 생각했다·32
개망초꽃·34
배추벌레로부터·36
시월·37
복순이 느티나무·38
수국 정원에 비가 내렸지·39
어머니, 흐르는 강물·40
다시, 달개비꽃·42
내 마음속 숲속을 그릴 거야·43
제2부
봄 앓이·47
봄날·48
봄의 소리·50
왕벚나무·51
꽃잠·52
나는 알지 못했다·54
당신도 그런가요·55
감자꽃·56
자목련 피면·58
남산로 12번길·60
간절곶·62
나는 말 없는 꽃들이 좋다·64
신복로 31번길·66
귤 하나·68
보헤미안의 춤·69
나팔꽃·70
오래된 피아노를 배경으로·71
이팝나무 길·72
길·73
비 오는 날 궁거랑·74
봄날은 가고 또 오고·76
걍, 그래·78
제3부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83
다면체·84
겨울나무·86
시례 호박소·87
돌탑·88
불개미 한 마리·90
질문들·92
나그참파 향을 꽂으며·94
비로소 보이는 것들·95
가을 아침, 맥문동의 노래·96
불안에게·98
사로잡히다·99
빈 깡통들·100
승리·102
늦가을, 느티나무의 낮은 중얼거림·103
메타세쿼이아·104
사치·106
새벽 산·107
나의 두려움에게·108
세상의 그 많던 말들이·110
발·111
생각을 넘어선 곳에서·112
시를 읽다가·114
통쾌한 아침·115
함께 웃다·116
해설│이기철·117
시인의 말·135
■ 시집 속의 시 몇 편
성에꽃 핀 유리창에
아이는 동그라미 하나 그려 놓고
까르르
눈도, 코도, 입도, 입속 하얀 이까지
동글동글 웃는다
참 알 수 없는 힘이다
온몸으로 터뜨리는
햇빛
동그란 웃음
―「동그란 웃음」 전문
기억이 귀를 간지럽혀
그 작고 잔잔한
기다림이 익어가네
시월 오후의 햇살처럼
환한 웃음 웃던 그 아이처럼
‘이제 재미있게 살아’
나에게 말 건네던
―「다시, 달개비꽃」 전문
안개비 오는 저녁 산사(山寺)에 오른다
물푸레나무, 은행나무 모두
비에 젖어서 적막하다
비에 젖은 커다란 나무 둥치를 안고
세월의 소리를 듣고 싶다
유한(有限)한 시간이 무한(無限)한 시간을
안고 흐르는 소리
소녀들이 촛불 밝히고 경(經)을 읽는다
해탈문 지나 대웅전 앞마당에서
빗물도 가만가만 서성이며 듣는다
상사화 한 송이 비 속에 합장하고
앉아 있는 대웅전 뒤뜰
낮은 돌계단을 오르며
돌탑 위에
젖은 돌멩이 하나
가만히 올린다
마음에 돌탑 쌓이고 비 내린다
―「돌탑」 전문
자정과 새벽 사이의 웜홀에서
나는 견디고 있다
균형 직전의 휘청거림을
존재의 이 끝과 저 끝을 잡고 있던
이데올로기가 무의미해지면, 가을은
직진하는 시간 위에서 색이 바래고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부수며 떨어지는 손짓
너는 무한대를 그리고 있다
아득히 밀어내면서
만져지는 그리움
―「늦가을, 느티나무의 낮은 중얼거림」 전문
■ 시인의 말
나에게 그들의 노래를 들려준 사람, 꽃과 나무와 사물들,
깊은 감사의 합장
2026년 봄
노효지
■ 표4(약평)
노효지 시인의 시집 『나는 말 없는 꽃들이 좋다』는 직접 만지고 본 것들에 대한 증거로 채워져 있다. 시편은 ‘그런 것들’이란 생명(生命)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가족, 이웃, 지인, 꽃과 나무, 음악, 여행’ 등 전투복 입고 긴 칼 찬 모습의 권위가 아니라 ‘말랑말랑’이 주는 힘과 행복을 느끼게 한다. 노효지 시인은 탐독자(耽讀者)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책은 사서 꼼꼼하게 읽는 것으로 정평(定評)이 나 있다. 또한 사이버 공간을 크게 신뢰하지도 않는다. 계정은 등록되어 있지만 개점휴업(開店休業) 상태다. 이유는 분명하다. ‘좋아요’에 중독되지 않으려는 자기 검열, 조용하게 자신을 밀고 나간다. ‘아래’를 사랑하는 이유다. 시인이 사계(四季)를 지나면서 불러내는 ‘개망초, 등꽃, 냉이꽃, 백일홍, 달개비꽃, 감자꽃, 자목련, 베고니아, 나팔꽃, 이팝꽃, 커피나무, 라일락’ 등은 천지간 만물을 포용하며 존재를 지켜주는 증표(證票)다. 그래서 노효지 시인의 『나는 말 없는 꽃들이 좋다』는 곡진하게 마음을 두드리며 공감대를 확장 시키는 데 충분하다._이기철(시인)
■ 노효지
울산에서 태어나 2003년 『시와반시』로 등단했다. 시집 『구름에게 전화를 했다』가 있다. 현재 울산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첫댓글 노효지 시인의 신작 시집 『나는 말 없는 꽃들이 좋다』가 ‘詩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큰 관심과 사랑(지금 교보문고, 알라딘 등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