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건강] 미국인 암환자 vs 한국인 암환자
"병원 치료보다 이게 더 중요해요"
말기 암환자라도 느긋하게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거나, 바깥에 나가 운동을 하는 등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고 활기차게 사는 사람들의 치유율이 높았다. /출처=셔터스톡
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세계적인 암전문의 김의신 박사는 “수술이나 약물보다 환자의 ‘마음가짐’”이라고 잘라 말한다.
아무리 좋은 치료를 받아도 매사 따지고 불안해하고 왜 빨리 낫지 않느냐고 재촉하는 환자는 잘 안 낫는다.
반면 1% 가능성도 감사히 받아들이고 잘 먹고 유쾌하게 지내는 환자가 잘 낫는다고 한다.
낙천주의자와 비관주의자로 구분할 수도 있지 않을까?
김박사는 세계 최고 암치료기관인 미 MD앤더슨 암센터에서 32년간 종신교수로 일하면서 ‘미국 최고의 의사’에 11차례나 선정된 명의(名醫)다.
그런 그가 현대 서양의학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수술과 약물보다 동양 한의학에서 중시하는 ‘마음(心)’을 그토록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역으로 활동하던 1980~2010년 한국인 암 환자는 금방 알아볼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얼굴’을 하고, 잘 먹지 않고, 운동도 하지 않으며, 힘없이 누워 낙담하며 죽을 날만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반면 다른 나라 환자들 중에는 활기차며 스스로 바깥에 나가 운동하거나, 벤치에 한가롭게 앉아 볕을 쬐고 귀에 이어폰 끼고 음악 듣거나, 책을 읽으며, 병실에서 느긋하게 노트북 컴퓨터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마음껏 웃고 눈물도 흘리는 이가 많았다.
세계 최고 암전문기관 MD앤더슨 암센타의 전설 김의신 박사. 한국 암환자들의 특성은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근심과 걱정이 많다는 것이라고 했다. /출처=클리닉 저널
특히 종교적으로 내세관이 뚜렷한 미국인들은 ‘천당 가서 다시 만나자’고 여유있는 농담을 하며 죽음을 받아들이는가하면, 1% 치유 가능성에도 “와우, 가능성이 내게 있네요”라고 감사해한다는 것이다.
수십년간 이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김박사는 한국인 암환자의 치유성적이 유독 저조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경험적으로 터득했다고 한다.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