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25장 금수저와 흙수저가 따로 있는 나라
“가난과 부는 대물림 되면 안 된다.” 이것이 레위기 25장에 들어있는 하나님의 생각이다. 소위 흙수저니 금수저니 하는 말은 부가 대물림 되는 세상에서 유통되는 단어들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상속세는 지금보다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물론 우리나라는 OECD 국가 가운데 일본 다음으로 상속세가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누구는 나면서부터 가난하고 누구는 나면서부터 부유한 삶이 고착된다면 그래서 가난과 부가 수십 년 그리고 수백 년 대물림 된다면 이것은 문제가 많은 것이다.
게으름과 무능함에 대한 책임은 그 당사자에게 한정되어야 한다. 그러나 부모가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자식들이 게으르고 나태하게 살아도 돈을 물 쓰듯이 펑펑 쓸 수 있고 그런 기울어진 운동장 같은 환경에서 가난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아무리 노력해도 밑바닥 인생을 살수 밖에 없다면 국가가 나서서 어느 정도 조정 해 주는 방법이 상속세다. 물론 지나친 간섭이 열심히 살려고 하는 사람들의 의지를 꺾어 놓을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접근이 필요한 것도 맞는다.
가난과 부가 대물림 되지 못하도록 모세의 법은 철저한 규정을 가지고 있었다. 토지는 사고팔 수는 있었지만, 반드시 원주인에게 돌아가도록 제도를 만들어서 토지의 소유주가 한 개인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레 25:10) 너희는 오십 년째 해를 거룩하게 하여 그 땅에 있는 모든 주민을 위하여 자유를 공포하라 이 해는 너희에게 희년이니 너희는 각각 자기의 소유지로 돌아가며 각각 자기의 가족에게로 돌아갈지며
(레 25:14) 네 이웃에게 팔든지 네 이웃의 손에서 사거든 너희 각 사람은 그의 형제를 속이지 말라
(레 25:15) 그 희년 후의 연수를 따라서 너는 이웃에게서 살 것이요 그도 소출을 얻을 연수를 따라서 네게 팔 것인즉
(레 25:16) 연수가 많으면 너는 그것의 값을 많이 매기고 연수가 적으면 너는 그것의 값을 적게 매길지니 곧 그가 소출의 다소를 따라서 네게 팔 것이라
안식년, 희년 제도는 가난한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철저히 사회적 약자들을 배려해서 만드신 제도다. 거기에는 시민 캐어 서비스가 숨어 들어가 있는 것이다.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라고 언명하신 안식일도 그런 사람들을 위해 있는 날이었다. 안식년도 마찬가지였다. 자기의 토지를 이런저런 이유로 잃어버린 사람들과 거류민들이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도록 땅을 쉬게 한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희년이 되면 모든 걸 원점으로 돌렸다. 빚 때문에 팔렸던 종들은 자유를 누릴 수 있었고 토지는 원소유자에게 반환되었다.
따라서 토지를 사고팔 때도 그 가치를 희년이 몇 년 남았느냐에 의해서 가치가 매겨졌다. 그러니 대대로 만석지기가 따로 없고 대대로 가난한 사람이 생길 수 없었다. 이런 제도들은 금수저와 흙수저를 방지하기 위한 하나님의 세심한 설계였다.
이기심과 탐욕이 쌓아 올린 물질 만능의 세상에서야 어림없는 생각이겠으나 그래도 상속세 제도가 그런 면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누구나 열심히 그리고 성실히 노력하면 행복할 수 있고, 자신의 가치를 높여 나갈 수 있는 건강한 사회를 기대한다. 그런 면에서 국가의 역할은 복지 사회를 추구하면서 사람들의 성실 의지를 꺾지 않는 범위에서 적절한 관여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나님 아버지!
모든 사람을 골고루 잘 살 수 있게 설계하신 하나님의 뜻을
기억합니다.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사회, 모두가 행복 할 수 있는 그런
나라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우리에게 지혜와 명철을 주시길 기도드립니다.
삶에 대한 바른 의지와 적절한 분배가 조화를 이루게 하시고
더 있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하소서.
희망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건강한 제도를 만들어 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팟캐스트 방송)---
http://www.podbbang.com/ch/10726?e=24896236
---(Link-2)---
http://file.ssenhosting.com/data1/chunsd/240318.mp3